陛下、大好きです。
02.私は子犬ですか?



이대휘
갑자기 저런 옷을 입으라고요? 노예가? 진짜 미쳤어요?


김동현
왜, 예쁜데. 입기 싫어?


이대휘
입고는 싶은데...제가 이 옷을 왜 입어요!!

동현이가 딱 봐도 고급스럽고 귀족들이 입을 만한 옷을 대휘 앞에 딱 놓고 이 옷을 입으라고 하니, 대휘는 당연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귀족도 아니고 노예인데 이렇게 좋은 옷을 입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이대휘
저는 귀족 같은 사람이 되고 싶은 게 아니라 노예제도를 없애주는 걸 바라는 것뿐이라고요!


김동현
네가 이제 노예가 아니게 되는데, 싫다고?

이 사람 말이 안 통하네,라고 생각하며 크게 한숨을 쉬었다. 대휘의 목표는 딱 하나였다.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고, 사람을 사고파는 일, 사람의 인권을 짓밟는 노예제도를 없애고 싶어 하는 것뿐이었다.

대휘도 동현이 하는 짓을 이해하지 못하고, 동현도 대휘가 이런 좋은 기회를 날려버리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대휘
몇 번을 말해요? 그런 거에 관심이 없다고. 그리고 저를 때린 사람한테는 이런 거 받기 싫거든요.

동현이 자신을 때린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자신을 이 모양이 될 때까지 때리게 시킨 것은 동현이었으니까. 대휘가 팔짱을 끼고 당당하게 말했다.


김동현
알겠어, 이제 안 때리면 되잖아. 나랑 같이 가서 옷부터 갈아입고 말하자. 그것도 안 돼?

대휘가 동현이 들고 있는 옷을 휙 가져가며 어디로 가면 되는지 물었다. 어쩌다가 왕이 노예의 허락을 받고 행동했었던가.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수군거렸다.


이대휘
...빨리 가요. 아까처럼 안으면 진짜 죽어 버릴 거예요...


김동현
아, 그건 안 되지. 얼른 가자.

대휘의 옆에 착 달라붙어서 이쪽으로 가면 된다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뒤에서 수군거리는 사람들에게 차가운 눈빛을 보냈다. 한 번만 더 말했다가는, 네 목이 없어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눈빛이었다.




걷다 보니까 바로 옆에 감옥이 있던 곳을 지나가게 되었다. 그곳에는 노예가 셀 수 없이 많았고, 비명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다. 너무 잔인해서 차마 눈을 뜨고 볼 수가 없었다.

방금 전까지 내가 저렇게 당했었는데...나는 저 싸가지 없는 사람이랑 대화나 나누고 있고. 차라리 이 사람을 내가 죽일까? 앙숙이랑 뭐 하는 짓이지...


김동현
너 안 와? 왜 거기 서있어.

감옥 안을 조금 들여다보다가 눈물이 나왔었다. 도와주고 싶어, 꺼내주고 싶어. 내가 꼭 이 노예제도를 없앨 거야.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뒤에서 동현이 대휘를 다시 불렀다.


이대휘
제가 왜 안 오는 이유를 제일 잘 아시지 않을까요.

순간 대휘의 말에 동현이 움찔했었다. 눈물을 흘리며 사람들을 보고 있는 이유는 한 가지였다. 그 이유는 동현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고. 대휘의 마른 손목을 꽉 잡으며 다시 가던 길을 갔다. 그때만큼은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옷을 새 옷으로 다 갈아입은 다음에는 동현이 대휘에게 방을 하나 소개해 주었다. 앞으로 네가 지낼 곳이라면서. 대휘는 그 말을 듣고는 살짝 어이가 없었다.


이대휘
...노예는 동물도 아니라는 사람이 어디 갔었더라? 갑자기 왜 이러시는지 모르겠네.


김동현
말 했잖아, 네가 마음에 든다고. 노예 아니게 해준다고.


