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なたにもまた、
四十八。


아미일 거라고 생각했던 여자의 사체는 60대 할머니로 결론이 났다.

뉴스를 보며 여주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이 아미였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세상에서 만났던 그 할머니가- 60대쯤. 되었으려나.

어떻게 그런일이 있을수 있을까 하는 고민은 애초에 접었다.

같은 얼굴의 같은 이름의 사람이 존재하는 다른세상이 있다는것도 상상도 못했는데. 그 세상을 건너와 살고 있는 자신이 있으니.

문득, 저쪽 세상에서 고아여서 다행이었다,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존재가 사라져도 걱정할 사람들이 없으니.

하지만 이제 이곳은- 소중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정민석
와 씨...

민석이 거칠게 머리를 쓸어넘기며 웃었다.

그 앞에는 나름 값나가는 양복을 싼티나게 차려입은 남자 두명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정민석
할머니???

남자
.......


정민석
할머니이이이~~?? 미친.....

남자
그게....진짜 이상합니다!!! 저희는 분명 신여주를 잡았고......!!


정민석
닥쳐!! 썩을...! 아오 씨.....!!! 신여주신여주신여주!!!그 여자 뭔데!! 아 씨발!!!!

분에 못이겨 씩씩대던 민석이 남자들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어 앉아 마주보았다.


정민석
야. 봐봐. 너네가 신여주를 묻었어. 근데 그 신여주가 내 앞에 나타났지?

남자
.......


정민석
그런데 시체는 잘 확인했다며? 근데 몇달뒤에 발견됐네? 근데 할머니래. 우와 씨.... 겁나, 이거 마술이야? 어? 귀신에 홀렸어?? 뭔데 이게!!!!!!

남자
저희도 그게 진짜...귀신이 곡할 노릇이라니까요~?

조금 더 직급이 낮아보이는 빨간 남방의 남자가 억울하다는듯 중얼거리자 민석에 한손에 들고 있던 서류철로 그의 머리통을 내려쳤다.


정민석
에라이 새꺄. 그걸 말이라고!!!!

남자
그래서 말인데...저희 좀 해외로 내보내 주십시요...수사 시작되고 잡히면 저희가 이사님이 시켜서 했다고 불 수 밖에....

빨간 남방의 말에 민석이 헛웃음을 뱉었다.


정민석
나 지금 협박하는거냐?

남자
협박이 아니고 부탁이지 말입니다. 아 저희도 진짜 난감하다니깐요!? 할머니를 저희가 죽여서 뭐에 씁니까? 근데 그 말을 또 누가 믿어주겠냐고요~ 하다보면 누가 시켜서 했다. 뭐 이런 플란이 최곤데......


정민석
하, 이 새끼들 이거 선수네.

남자
선수는 이사님이 선수시고.....

계속 깝죽대는 빨간 남방을 하늘색 남방을 입은 남자가 뒤통수를 갈겨 조용히 하게 했다.

조용히 일어선 민석이 뒤쪽에 서 있던 비서에게 눈짓하자 잠시 나갔다 온 비서가 봉투를 건넸고 민석은 그걸 바닥으로 던졌다.


정민석
내일 비행기야. 당장 꺼져.

남자
감사합니다. 이사님! 역시 맘이 넓으셔.

빨간남방이 넙죽 비행기표를 주워서 일어났다.

그 옆의 하늘색남방은 찜찜한 표정으로 일어나며 민석을 살폈다.

눈이 마주치자 민석은 짜증난다는듯 표정을 팍 구기며 얼른 꺼지라는듯 고갯짓 했다.

문이 닫히고.

한참동안 창밖을 보며 숨을 고르던 민석이 책상에 앉았다.


정민석
박비서님.

비서
네.


정민석
저 둘. 오늘 처리해요. 티켓 잘 챙겨오고.

비서
......네.


정민석
아 그리고. 그 제이홉. 가수 나부랭이.

민석의 화면에 신여주의 브랜드와 광고촬영을 마쳤다는 제이홉의 기사와 그의 사진이 떠 있었다.


정민석
얘. 추락시켜.




제이홉
야, 남준아. 이것 좀 영어로 번역해줘.

회사로 출근하자마자 제이홉이 남준에게 편지지 몇장을 내밀었다.



김남준
뭐야 이게?


제이홉
자필편지.


김남준
그러니까 무슨.



제이홉
나 좋아하는 사람 생겼다고.

남준이 편지지를 손에 든채로 굳었다.


