ヴァンパイア王族[シーズン2]
7.



화악-


김태형 (25)
"읏!"

이번에는 석진이다. 한없이 아껴주던 제 동생을 힘으로 벽에 밀어붙인다. 목을 잡고서 머리를 짓누르고, 몸을 이용해 태형이 힘을 사용하지 못하게 막았다.

하지만, 태형은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


김석진 (27)
"..."


김태형 (25)
"..."


황은비 (23)
"뭐 하는 거야. 그만해!"

은비가 목소리를 높이자 태형은 잠시 몸을 움찔거렸다. 하지만 조금도 그가 움직이지 못하게 석진이 태형을 막아버리지.


김태형 (25)
"... 형."


김석진 (27)
"입 닫아. 미친 놈아."


김태형 (25)
"뭐?"

형이 이런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 적이 있었던가. 정신이 아득해진다. 왜 그런 선택을 했냐고 따지듯이 바라보는 석진에, 태형은 제대로 그의 눈을 쳐다볼 수 없었다.


김석진 (27)
"왜... 왜 진짜. 네가 그러고도 마음이 편해? 우리 다 물에서 노는데 아주 행복했겠다? 안 그래?"


김태형 (25)
"형 잠깐만 이거 좀 놓고!"


김석진 (27)
"싫다, 너."

투욱-

쾅-


김태형 (25)
"형, 잠시만! 형!"


김석진 (27)
"이거 놔."

어떻게든 자신을 잡아보려 매달리는 태형을 매몰차게 쳐낸다. 득달같이 달려들어 팔을 자꾸 잡아대지만, 그때마다 계속 힘껏 밀어낸다. 뒤따라오는 정국과 빈, 은비와 예원도 당황스러워하는 눈치다.


김태형 (25)
"잠시만! 내 얘기 좀 듣고!"


김석진 (27)
"얘기? 들려주면 들어줄게. 뭔데? 그렇게 행동한 이유라도 대, 그럼."


김태형 (25)
"그건."


김석진 (27)
"..."


김석진 (27)
"이유도 못 대?"


김태형 (25)
"그건 사정이 있어서 그래. 근데 형 진짜 나는!"


김석진 (27)
"닥쳐."


김태형 (25)
"ㅇ, 어?"


김석진 (27)
"못 들었어? 닥치라고, 더 떠들지 말라고. 말할 자격도 없어, 너."


촤악-

눈이 촉촉해진 석진이 가방에 짐을 챙기며 소리쳤다.

다들 짐 싸라고.

한편, 어디에서도 멈춰서지 않고 곧장 집으로 들어온 남준은 정한을 꼭 붙들고 얘기를 한다. 말을 이어가는 그의 목소리가 축축했고, 정한 역시 남준이 왜 이러는지 몰라 겁먹은 상황.

말을 더듬으며 겨우 주절주절 뭐라고 말 한 후, 갑자기 정한을 빤히 바라본다.


윤정한 (14)
"ㅇ, 아저씨!"


윤정한 (14)
"아저씨 울어요?"


김남준 (27)
"어? 아... 아니, 아저씨 안 울어."

정한의 키에 맞추어 무릎을 땅에 붙인 남준이 아이를 꼭 끌어안았다.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묻지.


김남준 (27)
"정한아, 정한아... 우리 정한아."


윤정한 (14)
"응?"


김남준 (27)
"내 새끼... 아저씨 없어도 살 수 있을까? 그게 긴 시간이든, 짧은 시간이든... 조금이라도 그럴 수 있을까?"


윤정한 (14)
"... 네?"


김남준 (27)
"후... 그, 정한아."


윤정한 (14)
"네... 말씀하세요."


꼬옥-


김남준 (27)
"정한아, 당분간 인간세계에 잠시... 아주 잠시... 지내고 있을래?"

사박-

주위가 서늘하고 그 어떤 생명체라도, 우선 무언가 살아 움직인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하지만 왜 누군가 떨어진 마른 나뭇잎을 밟는 소리가 들리는 것일까.

크르릉-

점점 지는 해가 나뭇가지 사이를 비추며, 초점이 선명한 듯 흔들린 눈을 가진 존재가 덤불 속에서 모습을 서서히 드러냈다. 어슬렁거리는 것이, 한 마리의 늑대가 움직이는 거라 해도 믿을 것 같았다.

그가 나오고 있는 덤불의 나뭇잎들이, 죄다 검은 타액으로 적셔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