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なたにもまた、

シェンドゥル。 その時の君

웅성웅성....

간호사

비키세요! 환자 들어갑니다!

들것에 실려 병원 안으로 급하게 이송되는 여주를 따라 들어오는 제이홉을 간호사가 막았다.

간호사

보호자분은 여기서 대기해주세요!

멍하게 멈춰선 제이홉의 눈에서 왈칵, 눈물이 고여 흘러내렸다.

꾹꾹 눌러참은 울음을 간신히 진정시키고 눈물을 닦아낸 그의 눈동자는 분노로 가득차있었다.

남준의 신고로 온 경찰이 밖에서 석진과 민석의 진술을 들으며 무언가를 적고 있는게 보였다.

제이홉 image

제이홉

........정민석!!!!!!!

성큼성큼 걸어온 제이홉이 민석을 잡아 돌려세우며 주먹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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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홉아!!!!

그런 제이홉의 팔을 남준이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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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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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안돼. 제이홉. 보는 사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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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놔봐,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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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홉아.

멱살을 쥔채 부들부들 떨고 있는 제이홉을 보며 민석이 삐딱하게 고개를 쳐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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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석

왜, 치게? 쳐. 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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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

전정국(경찰) image

전정국(경찰)

진정하시죠. 목격자 되십니까?

앳된 얼굴의 경찰관이 민석과 제이홉을 떼어냈다.

전정국(경찰) image

전정국(경찰)

일단 경찰서 함께 가서 경위서랑 자세한 이야기 들어봐야겠지만 지금 이분은 사고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목격자분 보시기에 어떻습니까?

제이홉과 민석의 시선이 허공에서 날카롭게 얽혔다.

어디 한번 해보라는듯 미소짓고 있는 민석을 노려보며 제이홉이 목을 긁어내듯. 겨우 입을 열었다.

제이홉 image

제이홉

....아니요. 다분히 고의적이었습니다.

어딘가로 떠내려가는 기분이다. 무언가가 끌어당기는 것 같기도 하고.

눈을 떠도 사방이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바둥거리는것도 포기했다.

몸이 가볍다. 붕 떠 있는 여긴...허공인가.

여주는 다시 눈을 감았다.

그렇게 유유히 부유하는 기분을 느끼고 있을때, 갑자기 빨려들어가듯 속도가 빨라진다.

무서움에 허우적거린다고 생각하며 손을 푸닥여보지만 정작 손은 있는건지 잘 모르겠다.

남자

호석아! 정호석!!

누군가의 부름과 함께 영화관의 스크린처럼 눈앞이 하얘지더니,

정호석 image

정호석

네!! 가요!!!

호석의 모습이 보였다.

25살의, 여주가 알던. 이전 세상의, 호석이었다.

호석이. 정호석.

정말로 오랜만에 보는것 같은 그의 모습에. 그리운 그 모습에 여주의 떨리는 두 손이 입가를 가렸다.

매일같이 너의 모습을 보며 너를 기억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사실은 그를 잊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호석의 모습을 비추던 시선에 시야가 갑자기 훅, 하고 넓어졌다.

호텔 로비 같은데.

남자

야, 정호석!나랑 같은 방 쓰자!

정호석 image

정호석

네! 그래요!

어깨동무를 하며 걸어가는 호석의 뒷모습을 누군가가 돌아보았다.

....정근수.....회장님......?

그 옆엔....정민석.

정근수 회장이 뒤따라 들어오는 청년 무리에게 다가가 물었다ㅡ

정근수회장

실례합니다. 여기 혹시 "정호석"이라는 사람이, 있습니까?

남자

네. 아까 들어갔을텐데? 왜 그러세요?

정근수회장

미안하지만 혹시 그 청년 연락처 좀 알수 있을까요?

남자

어....번호는 좀.... 호석이 불러드릴까요?

정근수회장

아아.....아닙니다. 그럼 나중에 따로 만나도록 하지요. 근데 뭐하는 팀입니까? 단체로 온거 같은데.....

남자

아 저희 댄스팀이요. 공연왔습니다.

간단하게 댄스팀에 대해 몇가지 질문을 한 정근수회장이 민석의 곁으로 돌아와 비서에게 무언가를 지시한다.

비서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어디론가 가버리고, 여주에게 보여주는 시선은 댄스팀을 떠나 정근수 회장과 정민석을 쫓았다.

엘리베이터에 올라타 문이 닫히자 그제야 민석이 다시 질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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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석

누군데요, 정호석이?

정근수회장

......네 동생이다.

정민석 image

정민석

......네?

정근수회장

태어나자마자 네 어미가 갖다버린, 네 동생.

정민석의 표정이 확 굳어진게 확연히 보였다.

여주는 벌어지는 입을 손을 가렸다.

지금 자신이 무슨 상황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자신이 보고 있는건 분명 원래 세계의, 호석의 과거였다.

자신은 전혀 몰랐던 호석의 이야기......

