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い課外
10:安い課外


선생님
"..자, 방금 말한게 너희 독서신문 수행평가 점수였다. 점수 이상한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하고 수업한다."


박지훈
"쌤, 제 점수가 이상한 것 같은데요."


배진영
"야, 미쳤냐. 상대는 국어야."


박지훈
".."

선생님
"박지훈? 그래, 뭐가 이상한데?"


박지훈
"수행평가 기준을 전부 만족했는데 만점이 아닙니다."

선생님
"알았다, 수업 끝나고 교무실로 따라와."


박지훈
"네."

•••


선생님
"지훈아, 선생님이 만점을 안 준 건 다 이유가 있는 거야. 봐봐, 신문에 만화나 광고도 넣으라고 했는데 이 그림부분은 성의가 하나도 없잖아."


박지훈
"지금 이게 미술수행인가요? 그리고 그림부분 말고는 다른 애들보다 퀄리티 훨씬 높아요."

선생님
"왜 억지부리니? 사실 평소 태도점수에서 감점 넣은 거야. 이런 말까지는 안 하려 했지만 내가 지나갈 때마다 너희 무리 애들이 인사는 안 하면서 쳐다보는 것 때문에 몹시 불쾌했다."


박지훈
"그게 수업태도랑 무슨 상관이에요? 그리고 수행평가 기준에 태도점수 넣는다고 말씀 안 해주셨잖아요. 또 저희가 그런 행동을 한게 아니라 쌤이 그냥 그렇게 느끼신 거 아니에요?"

선생님
"야, 박지훈! 너 자꾸 따박따박 말대꾸할래? 성적 잘 나와서 다른 선생님들이 오냐오냐 해주니까 아주 눈에 뵈는 게 없지?"



박지훈
"..."

선생님
"너 생활기록부에 들어가는 국어 세특 내가 써주는거야. 알고 있긴 해? 너 나중에 세특 이상하다고 따져도 난 할 말 없다."


내가 그럴 줄 알았다. 사실 어제부터 낌새가 이상했다.

김여주
"그래서 국어쌤이랑 대판 싸웠다고?"


박지훈
"어."

나름 세특 걱정은 되는지, 박지훈의 표정이 어두웠다. 그래 나라도 걱정되었을 거다. 나라면 애초에 싸우질 않았겠지만.

확실한 건 박지훈이 학교에서의 느낀 좆같음은 아직까지 이어져 있었고, 나는 과외 30분동안 만나보지도 못한 국어선생님에 대한 깊은 고찰을 할 수 있었다.

김여주
"그림 성의없게 그려서 깎은 거면 확실히 억울하긴 하겠다. 그러게 좀 더 열심히 하지."


박지훈
"아니, 나름 열심히 그린 거라니까? 생활기록부 가지고 협박 하는데 뭐라 그래. 그림 못 그리는 사람은 서러워서 살겠나."

김여주
"저런, 안 됐다."



박지훈
"하.. 시발."

박지훈의 인상이 팍 구겨졌다. 자꾸 저러면 주름생기는데. 뭔가 도와줄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인지라 그냥 달래주기로 했다.

김여주
"에휴.. 우리 지훈이, 고생이 많네. 고3이라 공부하기도 힘들텐데 이상한 쌤이나 만나고. 그냥 내가 가서 빡 뒤통수 갈겨버릴까?!"


박지훈
"아 뭐래, 네가 갈기면 하나도 안 아파."

괜히 오버떠는 내 모습이 웃겼는지, 박지훈이 드디어 인상을 폈다. 좀 웃은 거 같기도 하고. 어찌됐던 내가 도움이 됐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