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なたにもまた、
7。話を聞く男



민윤기
제이홉이 부탁해서 왔어요. 제 소개를 먼저 하자면-


민윤기
정신과 의사, 민윤기라고 해요.

그의 소개를 들으며 어정쩡하게 허리를 굽혀 인사한 여주는 속으로 기가막혀 하고 있었다.


신여주
'아니, 이 사람 진짜 정신과 의사를 불렀어?!'

여주를 잠깐 바라보던 윤기는 들고 있던 봉투를 불쑥 그녀에게 내밀었다.


민윤기
아, 이거.


신여주
...이게 뭔데요? 옷...?


민윤기
홉이가 부탁해서요. 아무것도 입을게 없으시다고.....


신여주
네 맞아요. 아....근데 제가 지금 당장 드릴수 있는 돈도 없는데....


민윤기
아, 괜찮아요. 제이홉한테 청구할거니까.

방긋 웃으며 윤기가 집으로 들어왔다.


민윤기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을께요. 갈아입고 오세요.


신여주
....감사합니다.

여주가 들어가고 방문이 닫히자 윤기는 자연스럽게 소파로 걸어가 앉았다.


민윤기
집 비밀번호까지 알려주고. 어지간히 급했나보네, 제이홉.

피식 웃으며 그에게 메세지를 보내고 있을때 방문이 열리고 여주가 나왔다.

그냥 제일 무난하다고 생각한 트레이닝복을 집어왔는데, 그 옷을 입고 수줍게 맞은편에 고이 손을 모으고 앉는 여주를 보니- 조금 더 신경써서 골라올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잠깐 윤기의 머릿속을 스쳐갔다.

잔뜩 긴장해서 앉은 그녀를 본 윤기가 작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민윤기
긴장하실거 없어요. 저는 그냥....음...얘기 들어드리러 왔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커피? 아니면 차?


신여주
네? 아....차...요.

자기집 처럼 익숙하게 컵과 티백차를 찾아서 물을 끓이는 윤기를 보며 여주가 물었다.


신여주
자주.....오시나봐요. 되게 잘 아시네요?


민윤기
아 가끔 와요. 멘탈케어 해주러도 오고ㅡ 아티스트 관리차 우울증 같은거 생기지 않게 주기적으로.


신여주
아-....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차를 여주앞에 내려놓은 윤기가 편하게 앉으며 눈이 마주치자 웃어주었다.


민윤기
이름이 뭐예요?


신여주
신여주요.


민윤기
나이는?


신여주
스물 여덟.


민윤기
아, 홉이랑 동갑이시구나.


신여주
네.


민윤기
홉이에 대해 잘 알아요?


신여주
잘 알지.....못할거예요.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완전 다른 사람이더라구요.....

쓸쓸하게 내려앉는 여주의 시선을 바라보며 윤기가 가만히 찻잔을 기울였다.


민윤기
여주씨 이야기 해주세요.


신여주
......진짜 미쳤다고 생각하시면 어떡해요? 그럼 저 정신병원 연행되나요?


민윤기
풉...!

작게 웃음을 뿜었던 윤기가 소매로 입가를 닦아내며 말했다.



민윤기
미쳤다- 라고 제가 판단내리면, 홉이가 바로 경찰 부르겠다고 하긴 했어요.


신여주
하아......


민윤기
그런데,

이어진 윤기의 목소리에 무거운 한숨을 내쉬던 여주가 바라보자 그가 빙긋 웃었다.


민윤기
그럴일 없게 할테니까 마음 편하게 얘기하세요.


신여주
.......


민윤기
정신과 상담이란게, 뭐별거 아니예요. 가끔은 그냥 누군가에게 털어놓기만 해도 마음이 편해지거든요.


신여주
........



민윤기
말하봐요. 아무도 믿지 않는 여주씨 이야기.

무대 사전녹화를 마치고 내려온 호석이 대기실로 돌아오자마자 소파에 기대 누웠다.

눈을 감고 있는 호석의 앞으로 남준이 아이스커피를 내밀자, 그의 인기척에 눈을 뜬 호석이 커피를 건네받았다.


