ヴァンパイア王族[シーズン2]
16.



촤악-


김태형 (25)
"ㅈ, 잠깐만!"

가장 먼저 덤불을 빠져나온 태형이었지만, 갑자기 멈추며 뒤에서 따라오는 석진과 남준, 정국을 정지시켰다. 아마 평온히 누워 있는 백현에 놀란 것이겠지.


김석진 (27)
"왜, 뭔데. 왜 멈추는데."


김태형 (25)
"아니, 좀 가만히 있어."


김남준 (27)
"근데 우리가 왜 찡박혀서 보기만 해야 돼? 그냥 나가서 말을 걸면 되잖아!"


김태형 (25)
"아까 못 봤어? 전정국이 나가떨어졌어!"


전정국 (22)
"이 형이 말을 좀 과장되게 하네. 나가떨어진 정도는 아니거ㄷ,"


변백현
"다 들려."

합-

누가 합죽이가 되자고 한 것도 아닌데 약속이라도 한 듯 네 명 다 입을 합, 다물어 버린다. 처음 보는데 이게 무슨 짓이람.


변백현
"... 그렇다고 입을 다물라는 말은 아니었는데."

누가봐도 입 다물라고 하는 것 같았는데.


김태형 (25)
"..."

넷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자, 백현이 슬쩍 일어나 바로 앉는다. 그리고 자신의 옆을 툭, 치면서 여기 앉으라고 한다.


전정국 (22)
"..."


전정국 (22)
"... 안... 때릴, 거예요?"


변백현
"아... 아까 때린 거 미안. 안 때릴게."


전정국 (22)
"..."

총총-

안 때리겠다고 말하는 백현에, 총총거리며 냉큼 옆자리로 향한다. 아마 자신보다 강해 보이는 백현이 신기했나 보다.


김태형 (25)
"정... 국아?"


변백현
"와서 앉아. 안 건드릴게."

태형이 정국을 보며 멍하니 있자, 자신을 믿으라는 듯 두 손을 공손히 모아 야무지게 다리에 올리는 백현이다.


김남준 (27)
"... 괜찮은 것 같으니까, 우리도 앉을까? 붙어도 1대 4니까 괜찮을 것 같은데."


김석진 (27)
"일단 그럼... 앉자."

석진을 선두로 나머지도 다 쭈뼛거리며 착석한다. 백현이라는 자의 옆에 앉은 태형과 정국. 태형은 계속해서 백현을 요모조모 뜯어보았다.

이 세계의 생김새는 아닌 것 같은데, 아까 도망칠 때 속도는 오로지 뱀파이어만이 낼 수 있는 속도였다. 그리고 인간은 당연히 아니고. 반인반수라고 하기에는... 정한과 비슷한 기운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김태형 (25)
"... 조금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도 괜찮아요?"


변백현
"응."


김태형 (25)
"아, 아니... 이것부터 먼저 물을게요. 왜 반말이에요? 우리 다 높임말 쓰는 거 안 보여요?"


변백현
"..."

담백하고도 차가운 목소리로 아까부터 잘만 말하던 백현의 입이 다시 꾹 닫혔다. 검은 눈동자는 무엇을 깊이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한참을 기다리자 드디어 여는 입.


변백현
"그, 혹시."


김태형 (25)
"네?"


변백현
"높임말이, 뭐야?"


순식간에 다들 조용해졌다. 높임말을 모른다고? 도대체 이 자는 정체가 무엇인가. 그 와중에 대답을 기다린다고 똘망하게 뜬 눈이 이들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김태형 (25)
"아니, 높임말이 뭔지 모른다고요?"


변백현
"응."


전정국 (22)
"혀, 형. 그냥 묻던 거 묻자. 지금 와서 높임말을 알려준다고 해도 다 알 것 같지도 않아."


김태형 (25)
"... 알았어, 묻던 거 물을게요. 그쪽 도대체 뭡니까?"


변백현
"... 나?"


김남준 (27)
"어... 간단하게 말해서 이름이나 나이... 어느 세계에 사시는지, 그리고... 출생지랑 가족관계? 그 정도 알려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변백현
"..."

잠시 또 남준만 빤히 바라보던 백현의 눈빛이 다시 차가워졌다.


변백현
"변백현."


김석진 (27)
"... 그쪽 이름이 변백현이다, 그건 우리도 이제 알아요. 우리가 모르는 나머지 정보를 알려주셔야ㅈ,"


"나는 아는 것만 대답해."


"..."

