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なたが聞いた瞬間

[소정시점]

처음 수화를 접하고 나서 깐 수화어플에서 내가 처음 들어간 곳은,

자음과 모음의 수화를 알려주는 곳이었다

우리가 처음 한글을 배울 때, ㄱ과ㄴ등의 기초를 배웠던 것처럼

수화도 기초를 먼저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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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음... 따라해볼까...?

엄지와 검지를 펴 손등을 보이게 하면 이것이 ㄱ의 뜻을 가진 수화이고

손바닥이 보이게 하여 검지와 중지를 보이게 하면 그것이 ㅁ의 뜻을 가진 수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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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으아... 완전 달라서 헷갈려...

나는 수화가 쉬울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숫자같은 경우에는 1부터 4까지는 보통 우리가 손으로 표시하는 것과 같았지만,

5부터는 그렇지 않았다

엄지손가락을 펴서 옆으로 눕히는 것이 5를 뜻하는 수화였다

다른 숫자도 보통 우리가 표시하는 숫자와 다른 숫자였다

알파벳 역시도 그랬다

그래서 나는 포기할까, 하다 겨우 마음을 다잡게 되었다

수화통역사가 되기 위해서는, 마음을 다잡아야 했다

나는 항상 학교에 일찍 등교했다

아무에게도 내가 수화를 배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싫었다

부끄러운 것은 아니었다

그저 아직 서투른 나의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을 뿐이었다

이때 당시에 나는 수화책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항상 어플로 가지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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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으아... 헷갈려....

우리가 흔히 '최고' 라는 뜻으로 쓰고 있는 이 동작은 수화로는 'ㅎ'을 뜻했으며,

우리가 '알겠어' 라는 뜻으로 쓰고 있는 이 동작은 수화로 'ㅇ'을 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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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청각장애인이 이러한 동작을 쓰는 우리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라는 생각을 잠시 해보게 되었다

기초부터 시작하려던 나는 순간 머리가 복잡해졌지만,

여기서 포기하면 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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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 처음으로 확신을 가진 꿈이니까... 꼭...

나는 항상 확신을 갖고 장래희망을 정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수화통역사'라는 나의 작은 꿈을

어른이 되기 전까지 잃지 않고 가져갔으면 좋겠다

집에서는 학교에서 내준 숙제를 다 하면 곧바로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수화를 깊이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소정의 엄마)소정아~ 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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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수화 알아보고 있어요

소정의 엄마)와서 밥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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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네~

나는 밥 먹을 다 먹고 나서도 수화를 알아보려 수화앱으로 들어갔다

그 모습을 본 엄마는 방으로 들어가시더니,

이내 무엇인가를 가지고 나오셨다

소정의 엄마)소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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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네?

소정의 엄마)여기 우리 딸 선물이다

엄마가 나에게 준 것은 초보자를 위한 수화책이었다

나는 이렇게 점점 수화와 친해지고 있었다

03.수화와 친해지기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