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完結] 高2ミンヨジュX体育サムハンスンウ
소현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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ハン・スンウ
スーツ


(보시기 전, 알렉 벤자민의 let me down slowly를 틀어주세요...! 몰입도가 상승할 것입니다..!)

창문 사이로 썩은 나무가 가득한 숲이 보인다.

겉으로 보기에도

속은 곪은 대로 곪은 것 같고,

쓰러질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서있는 것 같다

고수머리 리케.

내가 노리는 것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강조하지.

지혜?

공주가 숲 속에서 리케 왕자를 만났을 때.

리케는 공주에게 지혜를 나눠주는 대신

자신과 결혼해 달라고 했어

공주는 그때 지혜가 없었던 게 아냐.

지혜가 없었다면.

자신의 결단력을 의심했겠지

공주에겐 지혜가 있었어.

리케를 뛰어넘는 지혜가.

그 누가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이익을 얻으려는 사람을 좋아할까?

공주는,

자신의 지혜를 믿어보기로 한 거야.

빠져나갈 궁리는 벌써 끝내 놨을 것이고.

이미 인지하고 있었겠지.

왕자의 지혜보다 자신의 지혜가 더 뛰어나다는 사실을.



개화(開化)

사람의 지혜가 열려 새로운 사상, 문물, 제도 따위를 가지게 됨

공주는.

마침내 리케를 개화시켰어.

자신의 지혜로.

추적추적.

비는 내리고,

우산은 없지만

우산이 없어서

짐작이 갈 듯 안 갈 듯한 분위기를 형성시킨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임세준/부터 무민
찾았다.

가장 오래되어 보이고.

가장 썩은 나무에서 발견되었다

공주를 이용하려다,

공주에게 이용당한

리케 왕자였다


임세준/부터 무민
고통은 살면서 많이 받았겠지.


임세준/부터 무민
고마워해야 할 거야.

이 지옥에서 구해준 나를.

찜찜한 이곳에 다시 왔다

표아영/널지 락업
진짜...

인형은 찾을 수 있는 것일까

표아영/널지 락업
헐

까먹고 있던 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나올 지 안 나올 지 모르잖아

표아영/널지 락업
계속 그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표아영/널지 락업
하하.

표아영/널지 락업
다른 생각은 안 해봤네?

다른 게 나오면.

어쩌지?

이렇고 저런 걱정들에 휩싸여서 빠르게 걷고 있었다

툭

표아영/널지 락업
까아아악!!!

ㅂ..벌렌가..?

인형.

인형이다.

표아영/널지 락업
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맞긴 한데...

애매해.

표아영/널지 락업
얘가 죽고 싶단 생각을 할까?

어쩌면

이미 죽어있는 걸지도

내가 발견한 인형은.

앨리스의

언니이다.

거지.

이 거지를 죽여야만 한다

다른 생각은 필요 없어

내 우선순위는.

이 대회의 임무를.

완수하는 거야

렘퓨즈는 인형의 옷을 벗겼다

글에서.

거지는 이도저도 아닌 걸 두려워 했지

역할을 나누는데에 초점을 옷에 맞췄어

그러니.

이 옷을 벗기면,

비로소 거지는 죽었다고 할 수 있는 거야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상태로


치지지직•••

비서
렘퓨즈 세필씨.

렘퓨즈의 방에만 울려 퍼지는 스피커 소리가 들렸다

비서
옳은 방법으로 인형을 죽이셨군요.

비서
이 인형은 제가 회수하도록 하겠습니다


한승우/렘퓨즈 세필
잠시만요.


한승우/렘퓨즈 세필
인형을 발견한 참가자들에게 각자 발견한 인형을 주는 게 어떨까요?


한승우/렘퓨즈 세필
기억에도 잘 남고,


한승우/렘퓨즈 세필
이 미션이 평가하는 내용을 더 잘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비서
음...

정확해

정확하게 간파하고 있어

뭐.

개인 차가 있겠지

비서
그렇게 하죠.

비서
소중하게.

비서
잘 간직하세요

툭

마침내 요란하던 스피커 소리가 꺼졌다

솔직히

조금,

아니 많이

찝찝해

어릴 때 생각이 나서

평범하기에 그지 없는 가정

생활 수준이 낮지도 높지도 않은 가정.

그 수식어는 우리 가족에게 붙어야 비로소 제자리를 찾을 수 있는 듯 했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진.




말도 안돼

왜 하필 우리 집인걸까

내가 어릴 적.

