ヴァンパイア王族[シーズン2]

34.

철컹-

철로 된 계단을 내려가는 둘의 발소리가 긴 복도를 울렸다. 조용히 승우의 뒤를 따라오던 호석이 입을 열었다.

정호석 (27) image

정호석 (27)

"도련님, 어디까지 가시는 겁니까?"

한승우 (27)

"어, 이제 다 왔어. 여기야."

싱긋 웃고는 눈 앞에 있는 커다란 문의 손잡이를 향해 손을 뻗는 승우다.

덜컹-

"오셨어요?"

미리 둘을 기다리고 있었는지, 안에서 약간은 하이톤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호석은 약간 긴장했고, 승우는 아무렇지 않게 방으로 들어갔다.

안은 생각보다 넓었고, 부드러운 느낌을 물씬 주는 인테리어가 눈을 이끌었다. 따뜻한 갈색 톤의 가구들도 익숙하게 자리를 잡고 위치해 있었다.

박지민 (25) image

박지민 (25)

"조금 늦게 오셨네? 변백현 일이 늦게 끝났습니까?"

한승우 (27)

"중간에 조금 흥분해서 더 교육하느라. 죄송해요."

박지민 (25) image

박지민 (25)

"아, 뭐. 괜찮습니다. 이번 일 돈 넣어 두셨죠?"

한승우 (27)

"그쪽이 원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두둑하게 챙겼습니다. 걱정 마시죠. 이제 이번 일이 대해 좀 말해줄래요?"

박지민 (25) image

박지민 (25)

"... 흐음... 약간 애매해요."

지민이 제 책상에서 일어나 살풋 웃으며 말하자 승우의 표정이 약간 굳었다.

박지민 (25) image

박지민 (25)

"그쪽은 김태형이 단순히 죽어버리길 원하는 거예요, 아니면 그 세력이 철저히 무너지길 원하는 거예요?"

한승우 (27)

"그건 갑자기 왜?"

박지민 (25) image

박지민 (25)

"그걸 알아야 제가 이번 일에 대한 확실한 보고를 드릴 수 있을 거 같아서요."

얼른 말해 보세요. 살살 구슬리듯 말하는 지민의 화법이 승우의 신경을 건드렸다. 그는 애써 그런 감정을 숨기며 천천히 입을 열었지.

한승우 (27)

"확실한 건 후자. 근데 기회가 된다면 둘 다 하고 싶어요."

박지민 (25) image

박지민 (25)

"아, 그래요."

박지민 (25) image

박지민 (25)

"간결하게 말하자면, 이번 약물은 여태까지 썼던 것 중에서는 꽤나 효과적이었어요. 감염자는 더 지능적이고 민첩적으로 행동했죠."

한승우 (27)

"그래서?"

박지민 (25) image

박지민 (25)

"일차적으로 김태형은 대충 처리했습니다. 제가 그 자가 숨이 끊긴 것도 확인을 끝까지 했고, 애초에 일어날 수 있는 수준의 부상이 아니었어요."

한승우 (27)

"... 그런데 뭐가 애매하다는 거지?"

박지민 (25) image

박지민 (25)

"그쪽에 늑대가 있어요. 반인반수."

박지민 (25) image

박지민 (25)

"그 자의 힘으로 우리 쪽 감염자는 바로 숨이 끊겼어요. 그리고 그 늑대는 미련 없이 김태형 곁을 떠났고요. 아마 김태형이 감염이 되면 자신과 싸울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나 봐요."

한승우 (27)

"김석진이나 전정국과는 달리 꽤나 이성적인 생각도 할 수 있나보군."

박지민 (25) image

박지민 (25)

"네, 우리 쪽으로 치면 변백현 같은 존재이지 싶습니다. 둘 다 말도 많이 없어서요. 비슷합니다."

한승우 (27)

"지금 김태형 시신은 어디 있지?"

박지민 (25) image

박지민 (25)

"그 부근에 묻어두고 왔습니다. 눈이 왔는데, 그 덕에 묻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았어요. 곧 눈이 녹으면, 그의 시체가 밖으로 드러날 겁니다."