그때에도 호석은 정근수회장의 버려진 아들이었고. 정근수회장은 호석을 찾고 있었다.

그의 생에 처음으로 미국에 갔던 그날. 여주에게 뉴욕의 거리를 보며준다며 동영상을 찍어보냈던 그 날.

그날이. 그들의 시작이었다.

장면이 휙휙 지나갔다.

아마도 쓸데없다고 생각되는 장면은 건너띄는 모양이었다.

난 다 보고싶은데.

그러더니 텅 빈 아파트 거실에 서 있는 호석의 뒷모습이 비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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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네, 형. 지금 왔어요. 네. 너무 좋은데요?

아 저기.....우리 신혼집.....

지금은 제이홉이 살고 있는, 원래는 신혼집이었던 그 공간이었다.

비싼 아파트에 평수도 커서 어떻게 이런집을 구했냐 물었지만 끝내 말해주지 않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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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그럼요ㅡ 저 진짜 지금이 좋아요. 진짜 걱정안해도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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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민석이형..!

한참을 걱정말라며 통화하던 호석의 입에서 나온 말은 또 한번의 놀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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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결혼식, 와주실거죠? 형이 와서 봐주면 진짜 좋을것 같은데. 그리고.......그날을 끝으로....저희 이제 그만 만나요. 뭐 도와주시지 않아도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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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저 여주랑 둘이 충분히 잘 해나갈수 있고. 지금까지 잘 살았거든요. 아버지한테도.....형이 잘 좀 말해주세요. 네. 네.

전화를 끊은 호석이 나직하게 한숨을 내쉬고는 둘이 지내기에 너무 커보이는 집을 천천히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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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그래도. 집......되게 좋다. 여주 많이 놀라겠는데?

그렇게 말하며 현관문 앞으로 걸어간 호석이 허리를 굽혀서 비밀번호를 설정한다.

0218. 우리 둘만 아는, 그의 진짜 생일.

여주는 뭉클한 마음에 코끝이 시큰해 왔다.

이제까지 왜 저걸 비번으로 했을지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호석은 자신의 친아버지를 알았고. 가족인 "형" 이 준 아파트 선물에. 그의 진짜 생일을 넣었나보다.

어떤 마음으로 저 번호를 입력했을지 짐작도 안가서.

이제 더는 보지 말자며 밀어내는 그가 정호석 다워서.

끝끝내 자신에게 말해주지 않던 이유도 알것 같아서.

여주는 조용히 입술을 물어 울음을 삼켰다.

또 다시 장면이 휙휙 넘어갔다.

똑똑.

노크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열리며 민석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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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석

아버지? 아, 안계시네.

그의 손에는 호석과 여주의 청첩장이 들려있다.

정근수의 책상위에 올려놓으려고 방으로 들어왔던 민석의 손이 멈칫했다.

[주식 양도신청서]

그의 눈에 들어온 서류 제목에 민석이 손을 뻗어 천천히 서류를 읽어내려갔다.

정호석에게.....일정량의 지분을 양도하며......

언뜻언뜻 보인 글자들만 조합해봐도 정회장이 호석에게 회사 지분을 넘겨준다는 내용같았다.

서류들을 확인하는 민석의 표정이 점점 차가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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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석

....하...! 아버지. 이러시면 안되죠.

기가막혀하며 헛웃음을 내뱉은 그는 청첩장을 손에 쥔 채로 정근수의 방을 나갔다.

청접장이 그의 손에서 볼품없이 구겨지고 있었다.

모든 일에는 그 일이 일어난 원인이 있고.

호석의 죽음에는 그당시에 나는 몰랐던 일련의 사건들이, 마치 짜여진 각본들처럼 완성되어 감을 보았다.

모든 걸 공유하고 있다고 믿었던 건 나의 자만이었고.

호석이의 웃는 얼굴 뒤 그늘과

그의 묘한 변화.

그때는,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것들이 이제야 보인다.

호석아- 그때 널 좀 더 자세히 봐줘야 했을까.

너는 어쩌자고, 이 무거운 짐들을 혼자서만 감당했을까.

왜 그때의 우리는- 좀 더 서로에게 다가가지 않았을까.

그때의 우린- 뭐였을까.

[작가의 말] 여주의 원래세계의 이야기. 호석이의 과거가 드디어~~~~밝혀졌습니다. 운명이라고 할까요? 세계가 달라도 이어진 인연이라는 게 있다는 흐름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민석이는 이제 또 욕먹을 준비 ㅠㅠㅠ

지난화에서 민석이의 만행에 대동단결하여 ㅋㅋㅋ 무려 댓글이 15개나 달리는 쾌거를 달성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독자님들 무기 갈고 계시는 분이 많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

아! 호석이가 미국에 갔던 과거 회상씬은 초반 8화에서 보실수 있어요.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ㅎ 눈치채셨는지 모르겠지만 과거 배경은 모두 흑백이예요ㅋ TMI였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오늘 정국옵 파랑마을 경찰로 찬조출현 했습니다 ㅎㅎㄹ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