그러니까 한 1908년 쯤 됐겠지

영국이 한국을 식민지로 삼은 지 얼마 안 됐을 때라

누가 권력을 잡을 지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어

그 때문에 범죄가 더 빈번히 일어났지

여러 사람들이 피해자가 되었어

그 중에 우리 가족도 포함 되어 있었고

내가 산책을 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집이 불타오르는 걸 봤어

우리 집에서는

긴 가발을 쓰고

모자를 깊게 눌러 쓴 사람들이 바쁘게 나오고 있었어

뭐가 그렇게 바쁜가 했지

우리 집은 순식간에 마을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었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불타는 집 앞에서 울고 있는 것 뿐이었어

나는 밤에 산책하는 걸 좋아했기에

가족들이 다 잠자리에 누운 걸 확인할 후에

조용히

개미 한 마리가 돌아다니는 소리도 나지 않게끔

집을 나섰었어

어린 아이
쟤 진짜 불쌍하다

내 울음소리를 뚫고 들려온 한 마디였어

동정.

내가 그 상황에서 다른 사람이 이 감정을 느끼지 않았으면 했어

마을 사람들
이제 혼자서 어떻게 살아갈까

마을 사람들
불쌍한 것.

불쌍한 것

불쌍한 것

불쌍한 것

귀를 막았어

듣기가 괴로웠어

불쌍한 것 불쌍한 것 불쌍한 것 불쌍한 것 불쌍한 것 불쌍한 것 불쌍한 것 불쌍한 것 불쌍한 것 불쌍한 것 불쌍한 것 불쌍한 것 불쌍한 것 불쌍한 것 불쌍한 것 불쌍한 것 불쌍한 것 불쌍한 것 불쌍한 것 불쌍한 것 불쌍한 것 불쌍한 것 불쌍한 것

아아아악!!!

어린 내가 소리칠 수 있는 가장 큰 소리였어

그러자...

사람들은 나를 벌레보듯이

경멸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더라

어린 아이
쟤 정신이 나간 거야?

순진하게.

아무 것도 모르는 표정으로 어른들에게 묻는 아이가 원망스러웠어

이 때.

나는 사람들에게 눈으로 이렇게 말했어

제발...

제발 나에게 작은 연민이라도 베풀어 주세요.

나를 버릴 거라면.

나는 외면할 거라면.

적어도 천천히 떠나 주시면 안 될까요?

내 속에

누가 활활 타오르는 불을 질렀어요

내 속은 재도 안 남을 것 같은 기세로 타고 있어요

어떤 소방관이 내 속을 꺼줄까요

아니면.

청소부가 와서 재만 쓸어갈까요

나는.

내가 어른스럽다고 생각했는데.

또래보다 더 성숙한 줄 알았는데

철부지처럼.

여느 때와 다르지 않게 엄마를 찾고 있었어

엄마를 여러 번 불러봤어

아무 소리도,

아무런 인기척도 들리지 않았어

나는 화상을 입었어

불에 데이지 않은 화상을.

어떡할까

이 인형을

로스티처럼 죽이지 말까?

표아영/널지 락업
아냐

표아영/널지 락업
캐릭터가 겹치는 건 싫어

표아영/널지 락업
진짜...

언니는

앨리스가 토끼굴에 들어가든 말든.

꾸준히 책만 보고 있었어

친동생인데

아무런 관심이 없었던 건 왜일까?

앨리스도 언니와 함께 있는데 심심하대

언니는 책을 읽고 있는데

절대 말동무가 있단 말은 하지 않아

그냥 계속 심심하다 소리만 늘어놓을 뿐이지

앨리스는,

너무 어려

그래서 언니가 죽었다는 사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을 지도 몰라

내가 생각하는

앨리스의 언니는.

진작에 죽었어

여느 때처럼 앨리스는 풀속에서 뒹굴었을 것이고.

엉덩이가 무거운 언니는 가만히 앉아있었겠지

그 엉덩이가.

너무 무거웠었어

그 기억을 떠올린 내가 원망스러워

아무 기억도 떠올리지 않는 게 나았는데

진짜 삶이 거지 같았나봐

그 이후에 삶은 어떻게 되었더라?

...

...부양....안정.....그리고....다시 불행......

또 이렇게 키워드만 떠오르네

인형도 죽였고...

지난 기억을 떠올려버려서

진정이 필요하니까

한숨 자야겠어

이렇게 살다보면

다른 기억들도 하나씩 떠오를 거고,

언젠간 내 삶이 윤택해지고 행복해질 날이 올 거야

그 때까지 조금만,

조금만 더 걸어가자

내가 살 날은 많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