한승우 (27)

"... 알았어. 정호석, 다 들었나?"

정호석 (27) image

정호석 (27)

"아, 예."

한승우 (27)

"그럼 내 목표가 뭔지도 이해했겠지."

호석을 보며 승우가 반짝이는 눈망울을 움직였다. 그 위압감에 호석은 입을 재빨리 열었다.

정호석 (27) image

정호석 (27)

"예. 왕실을 무너뜨리는 것 아닙니까."

한승우 (27)

"좋아, 잘 이해했네."

한승우 (27)

"이제, 네가 결정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 생겼다."

사락-

윤정한 (14) image

윤정한 (14)

"..."

김석진 (27) image

김석진 (27)

"유, 윤정한!"

다들 초조하게 나머지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이곳을 찾지 못했을 수도 있기에 맘껏 움직일 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감염자가 있다는 것을 인지한 이상 이곳도 안전하지 않았다.

김석진 (27) image

김석진 (27)

"어디 있다가 왔어! 너 혼자야?"

윤정한 (14) image

윤정한 (14)

"..."

사락-

정한은 제 주머니에 꼬깃꼬깃 접힌 종이를 꺼내 무언가를 적고는 그걸 석진에게 건넸다. 종이를 주는 정한의 표정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지만, 종이를 받아 든 석진은 순식간에 사색이 됐다.

김석진 (27) image

김석진 (27)

"정한아?"

정한은 저를 부르는 석진의 대답을 피해버렸다. 일부러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깊은 생각에 잠긴 척을 했다.

김석진 (27) image

김석진 (27)

"..."

김석진 (27) image

김석진 (27)

"윤정한... 이건 아니잖아. 이건 말이 안 되잖아!"

문 빈 (23) image

문 빈 (23)

"왜, 왜 뭔데."

김예원 (23) image

김예원 (23)

"나도 볼래. 뭐길래 그렇게 성질을 내?"

전정국 (22) image

전정국 (22)

"근데 태형이 형은 아직인가... 그래, 한 손으로 입 막고 싸우는 게 많이 힘들긴 하겠지?"

아무도 정국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도저히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지금 정국이 쫑알거리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정녕 싸우다가 죽었단 말인가.

석진이 놓친 종이는 팔랑거리며 은비에게로 넘어갔고, 얼떨결에 종이를 받은 은비도 곧 석진과 같은 패닉에 빠지게 됐다.

이게 뭐야.

황은비 (23) image

황은비 (23)

"..."

방금 전까지 날 보며 웃어줬는데.

조금 뒤면 새해라 오빠가 같이 작은 파티 하자고 그랬는데.

드디어 만나나 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사라지는 건... 견딜 수가 없는데.

대체... 도대체 왜... 오빠가 사라지는 거야.

황은비 (23) image

황은비 (23)

"... 정한아."

애타게 부를 수 있는 건, 아무렇지 않게 밖으로 나가는 지도를 건네준 아이의 이름 뿐이었다.

'태형이 아저씨, 전사하셨어요. 끝까지 옆에 있어드렸습니다. 죄송하지만 그 뒤는 말씀드리지 못해요. 그냥 각자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다 알고 있을 거라고 아저씨가 그랬어요.'

정한의 정갈하지만 삐뚤한 글씨가 적힌 종이는 은비의 손 안에서 한없이 구겨졌다.

추워.

변백현 image

변백현

"..."

알 수 없는 오한이 몸을 감쌌다.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었다. 뭔가 큰 존재가 자리하던 곳이 텅 빈 느낌이 들었고, 별안간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뭐지, 뭐지. 내가 뭘 잃어버린 거지. 도대체 뭐 때문에 이러는 거지.

톡, 톡 -

변백현 image

변백현

"어?"

김남준 (27) image

김남준 (27)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생각보다 회의가 간결하게 끝났어요. 근데 문 두드리고, 이름 불러도 반응이 없길래. 뭔 일 있어요?"

