執着男

執着男:22

오글거리는 말인데다 빈 말인 걸 아는데도, 민현오빠 말이어서인지 마냥 기분이 좋아진 듯하다.

김 여주

"후흐.. 아, 참. 해장이나 하러 가자, 얼른."

황 민현 image

황 민현

"응, 가자-"

김 여주

"아, 기분 좋다~. 날씨도 좋고-"

황 민현 image

황 민현

"난 네가 더 좋은데."

김 여주

"어흐, 진짜.. 그만해..!"

얼굴이 달아오르는 탓에, 괜히 빠른 발걸음으로 식당을 향했다.

황 민현 image

황 민현

"우리 여주, 체하지 않게 천천히 먹어~."

김 여주

"흐으, 진짜.. 그만하라니까!"

멀쩡하다가도 민현오빠 때문에 민망하고 부끄러워서 체할 것 같다.

김 여주

"후으, 배불러. 이제 할 것도 없는데 그냥 들어갈래?"

황 민현 image

황 민현

"으음, 아냐. 좀 늦어지면 들어가자."

뭔가 숨기는게 있는 듯하지만, 물어봐도 알려주지 않을 것 같아 일단 돌아다니기로 했다.

김 여주

"그럼 구경이나 하자. 일단 저 쪽부터!"

그렇게 여기저기 둘러보고 이것저것 사며 쇼핑을 마치고, 이제서야 민현오빠와 떠들며 집에 가는 중이다.

얘기를 하며 집으로 향하다가, 갑자기 멈춰서는 민현오빠다.

김 여주

"왜 그래?"

황 민현 image

황 민현

"기억 안 나?"

김 여주

"뭐가?"

황 민현 image

황 민현

"..기억도 못 할거면 왜 한 거야-"

김 여주

"뭘?"

황 민현 image

황 민현

"..어제 여기에서 뽀뽀했잖아, 네가."

갑자기 떠오르는 기억들, 그 기억중 가장 선명한 기억은 내가 갑작스레 민현오빠에게 뽀뽀를 하는 장면이었다.

"쪽" 소리가 울려퍼지던 어젯밤의 기억에,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떨구었다.

황 민현 image

황 민현

"..하긴, 술취해서 필름끊겼을텐데 나 혼자 너무 기억하길 바랐나 봐. 집이나 가자-"

아무 말없이 뒷꿈치를 들어, 민현오빠에게 뽀뽀를 했다. 뒷꿈치를 들어도 키 차이가 많이 나서인지, 민현오빠는 당황한 채 엉거주춤한 자세로 서있다.

황 민현 image

황 민현

"..?"

김 여주

"어.. 어젯밤에 그런 거, 술 때문만은 아니였을 걸..-"

황 민현 image

황 민현

"..자꾸 그러면 너무 사랑스러워서 미치겠다니까."

김 여주

"후으, 집이나 가자. 아하하-"

황 민현 image

황 민현

"..그래-"

깜깜한 와중에 유난히 눈에 띄는 민현오빠의 빨개진 볼이 너무 귀여운 바람에 혼자 쿡쿡 웃어대며 집으로 향했다.

김 여주

"오빠, 잘 가-"

황 민현 image

황 민현

"응, 잘 때 전화하고~ 내일 봐요, 공주님-."

김 여주

"공주님이라니, 그렇게 부르지 마..!"

황 민현 image

황 민현

"왜, 공주님한테 공주님이라고 하지~."

김 여주

"됐네요~, 집이나 가셔."

황 민현 image

황 민현

"..가기 싫다-"

김 여주

"얼른 가세요, 왕자님~."

황 민현 image

황 민현

"..후흐, 이야기 속의 공주님이랑 왕자님은 항상 뭘로 이야기의 끝을 내는지 알아?"

김 여주

"어떤 거?"

민현오빠가 내게 뽀뽀를 해오는 바람에 놀랐지만 금방 이해가 갔다. 항상 공주와 왕자가 나오는 이야기의 결말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끝나며, 공주와 왕자가 입맞춤을 하니 말이다.

입을 떼더니, 가까이에서 눈웃음을 지으며 얘기하는 민현오빠다.

황 민현 image

황 민현

"이제 행복하게 같이 사는 것만 남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