이대휘
말 했잖아요, 그 딴 거 필요 없다고. 제도 없애주기나 하라고.


김동현
...시종 한 명 붙여줄 테니까 도망갈 생각 하지 말고 있어.

그때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려오고 난 뒤에 어느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한테 대체 왜 시종을 붙여준 거야? 무슨 생각으로? 진짜 폐하라는 사람 마음에 안 들어...


하성운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김동현
응, 얼른 들어와.

방금 들어온 남자는 입을 떡 벌릴 정도의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눈을 열심히 굴려봐도 어디 하나 모자란 데가 없었다. 그래도 꽤 눈이 높은 대휘도 반할 정도의 모습이었다.

잠시만, 그런데 이 사람이 시종이라고? 저기 금으로 만든 의자에 앉아있어야 될 분으로 보이는데?


하성운
아, 폐하께서도 여기 계셨군요.

활짝 웃으며 말하는 모습이 마음 한 쪽에 화살을 꽂는 듯했다. 어쩜 이렇게 잘생겼을까?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가 아니신가요?


하성운
하성운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불편한 일이 있으시다면 말만 해주십시오.


이대휘
아, 아니에요..! 저는 그냥 노예인데 왜...


김동현
너 노예 아니라고 했잖아. 내가 바꿨다고.


이대휘
필요 없다고요!! 하, 내 머리야...

내가 이 사람 때문에 미치겠다, 미치겠어. 한숨을 몇 번째 쉬는지 모를 정도이다. 당장이라고 멱살을 잡고 싶었지만, 뭐 왕이라서 어떻게 할 수도 없고.


김동현
얘 어디 안 도망가게 딱 잡아 놔. 잘 대해주고.


이대휘
...말의 앞뒤가 안 맞아요.

대휘를 보고 한 번 웃은 다음에 그대로 방을 나갔다. 그러니까 지금 생전 처음 본 사람과 한 방에, 그것도 단둘이 있으라는 말인가? 어이가 없었다.


하성운
이대휘 님...이라고 하셨나? 되게 예쁘시네요.

그런 얼굴을 하고 방긋 웃으며 칭찬을 해주는데 안 반할 수가 없었다. 예쁘다는 말을 태어나서 처음 듣네. 아니, 그 망할 왕한테 제일 먼저 들었구나. 이런 씨...


하성운
앞으로 편하게 불러주세요. 그냥 이름을 불러주셔도 되고.


이대휘
아, 아니에요! 저보다 나이도 많으신 분인데...어떻게 반말을 해요?

아까 전에 폐하께는 반말하셨으면서. 저 완전 깜짝 놀랐잖아요...

헉, 그걸 다 보고 계셨나? 아 부끄러워...그 얘기를 꺼내니 나도 모르게 저절로 볼이 빨개졌었다. 정말 어떻게 아셨을까, 분명 주변에는 안 보였는데.


이대휘
그...그건 죽을 각오 한 거였어서...그냥 너무 미웠어요...

솔직히 처음에 그 사람을 봤을 때는 화 밖에 안 났다. 백성들은 말라죽어가고 있는데, 왕이라는 사람은 뻔뻔하게 있는 게 너무 분했었지. 그래서 욕을 하며 반말을 한 거고.


하성운
아마도 이곳에 잡혀온 사람 중에 폐하께 반말을 하신 분은 대휘 님이 처음일 거예요. 저도 그런 당당한 면이 보기 좋네요.


이대휘
네, 네? 당당하다니...

조곤조곤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말해주니 그만 볼이 빨개졌었다. 저 얼굴은 눈이 부실 정도로 잘생겼고. 계속 보니까 너무 설레는 느낌.


하성운
아, 그보다 오늘 루비아라는 옆 왕국에서 왕자님이 오시는데 한 번 같이 가보실래요? 여기 소개도 해드릴게요.


이대휘
제가 가도 돼요? 왕자님을 제가 감히 어떻게...

