執着男
執着男:36


왜 이 생각은 못 했을까. 프러포즈를 여기에서 받을 줄은 몰랐다. 처음엔 오해가 생겨서 바로 날 놔버린 줄 알았는데..-

이러면 너무 미안하고 사랑스럽잖아.


황 민현
"왜 답을 안 하실까, 공주님-"

김 여주
"..어?"

어느 새 내 앞에 와서 한 쪽 무릎을 꿇고 작은 상자를 내미는 민현오빠다.

민현오빠가 열어보인 작은 상자 속엔 다이아몬드가 박힌 반지가 있었고, 민현오빠는 일어나 그 반지를 내 약지손가락에 껴주었다.

그에 응답하듯, 민현오빠를 꽉 안아줬다. 역시 우리는, 오해로 끝날 쉽고 단순한 인연이 아니였다.

김 여주
"어제 설명은 이따 할테니까, 지금은 이러고 있자-."



황 민현
"그럼 저랑 결혼해주시는 거죠, 공주님?"

김 여주
"좋아-"


민현오빠와 안은 채로 몇 분간을 있다가, 늦은 시간임을 인지하고 아쿠아리움을 나와 내 상황을 설명했다.


황 민현
"그렇구나.. 미안해."

김 여주
"치, 내가 프러포즈하고 싶었는데."


황 민현
"다음 생엔 네가 해주면 되겠네."

김 여주
"응?"


황 민현
"다음 생에도 만날 거 아니였어? 설마 다음 생엔 나 버리고 다른 남자 만나려고?"

김 여주
"푸흐.. 그래, 다음 생엔 내가 할테니까 또 오해하지나 마셔."



황 민현
"당연하죠, 공주님-"


김 여주
"으흐, 피곤해..-"


황 민현
"오구, 피곤하면 얼른 주무셔야지. 근데 난 왜 이렇게 멀쩡한 것 같지-"

김 여주
"아침에 술을 그렇게 먹고 계속 잤는데 졸리겠어?"


황 민현
"후흐, 그런가."

김 여주
"..자기 싫다, 오빠랑 계속 말하고 싶어."


황 민현
"자고 일어나서 내일 실컷 얘기하시죠, 공주님~."

김 여주
"맞다, 근데 난 회사 언제 가?"


황 민현
"아직 많이 아파?"

김 여주
"안 건드리면 안 아파. 내일 회사갈까?"


황 민현
"그래, 내일부터 가자. 그럼 얼른 자야지, 애기야."

김 여주
"애기 아니야!"


황 민현
"나한텐 귀여우면 애기야."

김 여주
"돼.. 됐네요. 크흠, 나 그럼 자러 갈게. 오빠는 거실에서 자."


황 민현
"알았어, 잘 자."


방에 들어와 문을 잠그고, 침대에서 뛰고 이불을 차며 난리를 피웠다.

김 여주
"이제 나 곧 민현오빠랑 결혼하는 거야? 흐하!"


황 민현
"여주야, 물 마시고 ㅈ..-"

..젠장할, 침대에서 난리를 치는데 민현오빠가 들어왔다. 민망해서 이불을 얼굴 끝까지 뒤집어쓰고 입을 뗐다.

김 여주
"흐흠, 난 원래 물 안 마시고 자. 오빠도 빨리 가서 자..-"


황 민현
"..푸흡, 나랑 결혼하는게 그렇게 좋았어? 우리 애기, 너무 귀여워서 어쩌나."

김 여주
"우씨.. 나가라구, 나가!"


황 민현
"왜~ 같이 자자."

김 여주
"..."



황 민현
"푸흡.. 뭐야, 얼굴이 왜 그렇게 빨개져? 그런 거 아니고 그냥 같이 자자고요, 수줍은 변태씨."

김 여주
"변태 아니거든! 같이 자던가, 말던가."

그러자 내 옆에 풀썩 눕더니, 나긋하게 말하는 민현오빠다.


황 민현
"잘 자요, 애기야."

김 여주
"후흐, 오빠도 잘 자."

몇 분 후, 뒤에서 날 안는 민현오빠 때문에 떨려서 잠이 안 온다. 아마 내가 자는 줄 아는 듯하다.


황 민현
"이렇게 귀여우면 자꾸 지켜주고 싶잖아. 어떻게 질리지가 않냐-"

내심 이런 말을 듣고는 싶었지만, 안 잔다는 걸 들키면 너무 민망할 것 같아서 애써 잠들려고 했다. 하지만 한 번 안 오니까 끝까지 오지 않는 잠이다.


황 민현
"어떻게 이렇게 사랑스럽지? 애기같애, 귀엽다. 사랑스러워 미치겠다는게 이런 거구나."

결국 얘기를 듣던 내 얼굴은 뜨거워졌고, 그로 인해 내 얼굴이 붉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즉, 들키기 직전일 수도 있다는 거지.


황 민현
"첫사랑은 안 이루어진다더니, 이렇게 잘 이루어졌네."

내가 민현오빠의 첫사랑이란 사실에 안 그래도 붉어져있을 듯한 내 얼굴은 더욱 뜨거워졌다. 그러자 다시 또 입을 떼는 민현오빠다.


황 민현
"안 자는 거 알고 있으니까 그냥 말할게."


황 민현
"사랑하고, 고맙고, 미안해. 뻔한 말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이 세 가지 말밖에 없어. 평생 같이 행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