제이홉
핸드폰 좀. 무대 모니터하게.


김남준
응. 이따 이동하면서 눈 좀 붙여라.


제이홉
몸이 무거워. 머리도 멍하고. 무대 제대로 못한것 같아.


김남준
아니야. 무대는 잘했어.


핸드폰을 건네받아 모니터를 하기 시작한 호석은 더이상 말이 없었다.

하지만 자신의 무대 화면 위로


민윤기
[윤기형] 집에 잘 들어왔음. 옷 샀음. 여주씨 봄.

이라는 메세지창이 뜨자 그때부터 정신이 흐트러져서 자꾸만 같은 구간을 반복해서 보게 된다.


제이홉
아 진짜....... 가지가지 하네.

결국 핸드폰을 덮어버리며 다시 눈을 감고 기대는 호석의 모습에 남준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다가왔다.


김남준
왜? 무슨 문제 있어?


제이홉
어. 머리에 안들어와. 신경쓰여서.


김남준
뭐가? 심각한 문제야?



제이홉
......아니. 무대말고ㅡ 그 사람.


김남준
.......아.

주변의 스탭들도 많고 듣는귀도 많았기애 둘은 말을 아꼈다.

잠시 기대있던 호석이 다시 벌떡 일어나 앉으며 커피 뚜껑을 열고 벌컥벌컥 차가운 아이스커피를 마셨다.


제이홉
으아!!!!정신차려야지!! 일하자, 일!!

도대체 그 미친여자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신경쓰이는지 알 길이 없다.



이 세상에 오기까지의 여주의 이야기를 들은 윤기는 말없이 귓볼을 만지작거렸다.

그런 그의 반응을 조심스레 살피던 여주가 시무룩하게 말했다.


신여주
역시......미친걸까요....? 진짜로?


민윤기
음..... 여주씨 혹시. 팬픽 좋아하세요?


신여주
팬픽?


민윤기
그....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주인공으로 해서 쓴 인터넷 소설인데 혹시 그런거 많이 읽어요?


신여주
......역시 안믿으시는거죠.....

처연하게 떨어지는 그녀의 시선에 윤기가 미안한듯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민윤기
여주씨한테는 그 일이 진실인거죠?


신여주
......


민윤기
그럼 됐어요. 그럼 저도. 그 일이 일어났다고 이제부터 믿을께요.


신여주
동정 안해주셔도 되요. 이미 다 들키셨어요. 안믿는거.


민윤기
하하. 쉽게 믿는게 더 동정이지 않아요? 내가 한번에 그렇군요! 라고 말하는게 맘이 더 편했겠어요?

윤기의 질문에 잠깐 생각해보던 여주는 작게 고개를 저었다.

그때 짧은 침묵을 뚫고 여주의 뱃속에서 꼬르륵, 하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급하게 배를 감싸쥐는 여주를 보며 윤기가 웃으며 일어났다.


민윤기
우리 뭐 좀 먹을까요?


신여주
허락없이 막 그래도 되요???


민윤기
홉이 올때까지 아무것도 안먹고 굶을 순 없잖아요. 그정도로 싸가지 없진 않아요, 홉이가.


신여주
.....아직, 그 사람을 잘 모르겠어요. 닮은 구석이 분명 있긴 한데, 또 전혀 다른것 같기도 하거든요.

라면을 찾은 윤기는 냄비에 물을 끓이며 여주에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한다.


민윤기
'호석씨' 얘기 좀 해주세요. 그 쪽 세계에서는 무슨 일 했어요?


신여주
호석이는- 댄서였어요. 춤, 엄청 좋아했거든요.

호석을 떠올리는 여주의 입가에 생기있는 미소가 살포시 그려졌다.

그 진실된 미소에.

윤기의 움직임이 잠깐 멈췄다.

그녀의 말에는, 평소 환자들에게서 느끼던 붕뜬 느낌이 없었다.

꽉꽉 차있다. 진심들이.



[작가의 말] 황금연휴의 끝이네요ㅠㅠ 다들 푹 쉬시고 시작되는 월요일 화이팅 하자구요! 댓글.응원 구독 다 감사드려요😍😍😍 댓글덕에 힘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