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なたはミント香りラベンダー(シーズン1)


택시를 타고 30분이 지난 후에야 나는 병원에 도착했다

병원 입구만 봐도 밀려오는 슬픔에 입술을 꽉 깨물며 안으로 달려들어갔다

김여주
하아...하아...

그렇게 들어간 그 곳엔...


전정국
.....

아무 말도 없는 전정국.

'끄흐흑....흡...흐으윽....'

듣기만 해도 손발이 떨려오는 아연이 부모님의 통곡소리만 가득했다

김여주
아...

정신없이 멍 때리던 나는 901호 병실 문을 열었다

하지만..그 병실 위엔 이미 깔끔하게 정리된 환자복과 이불만이 놓여있었다

김여주
...!!!!!!!!

김여주
ㅇ...아연..이는...어딨어요.?

시야에서 보이지 않는 아연이 때문인지 한 층 더 격앙된 목소리로 물었다


전정국
....전아연...저기..있어.

흐느껴울고 계시는 부모님 대신 말없던 정국이 나에게 턱짓으로 가리켰다

김여주
ㅇ..어ㄷ...!!!!!!!

정국의 고개가 가르키는 곳을 향해 몸을 돌리자 내 눈에 보이는 건 영안실이었다

김여주
ㅁ...뭐야..

김여주
아니...야..그..그럴리가..없잖아...

난 떼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이끌고 힘겹게 영안실 안으로 들어갔다

뿌얘져만 가는 시야를 안고서 미친듯이 아연이의 이름만 찾았다

그렇게..수많은 가슴아픈 이름 세글자들을 몇 차례 지나치자 그제서야 내가 찾던...아니. 어쩌면 여기 이곳에 없길 바라던

그 세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전 아 연'

김여주
끄흑...흑...

김여주
아연아...흐윽...흡..흑...

김여주
전..아연...흐윽...끅...

나도 모르게 무릎을 꿇은채 울면서 주저 앉아버렸다

밝게 웃던 내 사랑스러운 동생 아연이는

장대처럼 내리는 이 비가 그렇게도 싫었는지 냉동고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김여주
왜...흑..흡...여기있어...응..?...나 여기있는데에...끄흑...흑...왜 거기있냐고오...흡...끄흡...

떨리는 손끝으로 아연이의 이름이 쓰여있는 냉동고 문을 만져보았다

시리도록 차가운 냉기가 손끝을 타고 내 뇌리에 스쳤다

김여주
끄흐윽...흡...

나는 냉동고에 등을 기대어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을 정신도 없이 미친듯이 흘리기만 하다가...또 다른 아픔이 떠올랐다

어린여주
.....오빠아..


김석진
......

김여주
오빠아...엄마느은..?


김석진
ㅇ..여주야..

어린여주
아빠느은..!!!! 어딨..는...거야아..?


김석진
하아...여주야...


김석진
엄마랑..아빠는 말야...


김석진
여기....있어...

그때 엄마 아빠는 나에게 분명 일찍 오겠다고..그날만은 야근 안 하겠다고..웃으며 말했다.

김여주
.....뭐야아...엄마가아...흐으...왜애...여기이써어...끄흡...

하지만 그날 저녁 우리 가족이 다시 만난 곳은 한 병원 안의 영안실..그 시린 공간이었다

김여주
아빠아아...엄마아아....왜..여깄는거냐구우...흑..흡...

김여주
여긴..춥단말야아..으응..?..집에 가자아...

김여주
집에 가자아......흑...흐아아아아ㅏ앙..!!!!

벌써 두번째 맞이하는 영안실 속 얼어붙은 이별이었다

세상에서 추락했던 나의 별은..곧 머지 않아 울며 바라볼 내 지옥의 밤하늘에 4번째 별로 떠오르게 될 것 같았다

엄마.아빠. 민윤기. 그리고..전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