君
霧の花


500년 전 조선시대

하늘이를 만난 것부터가 운명의 시작이었을까

하늘이를 처음 만난건 5살 봄이었다

영의정
여주야 인사해라

영의정
네 친구다

강판서
하늘아 인사해야지?

하늘
안녕 여주야 반가워

그 당시의 나는 소심했다

여주
아안녕

하늘
우리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그 이후로 우리는 급속도로 친해졌고

매일 함께 놀았다

하늘이의 성격은 밝고 매일 활기가 차도못해 넘쳐 흘렀다

하늘이는 내가 7살되던 해에 한 아이를 더 소개시켜주었다

하늘
여주야 얘는 우진이야 박우진.

하늘
아빠가 우리보고 우진이도 같이 놀으래

우진이는 좌의정의 아들이었다

하지만 우진이와 나 둘다 말이 별로 없었기에 친해지기는 어려웠지만

서로를 공감하고 서로를 이해할수 있게 되었다

서로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게 되었다

특히 우진이는 장난기가 많으면서도 우리들의 말을 잘 들어주었다

우리가 점점 나이가 들어 만남이 줄어들고 있던 12살의 봄의 어느날

우린 여느 때 처럼 꽃밭을 뛰놀고 있었다

큰 나무한그루와 넓은 안개꽃과 빨간 들꽃이 펼쳐진 한적한 곳이었다

여주
얘들아

여주
저기 남자아이가 있어

하늘
그르네


박우진
우리 한번 가볼까?

여주
저기.....안녕?

여주
내 이름은 여주라고해

여주
니 이름은 뭐야?

봄햇살처럼 순수하고 밝은 아이였다

하지만 눈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그 아이는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박지훈
....박지훈이야

그리곤 그 아이는 아주 밝게 고민은 없었던 듯이 활짝 웃어주었다

여주
우리랑 놀지 않을래?


박우진
그래 우리랑 놀자

그렇거 우린 천진난만하고 순수하게

얼룩이라고는 티클하나도 찾아볼수 없게

행복하게 놀았다

가끔씩 같이 책도 읽고

나와 하늘이는 바느질이나 수 놓는것을 연습했고

지훈이와 우진이는 칼싸움이나 활을 쏘고 놀았다

하지만 점점 우리의 만남이 줄어들었다

그렇다 해도 일주일에 3 4번은 만났지만

언제나 우리가 완전체로 만날수는 없었다

그러던중 모처럼 우리가 다시 만난날

우연히 마실나온 주상전하와 마주쳤다

여주
오늘은 오랜만에 네명이 함께 모였으니까 우리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하자


박지훈
그래

주상전하
얘들아 아주 즐겁게 놀고 있구나

우리들은 아버지의 직급이 높아서 모두 주상전하를 뵌적이 있었다

여주
전하 소녀 인사드리옵니다

주상전하
어 여주구나 많이 어여뻐졌구나

여주
감사합니다 전하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주상전하
허허 아이고 요 말괄량이는 하늘이가 아니더냐

하늘
전하 소녀도 많이 성숙해졌답니다

주상전하
그래 허허 아니 우리 좌의정의 잘생긴 차남 우진이 아니냐


박우진
주상전하 무사 박우진 인사드리옵니다

주상전하
그래 미래에 훌륭한 무사가 되겠구나

주상전하
허허 근데 마지막 아이는....

주상전하
야 이놈아 너 공부안하고 왜 여기서 놀고 있는게야

주상전하는 지훈이를 보고선 크게 호통을 치셨다

인자하셨던 그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고

순수하던 지훈이의 눈동자는 다시 근심이 나타나 있었다


박지훈
아바마마 죄송해요...

주상전하
넌 당장 궁으로 돌아가서 수업을 마저 듣거라


박지훈
그래도....

주상전하
어허 어서 가래도


박지훈
네.....

지훈이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였다

여주
주상전하 지훈이는 왜 가야돼요?

주상전하
여주야 그게 말이다

주상전하
지훈이는 나중에 커서 나의 자리를 이어가야한다

여주
지훈이가 왕이 된다는 말씀이신가요?

주상전하
그래 근데 왕이되려면 무언가를 많이 배워야한단다

주상전하
그럼 나는 다시 국정을 돌보러 가보아야 겠다

주상전하
얘들아 늦지않게 집에가야 한다

하늘
예 전하

전하가 가신 후 우리는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하늘
얘들아 그거 들었어? 지훈이가 전하께 아바마마라고 한거


박우진
어 들었어

여주
그럼 지훈이가 세자저하라는 말이야?


박우진
아마도

그래서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구나

언제나 밝고 순수했던 지훈이의 얼굴이 그토록 어두웠던건 처음이었다

그날 저녁 아버지는 집으로 돌아오셔서 나를 부르셨다

여주
아버지 부르셨어요?

영의정
그래 여주야

영의정
너 혹시 세자저하랑 같이 노니?

