執着男
執着男:26


더 이상 이대로 있다간 안 되겠다 싶어, 무작정 소리를 질러댔다.

김 여주
"읍! 읍읍읍!"

민현오빠가 집 앞에 계속 있었던 건지, 소리치는 나의 목소리를 들은 듯 비밀번호를 풀고 들어왔다. 어느 새 방 문 앞에서 내게 묻는 저에, 강다니엘의 표정이 굳었다.


황 민현
"여주야 왜 그래, 문 좀 열어봐-"

문을 그 새 잠근 강다니엘이다. 민현오빠가 문 앞에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지만, 말도 할 수 없고 할 수 있는게 없어 너무 답답하다.


강 다니엘
".."

나의 턱을 붙잡고 쇠붙이를 들고 있는 강다니엘은, 한 번만 더 소리치면 쇠붙이로 때릴 거라는 경고를 하는 듯했다.

김 여주
"으읍! 읍!!"

소리를 지르는 나의 몸을 막무가내로 때리는 강다니엘이다. 진짜 날 죽이려고 작정한 건가 싶을 정도로 날 미친 듯이 때리는 모습이, 인간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계속 맞다보니, 땀으로 범벅이 된 내 몸과 얼굴이다. 땀 때문인지 청테이프가 떼어져, 정신을 차리고 급히 크게 말했다.

김 여주
"민현오빠, 열쇠 상 위에 있어! 지금 강다니엘이랑 같이.. 우윽-"

나의 뺨을 때리는 강다니엘에, 이젠 정말 맞아 죽을 것 같다.


황 민현
"..미치겠네, 진짜. 김여주, 조금만 버텨줘..-"

그제서야 열쇠를 찾은 건지, 방 문 앞으로 달려오는 소리가 선명하다. "덜컥-", 그 소리 덕에 안도감으로 인한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다.

김 여주
"민현오빠..-"

목줄과 수갑이 채워져있고, 땀과 눈물과 상처투성이가 돼있는 내 모습을 너무 보여주기 싫지만, 일단 지금은 살 생각부터 해야 한다.


황 민현
"..야."

민현오빠의 위협적인 표정과 말투에 움찔하더니, 쇠붙이를 내 배에 닿을락 말락하게 잡으며 위협을 하는 강다니엘다.


강 다니엘
"가까이 다가오면 확 놔버릴 거야, 그래도 올래?"


황 민현
"당장 바닥에 내려놔. 회사 짤리고 나니까 눈에 뵈는게 없어?"


강 다니엘
"신경꺼라, 네가 뭔 상관인데-"


황 민현
"내가 널 신경쓰는 걸로 보여? 여주 때문에 그러는 거지, 네까짓게 인생을 막 살던 말던 그건 내 알 바 아니야."


강 다니엘
"닥치고, 당장 헤어져. 그럼 내가 얘 잘 데리고 살테니까. 헤어지기 싫으면, 놔버리는 거지. 보통 아픈 건 아닐 거야~."

김 여주
"..민현오빠, 나 좀 다쳐도 되니까 헤어질 생각하지 마."


황 민현
"..나도 헤어지기 싫어. 근데, 네 몸에 또 쇠붙이로 흉터남는 건 더 싫어."


강 다니엘
"그럼 답나왔네, 문 닫고 나가라."

김 여주
"안 돼. 그러지 마, 민현오빠..-"

애절하게 민현오빠를 불렀지만, 미안하다는 한 마디를 남기고 문을 쾅- 닫는 민현오빠다.

눈물 한 방울이 또 흐르는 순간, 닫혀있던 문이 갑작스레 열려버렸다. 상상도 못 했는데, 갑작스레 쇠붙이를 뺏어 들고 있는 저다.

한 순간에, 쇠붙이의 주인은 강다니엘이 아닌 민현오빠가 됐다.


강 다니엘
"..!?"

김 여주
"..?"


황 민현
"김여주, 난 절대 너랑 헤어지지도 너 다치게 하지도 않을 거야. 설마 내가 널 포기하겠어, 멍청아?"

김 여주
"흐윽.. 얼른 이거나 풀어주고 말해, 바보 멍청아..-"


황 민현
"미안해, 울지 말고 뚝해."

나의 목줄과 수갑을 풀어 주고, 강다니엘에게 말하는 민현오빠다.


황 민현
"지금 진짜 미칠 거 같거든? 진짜 여기서 너 쳤다간 죽여버릴 것 같으니까 다신 올 생각하지 말고 나가라. 마지막 경고야."


강 다니엘
"..."

바닥만 응시하더니 이제서야 집을 나가버리는 강다니엘에, 긴장이 풀리면서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졌다. 그러자 날 일으켜주며 얘기하는 민현오빠다.


황 민현
"..거실로 나가자, 치료해줄게."

거실에 나와, 아무 말도 없이 치료해주는 민현오빠다. 눈치가 보여 괜히 다른 곳을 응시하다가도, 치료 때문에 따가워 나도 모르게 신음을 내뱉었다.

김 여주
"아..!"


황 민현
"..문을 막 열어주면 어떡해-"

김 여주
"옆 집이라고, 떡주겠다고 지 멋대로 들어온 거야..-"


황 민현
"..하아, 미안해. 엘레베이터까지만 데려다주는게 아니였는데."

김 여주
"괜찮아, 오빠 와줬잖아. 이제 됐어..-"

몸에 기운이 다 빠지다보니, 대답할 힘도 없어 기운없이 말했다. 그러자 입을 꾹 다물고 죄책감을 느끼는 듯한 저다.

김 여주
"미안해, 걱정되게 해서."


황 민현
"..미안하다고 말고, 사랑한다고 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