탁-


황은비 (23)
"밥 먹자!"

보글보글, 된장찌개 끓는 소리가 부엌을 따뜻하게 채웠다. 고르고 골라 선정한 저녁 메뉴는 결국 제일 무난한 된장찌개다.

덜컥-

방에서 나오는 예원. 아직 잠이 덜 깼는지, 눈도 덜 뜨고 비몽사몽한 게 한 눈에 들어왔다.


황은비 (23)
"야, 눈 뜨고 돌아다녀. 가서 정한이도 좀 데려와라."


김예원 (23)
"아, 어."


문 빈 (23)
"황은비, 이거 좀 옮겨줘! 이것도!"


황은비 (23)
"네, 네."


"꺄악!!!"

챙-!

갑자기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수저를 챙기던 은비가 놀라 숟가락을 떨어뜨린다. 빈도 깜짝 놀란 듯 눈이 커지지.


문 빈 (23)
"... 뭐야."


황은비 (23)
"예원아? 김예원!!"

쾅-!!


윤정한 (14)
"흐으... 하... 으..."


황은비 (23)
"ㅁ, 뭐야. 윤정한!!"

잔뜩 몸이 젖어서 탈진한 정한 옆으로 재빨리 체온계를 챙겨와 열을 재는 예원이 보였다. 삐- 소리와 함께 나온 정한의 온도는,


김예원 (23)
"... 38.9도야... 위험해, 은비야."


황은비 (23)
"정한아!! 정한아, 정신 차려봐, 윤정한!!!"


문 빈 (23)
"얘 옷 벗겨야 해. 황은비, 화장실 가서 수건 물에 적셔와. 김예원, 따라가서 대야에 물 가득 담아와."


속옷만 남겨두고 나머지 옷은 다 벗긴다. 그러곤 수건을 적셔 몸을 닦아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열은 떨어질 기미가 안 보였고, 정한의 숨소리도 계속 거칠어졌다.


김예원 (23)
"병원 가야될 것 같은데?"


황은비 (23)
"문빈, 구급차 부르자. 빨리 나가서 전화 걸어. 얘 지금 택시도 못 태울 것 같아."


문 빈 (23)
"알았어. 애 옷 최대한 얇고 빨리 마르는 거 일단 입혀봐. 겉옷은 잘 입히고."

탁-

한편, 백현의 말 이후로는 다섯 명 사이에선 아무 말도 오가지 않았고, 정적을 깬 건 백현에게 쫑알대기 시작한 정국이었다. 힘을 쓰는 기술부터 뭐가 그리 궁금한 게 많은지 계속 백현에게 질문하는 정국이다.

원래 말을 잘 하지 않는다는 성격이 확실하게 돋보이는 백현은, 이제 지쳐서 정국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무시하지. 하지만 정국은 포기도 모르고 달려든다.


김태형 (25)
"... 형들은, 쟤 어떻게 생각해?"


김남준 (27)
"아니, 어떻게 자기 이름만 알고 아무것도 모르는 거지? 심지어 나이도 몰라. 그럼 거의 키워준 상대가 없다는 건데, 그럼 어떻게 애가 저렇게 커?"


김석진 (27)
"... 그래도, 쟤는... 그동안 이곳에서 지냈다는 말 아닐까? 그럼 뭔가 알고 있을 수도 있어. 계속 물어보면, 뭐 하나는 걸릴 것 같은데?"


김남준 (27)
"그 뭐 하나 걸린다고 우리가 데리고 있자고? 쟤도 만약에 감염이 되면 어떡할래? 애꿎은 애 한 명 더 보내는 거랑 뭐가 달라."


김석진 (27)
"치료제 만들면 되잖아."


김남준 (27)
"그게 말처럼 쉬우면 이미 만들고도 남았어."


김태형 (25)
"..."


김태형 (25)
"우리... 쟤 데려가자."

태형이 내뱉은 말에 남준이 경악하는 사이, 정국은 이내 백현의 팔까지 부여잡으며 칭얼거리고 있었다. 근데 애가 워낙 발랄하게 달려드니, 백현도 별다른 대응 없이 그냥 무시하기만 한다.

둘이서 같이 셋과 조금 떨어진 쪽에서 장난치며 바등대는 걸 보자니, 둘이 동갑인 것 같기도 하다고 느낀 태형이다.


300일 기념... 선물이랄까요? 오늘은 하나 더... ㅎㅎ 노을 분들이 그동안 저에게 주신 거에 비하면 형편없는 선물이지만, 예쁘게 받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