여주
세자저하....아! 지훈이요?

영의정
그래 너랑 나이가 같은 그 세자저하말이다

여주
지훈이가 왜요?

영의정
앞으로는 이름을 부르지 말고 세자저하라고 부르거라

영의정
또 존댓말을 쓰도록 하여라

여주
네? 혹시 왜 그런지 여쭈어 보아도 될까요?

영의정
오늘 나 좌의정 강판서가 모두 주상전하께 불려갔단다

영의정
그래서 주상전하께서는 너희가 세자저하랑 노는 것은 괜찮지만

영의정
존칭과 존댓말을 쓰기를 당부하셨다

영의정
세자저하와 우리는 신분이 다르니까

오늘 그 이야기 때문에 아버지 기분이 안좋으셨구나

영의정
아마 좌의정과 강판서 모두 이 이야기를 하늘이와 우진이한테 할 것이야

여주
네 아버지. 말씀 따르겠습니다

여주
얘들아 너희 아버지도 어제 그 말하셨니?


박우진
지훈이한테 존칭쓰라는 이야기?

하늘
우리 아버지도.....

저기 멀리서 그전보다 어두운 표정의 지훈이가 걸어왔다


박지훈
얘들아 안녕....


박우진
세자저하 오셨습니까


박지훈
우진아 그게 무슨 소리야


박지훈
농담하는거야?

하늘
농담이 아닙니다

여주
저희의 각 아버지께서 저희들보고 세자저하께 존칭을 쓰라하셨습니다


박지훈
아......

지훈이의 표정은 더 어두워졌고

그 이후로 지훈이의 해맑고 순수한 미소는 찾아보기 힘들고 매우 드물어졌다

시간이 흘러 우리는 어른이 되기위해 각자 일을 해야했다

나와 하늘이는 집안일을 배웠다

양반이었기에 수놓는것이나 바느질 등을 배웠다

우진이는 서당공부로 바빴고 지훈이는 왕이 될 준비를 해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 시간이 날때마다 그곳을 들르곤 했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 16살의 봄이 찾아왔다

우리는 지훈이에게 존댓말을 쓰는데 익숙해져 있었다

어느날 내가 집안일을 땡땡이 치고 나왔을 때였다

그곳에는 마침 봄이라는 것을 알려주듯이 꽃이 만개했고

풀들은 파릇파릇하게 살아있었다

어렸을 때 우리처럼

여주
아 피곤해

여주
그나저나 정말 오랜만에 오네....


박지훈
그러게

여주
엄마 깜짝이야

여주
아....세자저하 오셨어요


박지훈
오늘 참 예쁘다

여주
그러게요 꽃도 참 예쁘고 햇살도 참 아름답네요


박지훈
난 그걸 말한게 아닌데...

난 지훈이를 쳐다봤다

지훈이는 나를 부드럽고 사랑스럽게 내려다보았다


박지훈
여주야 나는 사실 마음속에 연모하는 사람이 있단다

마음이 무너지는것 같았지만 태연한 척하며 말했다

여주
그렇사옵니까?


박지훈
그런데 그 사람이 나의 청혼을 받아주지 않을까봐 걱정이다

혼인....

여주
저하를 마다할 여인이 어디 있겠습니까


박지훈
그런데 그 여인은 나의 마음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


박지훈
그 여인이 받아주지 않으면 난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지 모른다

난 눈물이 맺혀 아무말도 할수 없었다

몇분이 흘러 지훈이는 다시 내게 말을 했다


박지훈
그 여인은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고 빛나고 아름답다


박지훈
마치 빨간 들꽃 주변에서도 밝고 아름답게 빛나는 안개꽃같고


박지훈
나무를 빛내주는 햇살과 같다

나는 흐르는 눈물을 꾹참고 지훈이에게 말했다

여주
세자저하 제가 하나만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여주
그 여인을 언제부터 연모하셨습니까


박지훈
음...그게 12살의 봄날


박지훈
내가 수업을 빼놓고 나왔을 때였다


박지훈
그날도 오늘처럼 안개꽃이 아름다웠고


박지훈
햇살이 눈부셨다


박지훈
그 날 내가 앉아서 안개꽃을 가만히 보고 있었는데 그 소녀가 나에게 말을 걸어주었다


박지훈
밝고 아름답게 웃으면서

여주
그러시군요


박지훈
여주야

여주
네?


박지훈
나를 보거라

나는 눈물을 닦고 지훈이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박지훈
오늘도 여전히 넌 아름답구나

여주
그게 무슨...

지훈이는 나의 말을 맊고 나의 입술에 살며시 그의 입술을 포게었다

그 순간도 어김없이 부드럽게

나는 너무 놀라서 아무것도 하지못했다

몇분후 그는 입술을 살며시 떼었다

그리고 활짝 웃었다


박지훈
연모한다 여주야


박지훈
나의 안개꽃이 되어주지 않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