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良い時間を過ご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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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한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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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왜.

몸을 뒤로 젖혔다. 살짝 무서워지는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아무것도 안 비치는 파란 눈을 감았다 뜨는 박지민은, 붕대를 둘둘 동여매고 있어도 역시나 소름끼치는 사람이었다.

제발 한 발짝만 뒤로 가렴. 한 발짝만. 어려운 거 아니잖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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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눈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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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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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눈 뜨라고. 내가 잡아먹어?

잡아먹는 건 못 하겠지만 죽이는 건 가능하겠는데. 너라면 죽어서 잡아먹는 것도 어렵지는…?

고개를 도리질하며 눈을 꾸욱 감고 있자 박지민의 차가운, 붕대 느낌이 까슬히 나는 손이 볼을 한 번 만지고 내려간다.

무겁게 내려앉은 병실 공기가 눈꺼풀을 짓누르는 것마냥 눈이 떠지질 않는다.

핫, 지금이 박지민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혀 줄 때인가?

허나 내 바람이 무색하게 내 입술이 떨어지자마자 박지민은 제 옷깃 정리하며 병실에서 뛰쳐나가버렸다.

뭐, 뭐야. 쟤.

조금의 공포를 느낀 내가 양 볼을 손등으로, 손가락 끝으로 찹찹 짓눌렀다.

그러고 있으려니 또 누군가가 들어온다. 드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걷는 발걸음이 가볍다.

뭔가 은행 창구가 된 느낌이네. 이백 십 삼 번 손니임~!

그가 가진 눈은, 박지민처럼 깊은 파란 눈이다만 그 동공 속엔 한예화만이 비친다. 조금 더 고운 눈인가, 따지자면.

김태형이 내 앞 자리에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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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가씨, 몸은 좀 괜찮아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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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너 나 쓰러진 동안 무슨 소리 지껄이고 다녔냐?

박지민이 '너 떨어진 거 나 때문임' 하고 지껄였으니 그건 봐주겠는데, 일파만파 퍼진 헛소문은 김태형이 막지 않았다.

막았더라면 내 귀에 들어오기도 전에 낡은 리본 같이 석둑 잘렸을 텐데.

눈 앞을 가리던 스티커가 사라졌는지 훤하게 잘 보이는 김태형의 얼굴에 괜히 턱이 벌어지려고 한다. 안 돼, 잘생겼지만 와아 같은 소리 내면 안 돼.

존잘 또라이, 당장 얼굴을 내 앞에서 치우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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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무슨 소문 내고 다녔냐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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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이해 못 하겠어. 어떤 뜻으로 하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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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이여주랑 놀러 다니고, 내가 쓰레기라는 헛소문 퍼트리고 다니니까 좋디? 엑스트… 처음 보는 애들이 나를 얼마나 헐뜯었는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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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진짜 개같이 행동한다 너. 우리 영업 파트너 아니었냐?

김태형이 내 말을 잘 듣고 있는 것 같아 나는 계속 열심히 따지고 들었다, 비록 표정은 좀 썩었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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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내가 누워서 얼마나 개고생을 했는데. 시발, 넌 진짜 나한테 한 줌 도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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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닥쳐.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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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안 주… 뭐 이 새끼야?

물론 그 땐 실수였지만 민윤기에게 했듯 태클을 걸어올리는데 낮게 울리는 김태형의 목소리가 고막을 때린다.

이 새끼 방금 뭐… 닥치라고? 닥쳐, 게다가 씨이발? 갑자기?

뭐 남주인공이 쓰레기 악녀한테 욕하는 거야 클리셰 중의 클리셰고, 내가 그 소리 하나 들었다고 어멋, 나에게 욕한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 할 생각도 없었지만.

그냥 뭔가 맘에 안 든다. 자꾸 맘에 걸린다. 그래도 좀 착한 애 아니었던가.

혼란스러운 정신 상태로 김태형과 눈을 마주하자 곧 파란 눈 아래로 줄이 죽죽 그어진다. 한 방울, 두 방울.

유리알처럼 둥글둥글 투명한 눈물 방울들이 떨어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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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야 미친, 왜 울어! 아니…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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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느은, 좆같게 진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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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알았어, 닥칠게. 입에 지퍼 찍. 읍읍. 읍읍? 읍!

다급하게 그가 뱉으려는 말을 끊었다. 무슨 소리를 하려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멘탈에 몹시 해로운 발언일 게 분명하다.

입술에 손을 갖다대고 조용히 하겠다는 손신호를 해도 김태형은 더 펑펑 울어재낀다.

야, 아니, 저기, 잠시만요. 닥치라고는 니가 하셨는데요. 아니… 이게 무슨 상황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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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으읍… 으아아니, 오에 우러어….

손바닥 너머로 웅얼거리는데 김태형이 얼굴을 가리고 말하기 시작한다. 최대한 상황에 집중하지 않으려는데 자꾸 당황이 된다.

정신 차리자, 한예화! 깨달음을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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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씨발, 끅, 내가, 못 살려가지구, 얼마나 힘들어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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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응, 아러어써, 미아해. 미아해. 우르지 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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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이여주, 씨이, 개같은, 년이이. 나한테 꼬리, 치더니…. 나를 마악, 조지안한테, 흐, 조지안한테 데려가가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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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으으응.

