シングルダディ前庭局、幼稚園教師に陥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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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주 마음은 초조해. 이미 재롱잔치는 시작됐고 정민이네 반 순서도 다가오고 있으니까. 정말 딱 앞에 두 팀 남겨놓고 정국이가 도착했어.


전정국
정민아!

하면서 정국이 들이닥치면 정민이 서럽게


전정민
아쁘아아!

하고 울면서 뛰어가 안길테지. 그것도 잠시 옆에서 여주가 정국이 손에 들려있는 쇼핑백 낚아채듯이 들고 가 옷 먼저 부랴부랴 꺼내 정민이한테 입혀.

김여주
(옷을 입혀주며) 정민이 아버님은 자리 앉으셔서 정민이 하는 거 보시면 돼요!

여주 아직도 훌쩍이는 정민이 눈물 닦아주면서 서둘러 정민이 데리고 나가.

정국이도 정신 없어 거친 숨 고르다가 곧 관객석으로 가 앉아. 얼마나 울었는지 한 눈에 봐도 퉁퉁 불은 제 아들의 얼굴이 예뻐서 웃음이 나다가도 재롱잔치를 까맣게 잊어버린 자신이 한탄스러워 눈물도 찔끔 날 것 같다.


내가 아내랑 헤어지지만 않았어도, 같은 미련의 생각도 할 것 같고. 그렇게 찔찔 눈물 흘리면서도 악착같이 자기 아들 참새같이 합창하는 모습 핸드폰으로 찍는 정민이애비...

한 편 아이들 무대에 줄 세우고 앞에 나가서 관객석 등지고 애들 율동 따라하게끔 율동 해주는 김선생님이 정국이 눈에 밟혀.

애들 노래 계속 하라고 입 크게 벌리면서 같이 노래 부르고, 율동도 하는 김선생님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또 근심이 이만저만 아니지.


전정국
...

사실 클럽에서 먼저 키스 한 것도 자기고, 모텔로 데려가서 몸 섞은 것도 자기인데 다음 날 그냥 그렇게 가 버린 것이 정국이는 몹시도 신경쓰였던거지. 하룻밤 몸을 섞은 만큼 미안하다고 사과도 하고, 뒷처리도 깔끔하게 해 줬어야 했는데..

정국이 처음만난 여자랑 잔 게 이번이 처음이라 너무 놀라서 도망쳤던 거지. 아무래도 마음에 걸리는 정국인 나중에라도 여주에게 연락을 해 보려 하지만 전화도, 이름도 아무것도 몰라 할 수 없었어. 그러다가 여주를 유치원에서 만난 거야.

처음엔 자기도 너무 놀랐지만 자기 앞에서 더 놀라고 당황해 하는 여주를 보며 일부러 모른 척 했던 거였지. 게다가 그 날 일을 꺼내기에는 옆에 정민이도 있었고 여긴 유치원이었기에 필사적으로 모른 척 한 거였으면.

그리고 정민이 담임 선생님 이라는 건 언제든지 만날 수 있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얘기니까 사과든 뭐든 나중으로 미루는 정국이였어.

그리고 정민이 재롱잔치 있던 날 까지 자기 일에 치여 생각조차 못하고 있다가, 재롱잔치 날 여주 뒷모습을 보며 새삼 그 날의 일 들도 생각날 거고, 그러면서 문득



전정국
그 아기냄새 나는 게 유치원 선생님이라 그랬구나...

하면서 수긍하고 그래. 근데 저렇게 작지 않은 키로 열심히 동요 부르고 율동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진짜 나랑 클럽에서 만나고 모텔가서 잔 사람이 맞나 싶은 정국이.

클럽에선 분명 앞 머리도 넘기고 누가 봐도 여럿 후릴 것 같은 모양새 였는데, 지금은 시스루뱅에다가 긴원피스 입고 있으니까 마치 딴사람 같은거지. 핸드폰은 정민이를 찍고 있는데 눈은 어느새 여주에게 가 있는 정국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