변백현 image

변백현

"아... 아니. 미안."

김남준 (27) image

김남준 (27)

"아니, 뭐... 미안할 것까지야. 눈물은 좀 그리고... 불안하게 왜 울어요. 피곤하면 좀 주무세요."

변백현 image

변백현

"... 긴장 풀면 안 돼. 나 귀찮으면 그냥 나갈게."

김남준 (27) image

김남준 (27)

"예? 전혀! 귀찮아서 그런 말 한 게 아니라, 그냥 백현 씨 피곤해 보여서 그런 말 한 거죠. 근데 진짜 무슨 일 없었어요?"

변백현 image

변백현

"왜."

김남준 (27) image

김남준 (27)

"표정에 당황스러움? 이 가득하니까요."

변백현 image

변백현

"..."

변백현 image

변백현

"다 드러나?"

김남준 (27) image

김남준 (27)

"평소에는 안 그런데 지금은 많이 그래요. 이렇게까지 말하는 거 보니까, 보통 고민은 아니구나?"

변백현 image

변백현

"아니야."

변백현 image

변백현

"..."

변백현 image

변백현

"고민 없어. 신경 쓰지 마."

김남준 (27) image

김남준 (27)

"그래요, 말해 줄 거라고는 기대도 안 했어요. 그래도 많이 피곤하면 좀 자요. 나 있으니까 걱정 말고. 난 업무 보고 있을게요."

변백현 image

변백현

"응."

혼란스럽다.

이 어색하지만 익숙한 느낌은 뭐지.

뭔가 기나긴 이별을 하는 것 같은 이 싸함과 불안함은 뭘까. 설마 그럴 일은 없을 거지만... 태형의 일행에서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변백현 image

변백현

"... 하, 씨발."

하지만... 그래. 자신을 승우가 직접 떼렸다는 건, 승우가 진짜 화났다는 것. 아마 그는 지금 아무도 못 말리는 상태일 것이다. 마치 폭주하기 직전의 기관차처럼.

남준의 사무실 구석에 있는 간이 옷장에서 아무 자켓이랑 모자를 꺼낸 백현이 최대한 그가 눈치채지 못하게 숨을 죽이고 사무실을 나갔다.

불안해 죽겠으니, 내 몸이 어떻게 되든 일단 찾아야겠다.

"..."

오늘은, 보름달이 뜨는 날이다.

눈꽃이 떨어져요.

또 조금씩 멀어져요.

보고싶다.

보고싶다. 보고싶다.

보고싶다...

보고싶다... 정말.

(일단 배경 예쁘다고 칭찬부터 해주고,, 너무 귀여운 백현+태형 조합.. 엉엉.. 이때가 언제니... 허거걱 2013년...? 완전 애기 때.. ㅠㅠ) 어, 정신 차리고 본론으로 넘어갑시다!

제가 팬플러스를 시작한지, 여러분들과 함께한지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어요. 우리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시간을 함께 보냈네요.. 그죠?

정말 1년 쉬운 시간이 아닌데, 제 곁에 있어주셨어서, 지금도 같이 있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오늘 1주년이라는 알림 뜨자마자 노을 분들 생각에 너무 감사해서 뒤집어졌잖아요.

정말 다시 한 번 너무 감사드리고, 1주년임에도 특별한 것 없이 에피소드만 준비해서 죄송합니다.. 이거라도 선물이 됐으면 좋겠어요 ㅠㅠ (물론 택도 없겠지만..)

요즘 날씨 아침 저녁으로 많이 쌀쌀한데 건강 잘 챙기세요. 이럴 때가 감기 걸리기 더 좋은 날이랍니다.. 정말 낮에 따뜻하다고 아침에 얇게 입고 나가시면 안 돼요! 절대!

앞으로 2년, 3년.. 또 그 이상도 꼭 같이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그럼 우린 다음에 만나요! :)

+ 응원도 1000번이 넘었더라고요.. 정말 감사합니다. 노을 분들 아니었으면 절대 보지 못했을 숫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