슬슬 발음이 다 뭉개지고 있어서, 알아들으려면 혼신을 다해 귀를 기울여야 했다. 왜냐하면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을 개 같은 년이란 호칭으로 칭하는 건 좀 듣기 어려우니까.

남주인공 일호가 어장에서 뛰쳐나가셨다. 이제 행복하게 좋은 사람 만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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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조지안한테 일부러, 막, 어어? 시비두 걸고 그래서어…. 내가아….

와, 그 정도로 쓰레기였어? 감탄사가 절로 튀어나오는 인성을 가진 인간이다, 이여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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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열심히, 싫어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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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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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내가 내가… 한예화한테 소원 못 빌까 봐서 얼마나 무서웠는데….

소원?

생각해 보니 그렇다. 소원을 빌었을 때가 이 주 전이니, 사건 사고 다 몰고 다녀서 이제 이 주만 지나면 소원을 이뤄줘야겠네.

시발 한 달씩이나 걸리는 소원이라니… 한예화 진짜 개고생한다.

김태형의 눈에 아롱진 눈물 방울들이 예쁘게도 반짝거렸다. 문득, 눈물을 닦아주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하고 생각했다.

물론 생각만 했다. 내가 손을 왜 올리겠냐, 내가 뭐래서 우는 애를 갖다 뭘 한다고.

그래. 난 생각만 했다.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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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

미친 새, 끼…!

김태형이 표정을 일그러트리며 내 손을 잡아 제 볼로 집어올린다. 지 손으로 닦을 것이지 한예화의 곱게 뻗은 손가락 두 개로 눈물을 쓰윽 훔쳐낸다.

그래. 초미녀가 눈물 닦아주면 나라도 참 기쁘겠다. 확실히 000 때만 해도 화장에 옷까지 열심히 꾸며야 예쁘단 소리 들었으니.

지금이야 거울만 보면 보이는 게 세상에, 이게 내 면상이라니. 싶은 얼굴이라지만 말이다. 너무 과한 처사 아닌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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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 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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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그래서?

니가 슬프다고 남의 손을 막 잡아채다가 가져다가 막 어? 니 얼굴에 막 어 그런 게 정당화되진 않어, 친구야.

내 속도 모르고 붉게 부은 눈으로 올려다보는 김태형의 얼굴이 참 재수없….

…고 잘생겼다. 나는 다시 눈물을 닦아주는 것보다는 그냥 어깨를 토닥이는 편을 택했다. 토닥토닥. 토닥토닥.

김태형이 나의 손을 양 손으로 꼬옥 잡는다. 그래, 좋니? 좋구나? 아휴 이런 시발….

나갈 생각도 하지 않고 가만 내리앉은 이 손님은 다른 사람이 들어오든 말든 신경도 쓰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갑자기 공기가 싸늘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누가 나를 쳐다본다는 느낌과 함께 차가운 대기 온도가 살갗으로 생생히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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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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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으응, 뭐, 가?

울먹거리는 김태형의 말투와 함께 내가 앞을 넘겨다보자, 익숙한 얼굴이 비친다. 앗 시발.

애써 거짓말이라도 하려고 대충 말을 뱉는데 목소리가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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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춥지 않아? 너, 어, 공기 조작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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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뭐?

김태형이 정색을 한다. 그래, 허허, 너도 눈치챘구나?

그 틈을 타 우리의 즐거운(?) 시간을 친절히 찢고 들어와 주신 이방인께서는 도도한 어조로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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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좋은 시간, 잘 보내고 있냐.

언제나처럼 목적어라고는 달싹 잘라먹은 사기캐의 목소리가 귀에 착 들러붙는다.

그래, 은행도 한 손님 오래 받으면 힘들… 이고 자시고 뭐? 좋은 시간? 그렇게 보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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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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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나도 보내야 돼, 좋은 시간.

너어무 오랜만이지만 돌아왔네요. 육 일 정도 지났나요? 오 일?

방탄소년단 빙의글 플랫폼에 쓸 만한 소재를 생각해내느라 고생이 많은 중이에요.

태형이는 예화 앞에선 욕을 잘 안 하는 편이지만, 억울하거나 슬프면 욕을 마구 뱉으면서 자신이 아픈 걸 이해해달라고 나타내요.

반대로 윤기는 억울하거나 슬플수록 괜찮다는 말을 자주 하는 편이에요. 윤기의 어머니에게 그리했으니까요.

정국이는… 억울하거나 슬프면 그 제공 요소를 염라대왕과 쎄쎄쎄 하게 만들어줍니다.

방탄 빙의글 인예 작가에게도 놀러와 주시구, 작가는 관전중도 계속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아참, 요즘 들어 공모전이네 뭐네 해서 굉장히 바빠진 중이라 늦게 업로드하고 있어요.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으신 건 이해하지만 작가도 작가인지라 댓글이나 오픈채팅에서 인예님, 왜 글이 안 올라오죠? 같은 류의 말은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오늘인가 어제인가 한 번 들었거든요. 하하.

인예와 친해지고 싶으시면 팬 채팅도 들러주세용♡ 그럼 여태까지 인예였습니다. 좋은 하루, 좋은 오늘 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