彼が私を愛する確率
03. きれいな人



민윤기
둘이 아는 사이에요?

한 달
네! 저희 팀 대리님이신뎅ㅎㅎ


민윤기
와. 신기하다.


민윤기
저는 김태형 얘랑 친구에요.


민윤기
알고 지낸지 벌써 10년이 다 되어가요ㅋㅋㅋ


민윤기와 10년 가까이 알고 지낸 건 사실이었지만, 그 모든 시간동안 친한 건 아니었다.

자기 직업은 물론이고 이름 하나 안알려주는 애가 한 달과는 어떻게 만난건지.

나는 그저 이 상황이 불편했다. 3년만에 만난 옛친구의 병원에서 보고 싶지 않은 신입 사원과의 만남이라, 문장 만으로도 숨이 턱턱 막힌다.



김태형
나는 이만 가볼게


김태형
잘 지내라.

한 달
대리님!


가려던 나를 붙잡는 건 한 달이었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돌렸다. 또 어떤 의미 없고 진부한 말들을 쏟아내려는걸까.


한 달
점심 드셨어요?ㅎㅎㅎ

한 달
안드셨으면 같이 먹어요!





김태형
......


싫다는 말이 힘들었다. 옆에서 민윤기가 나를 설득하며 부추긴 탓도 있긴 했다.

뭐가 그렇게 좋은지 한 달은 실실 웃으며 내 물컵을 채웠다.


한 달
대리님!

한 달
근데 요 깨진 손목 시계는 왜 차고 다니시는거에요?ㅎㅎ

한 달
완전 고장난 것 같은데.



김태형
그것까지 알 필요는 없어.

한 달
ㄴ, 네...?


김태형
밥 먹자며.


김태형
그럼 밥만 먹자.


민윤기
야, 달이씨 무안하게 왜 그래.


민윤기
달이씨 알죠? 얘 성격 원래 이런거.


한 달
ㅎㅎ알아요!

한 달
대리님은 그게 매력인데요 뭘!


또.

방금 나는 무척 차갑게 대했다. 질문하는 사람을 무안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또 웃는다.

별 거 아닌 말에도 빵빵 터져 눈웃음을 짓는다.




김태형
나 간다.


김태형
회사에서 보자.

한 달
ㄴ, 네...? 이렇게 갑자기요?


김태형
응.



더 이상의 말은 무시하고 식당을 나왔다. 듣고 싶지 않았다.

깨진 손목시계를 멍하니 쳐다봤다. 정신이 아득해진다.

이 시계를 언제쯤 뺄 수 있을까.

아직도 이 시계만 보면 네가 생각나 미치겠는데.

8년이 지나도 내게는 생생하다.

너의 온기, 숨결.

네게 은은하게 났던 샴푸냄새까지도.





8년전-



김태형
와. 진짜 예쁘다...!


전정국
가서 말이라도 걸어보라니까!


김태형
아무것도 모르는 고딩은 닥쳐.


전정국
그 아무것도 모르는 고딩은 대딩보다 열 번도 넘게 더 연애해 봤는데.



김태형
ㅇ, 어? 어디갔지?


김태형
야씨. 너랑 말하는 사이에 사라졌잖아!


전정국
이게 왜 내탓인거지.

예쁜 여자를 좋아했다. 나이는 나보다 한 살 어렸지만 군대를 다녀온 탓에 학년은 같았다.

멀리서만 지켜보았다. 학식 먹으러 가는 모습, 친구와 재밌게 웃고 떠드는 모습.

공부만 해온지라 연애는 구경도 못 해본 나였기에, 말 한 번 걸기가 그렇게 힘들었다.



민여주
저... 태형아!


김태형
ㅇ, 어?


그 애가 먼저 내게 말을 걸었다. 그것도 환하게 웃으면서.

심장이 뛰었다. 누군가 내 심장을 북 삼아 마구 두드리는 것만 같았다.




민여주
이거.


민여주
내가 좋아하는 사탕인데... 너 먹으라구.


김태형
ㅇ, 어어...! 고마워!!


여주는 그런 애였다.

정말 남자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아주 환하게 빛나고,


예쁜. 그런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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