막 나가려는 성운을 붙잡고 그건 곤란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러자 성운이 대휘의 손을 살며시 잡으며 폐하께서 허락하셨으니 괜찮다고 하며 또 웃음을 보였다. 아까부터 느꼈지만 웃는 것이 꽃처럼 예쁜 것 같다.


이대휘
그럼...갈게요..! 옷은 이 차림으로..?


하성운
아, 아니요! 또 다른 옷 가져다드릴게요. 잠시만요.

3분 정도 지났을 때, 성운이 고급스럽고 왕자가 입는 옷인 것 같은 옷을 가져다주었다. 온갖 장식들이 달려있었다. 이런 옷을 처음 보는 대휘는 입을 떡 벌리고 옷을 감상했다.


이대휘
우와아...이거 제가 입어도 되는 거예요? 대박, 너무 멋지다...


하성운
폐하께서 이 옷을 입고 오라고 하셔서요. 마음에 드시나요?


이대휘
네, 완전요!! 저 빨리 입고 나올게요!

철컥, 성운이 나가는 걸 확인하고 나서는 옷을 더 집중적으로 확인하기 시작했다. 평생을 천 쪼가리 옷만 입고 살아왔는데 갑자기 이런 고급스러운 옷이라니.

보다가 문득 이 사람은 왜 나에게 잘 해주는 건가?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솔직히 나는 노예인데 뭐가 마음에 든다고 이렇게까지 해주지?


이대휘
뭐...예쁨 받으면 좋은 거지.




옷을 잘 차려입고 밖으로 나갔는데 성운이 있지 않았다. 어, 뭐야? 나 놔두고 갔어? 두리번거리다가 결국에는 오지 않아서 몸이 가는 대로 움직였다. 복도에 있는 장식들, 물건들...모든게 다 신기해 보였다.


이대휘
어디에 있지...나 길 모르는데...

코너를 돌아 왼쪽으로 갔는데, 돌자마자 머리에 단단한 무언가가 쿵! 하고 부딪혔다. 으악, 뭐가 부딪혔어? 하며 앞을 보았다. 그런데 바로 대휘의 눈앞에 어느 남자가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대휘
헉..! 죄, 죄송합니다..!

“...처음 보는데, 누구야?”


이대휘
아...말하자면 좀 긴데...그, 대휘라고 해요..!

그러자 그 남자가 피식하고 웃었다. 뭐가 웃긴 거야? 이름 이렇게 말하는 거 아닌가. 뭐가 잘못된 건데?


박우진
대휘? 나는 루비아 왕국의 셋 째 아들 박우진. 너 되게 귀엽네, 어떻게 내 가슴 쪽에 얼굴을 부딪히지?


이대휘
그야...제가 작고 그 쪽이...아니, 왕자님이 키가 크시니까 그러죠!

부끄러운 마음에 차마 얼굴은 못 마주치겠기에 살짝 아래를 보고 말했다. 왜 하필 거기서 저 왕자를 마주쳤을까. 그런데 아까 본다는 왕자가 저 사람인가?


박우진
뭐, 그건 그렇고. 너도 이번에 열리는 파티 참여하러 온 거야? 어느 왕국?


이대휘
어...저는 그런게 아닌데...

여기서 노예라고 말하면 어이가 없어하겠지. 옷은 뭐 어느 귀한 집 왕자님인 것 같은데 신분은 저어기 아래에 있는 땅바닥이야. 이럴 땐 뭐라고 말해야 돼?


하성운
헉..! 대휘 님!! 제가 잠시 급한 일이 있어서 잠시 자리를 비웠었는데...옆에는 혹시, 루비아 왕국의 박우진 왕자님..?


박우진
아, 응. 그런데 쟤는 뭐야?

대휘를 보며 저런 애는 처음 본다는 듯 말했다. 아기같이 복도에 있는 장식물을 보는 것도, 행동하는 사람은 처음 봤는데. 대휘가 어쩔 줄 몰라 하자 성운이 직접 나서서 설명해 주었다.


