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つの能力

7つの能力 2 09

김여주

됐어 우진아. 같은 말 반복하기 힘들어. 여기까지 왔는데 미안해. 오늘은 그냥 나 혼자 갈게.

라고 내가 먼저 말하기는 했지만..

박우진이 진짜로 나를 안 잡을 줄은 몰랐다.

그런 박우진이 너무 미워 혼자 집까지 오다니, 나도 참 유치해졌네.

김예린한테 전화 해야겠다.

뚜루루- 뚜루루-

김예린 image

김예린

여보세요?

김여주

예린아 뭐하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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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린

응? 나 오늘 알바 찾으러 갔어. 방금 면접도 봤다!

오랜만에 김예린의 목소리를 들으니 나까지 신나졌다. 아무리 속으로 김예린이 귀찮다고 생각했어도 김예린은 없으면 안 되는 존재가 맞나보네.

김여주

무슨 알바야?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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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린

비밀~ 나중에 알려줄게. 그나저나 요즘 많이 바빠? 전화도 잘 안 하네..

김여주

..그냥 좀 많이 바빠서 그래. 별 문제는 없어. 이렇게 걱정해 주는 친구 너밖에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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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린

아닌데. 문제 있는 거 같은데. 뭔 일이야? 빨리 말 해봐.

역시 김예린이 눈치는 빨라서 속일 수가 없다.

김여주

사실 우진이랑 싸웠는데 내가 우진이 말은 안 듣고 내 말만 하고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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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린

넌 항상 네가 다 옳다고 생각하는 게 문제야. 연애는 같이 맞추는 거지 걔가 너를 맞춰주는 게 아니잖아.

내가 뭐든 내 생각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내 생각으론 모두를 이해하고 같이 맞추고 있다 생각했는데. 이것 역시 내 판단일 뿐인 것이었던 건가?

김여주

나는 다 이해하고 같이 맞추고 있었다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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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린

생각을 해봐라. 내가 너랑 싸우는데 네 말은 안 듣고 내 말만 엄청 하다가 가면 속상하고 억울할 거 아니야?

김예린 말도 어느정도 맞는 거 같았다. 내가 너무 박우진에게 말 할 기회도 주지 않고 내 말만 해놓고 박우진에게 바라기만 했다.

김여주

고마워 예린아. 나 박우진한테 전화 좀 해야겠어.

아직 기회가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은 채 박우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루루- 뚜루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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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

김여주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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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왜 전화했어?

김여주

우진아 내가 미안해. 너무 내 말만 하고 네 이야기는 들어보지도 않았어. 어디야? 내가 거기로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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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어, 어? 아니야 오지마. 내가 갈게. 아직 겨울 안 끝나서 밖에 추워.

박우진의 말에는 다급함이 정말로 많이 느껴졌다.

생각해보면 항상 박우진은 내가 우선이었는데. 나는 오히려 내 생각만 하고 있었다.

김여주

그럼 근처 놀이터에서 만나자. 나 기다리고 있을게.

분명 내가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을 했던 거 같은데. 박우진은 이미 공원에 도착한지 꽤 됐는지 코가 벌게진 채로 서있었다.

김여주

우진아. 오래 기다렸어? 내가 기다리겠다고 했는데 네가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박우진은 잠시 나를 쳐다보다 내 어깨에 얼굴을 떨구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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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진짜.. 아까 그렇게 가버린 너 너무 미웠는데 얼굴 보니까 또 화가 다 풀리네. 어쩌지.

김여주

내가 그렇게 가버려서 미안해. 너무 내 생각만 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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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알면 됐어. 나 손 시려우니까 손 잡아줘.

박우진의 손을 잡자 시려울 거 같던 박우진의 손이 내 손보다 더 따뜻했다.

내가 손을 빼려고 하자 박우진은 손을 더 꽉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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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있잖아, 사실 너한테 말 안 하려고 했는데 너 오늘 나오기 전에 판사 걔가 먼저 나와서 나한테 뭐라고 했었어.

김여주

뭐라고 했는데?

{seven abilities}

머리 터지것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