제이홉
내일 광고 풀리잖아. 그러면 바로 올려줘.


김남준
여주씨랑도 얘기 된거야?


제이홉
응.


김남준
회사 사람들하고도 회의 해봐야돼.


제이홉
응.

남준은 편지지를 손에 꼭 쥔채 말이 없었다.

그런 남준을 가만히 바라보던 제이홉이 미안한 표정으로 뒷머리를 긁적였다.


제이홉
나도 알거든. 지금 내 위치 정점인거.


김남준
........


제이홉
그런데 이만큼 올라온거 다 팬들덕이잖냐. 그 사람들한테 숨기고 가고싶지 않고. 설령 내리막길이라고 해도.


김남준
......



제이홉
여주씨랑 가는 길이면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이제까지 느리게, 잔잔하게 흐르던 시간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우리가 함께 보낸 그 밤은 폭풍전야였던 것처럼.

책상에 앉아 깍지낀 손을 몇 번이나 풀어 땀을 닦았다.

달달 떨리는 몸에 여주가 더이상 앉아있지 못하고 일어나자 모른척 하고 있던 석진이 결국 입을 열었다.



김석진(김비서)
아 실장님! 쫌 !


신여주
으아아.....나 진짜 떨려요. 어떡하지...


김석진(김비서)
공개연애하기로 해놓고 이걸로 떨면 어떡해. 앞으로 헤쳐나갈 일이 산더미일텐데.


신여주
팬들이 제이홉씨한테 뭐라고 하진 않겠죠? 아니, 누굴 좋아하는게 죄는 아니잖아. 평생 팬들만 보고 늙어죽을수는 없잖아. 그치? 그쵸?


김석진(김비서)
그렇게 떨거면서 왜 공개하기로 했대....


신여주
아아....그러게요. 그냥 하지 말걸 그랬나. 우리 광고 언제 나가요?



김석진(김비서)
1분뒤.

여주가 떨리는 숨을 내뱉었다.

지이이이잉~~

책상위 핸드폰이 울리자 여주가 빠르게 화면을 켰다.


제이홉
<준비됐어요?>

그의 문자.

그 짧은 문장 속에서 느껴지는 단단함에. 그렇게나 후들거리던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다.


신여주
<후-. 네.>


제이홉
<올린다>

그녀도 가입되어있는 팬클럽 페이지에 공지사항이 떴다

공개연애의 시작이었다.

여주가 막 페이지를 눌러 그의 편지를 읽고 있을때, 석진의 핸드폰이 울렸다.


심각하게 전화를 받던 그가 문을 벌컥 열고 나간다.

하지만 나간지 얼마 되지 않아 그가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오는 남자의 앞을 막아섰다.



김석진(김비서)
누구신데 이렇게 무례합니까?!


신여주
......?

여주는 갑작스런 소란에 고개를 들었다.


정민석
신여주씨, 안녕?


신여주
........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석진의 팔을 거칠게 치우며 민석이 여주의 앞으로 느릿하게 걸어왔다.


신여주
왠일이세요, 여긴. 깜짝방문할 정도로 저희가 친한 사이는 아닌걸로 알고 있는데요.


정민석
너, 기억 잃은거 맞아?


신여주
........


정민석
난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줄 알았지. 깜빡 속았지 뭐야.

민석이 웃으며 이마를 콩콩 치며 여주의 앞으로 한발 더 다가왔다.


정민석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 하고서는. 너, 정호석 찾았더라?


신여주
........


정민석
제이홉?

그의 입에서 나온 "제이홉"의 이름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제이홉
<봤나?>

지이잉~ 책상위 여주의 핸드폰 위로 제이홉의 메세지가 반짝였다.


뻣뻣하게 굳은 여주를 보며 한껏 턱을 치켜든 민석이 만족스럽게 웃었다.


정민석
긴장해. 제이홉 그 새끼 인기도 많던데?? 어디 한번 같이 진창에서 굴러보자고.



[작가의 말] 어제 후끈🔥한 반응들이 있었습니다 ㅎㅎ 벌써 50화 되가는데 뭐 해결된게 없어요. 조금 빠른 전개로 달려보겠습니당 ><♡

(소근소근) 사실 제가 '쮀홉을위하여'님 댓글에 조금 구체적인 스킨쉽 서술을 썼었는데요.....부끄러워서 삭제했어요😅😅😅쮀홉님 보셨을라나 모르겠네요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