하성운
왕자님은 아니세요. 그런데 폐하께서 특별히 궁에 들어와서 살게 하셨고요. 함부로 대하셨다간 폐하께 크게 혼날걸요?


박우진
오...나는 그냥 이상한 애인 줄 알았지. 그러니까, 원래 왕족도 아니란 말이지?


하성운
네, 그렇습니다. 처음 오셔서 잘 모르니까 잘 대해주세요.

우진에게도 웃음을 지어주고는 나를 맡기고 급하게 어딘가로 갔다. 아마도 일 처리할게 많으신 것 같은데...시종을 이렇게나 바쁘신 분으로 하면 어떡하냐, 이 사람아...


박우진
손 줘.


이대휘
...네? 뭘 줘요..?

대휘의 앞에 손을 내밀더니 잡으라고 명령하듯 말했다. 넌 또 뭐야...내가 강아지냐? 손 주라고 하면 주게?


이대휘
싫은데요. 저 혼자 갈 수 있거든요? 강아지도 아니고...


박우진
네가 하도 말썽을 피울 것 같아서 그렇지. 손 안 잡을 거면 알아서 따라와라.

대휘의 태도에 심술이 났는지 걸음을 최대한 빠르게 해서 걸었다. 대휘는 당황하며 얼른 그 걸음을 따라잡기 위해 달리고, 또 달렸다. 나는 분명 달리는데, 왜 저 사람이 더 빠른 건데? 야, 이 놈아 좀 천천히 걸어!


이대휘
허억...아니, 멈춰요! 후...으악!!

등 뒤에 그대로 걸어가다가 우진이 갑자기 멈춰 서자 또 등에 머리를 부딪혔다. 오늘 머리를 많이 맞는 것 같네. 머리 중앙을 살살 만지며 실실 웃어대고 있는 우진을 째려보았다.


이대휘
갑자기 멈추면 어떡하냐구요! 등이랑 가슴이 돌이야? 아으...


박우진
그러게 내가 손잡으라고 했지. 아, 아니다. 그냥 내가 들고 갈게.

째려보는 대휘의 눈빛을 무시하고 그대로 대휘를 안아들었다. 잠시만, 이거 그 망할 왕이 했던 거잖아. 아니, 좀 그만 안아!! 어깨를 팍팍 때리고 별소리를 다 했는데도 묵묵히 안아서 데려다주었다.


이대휘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하겠어요?! 제발, 안지, 말라, 고요!!

말이 끊길 때마다 우진의 어깨를 한 대씩 때렸다. 그런데 뼈밖에 없는 팔로 때렸는데 뭐가 아프겠는가. 우진은 금방이라도 세어 나올 것 같은 웃음을 꾹 참았다.


박우진
귀엽네. 나 하나도 안 아프니까 그만하지.


이대휘
...갈 거면 빨리 가요, 좀. 부끄러워 죽겠으니까.


박우진
응, 네가 귀엽게 얌전히 있으면.


이대휘
귀엽게 얌전히는 또 뭐야...귀여우라는 거야, 얌전하라는 거야.


박우진
그러니까 그냥 가만히 있으라고. 너는 이렇게만 있어도 귀여우니까.


이대휘
.....

지X한다.






휘슬 / 로휘
와우 완전 많이 썼네...최고기록이다 하하 앞으로 주 1~2회 올리는 대신에 4000자 이상 쓰도록 할게요



휘슬 / 로휘
그런데 대휘 생각하는 게 너무 귀엽지 않나요ㅋㅋㅋㅋㅋ 으휴 이 귀요미❤️


이대휘
내가 생각한게 아니라 쟤가 생각한 건데...


휘슬 / 로휘
후후 그럼 다들 크리스마스 잘 보내세요!!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글 지루하시다면...바로 말해주세요ㅠㅠ🙏🏻


휘슬 / 로휘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