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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피아노 소리로 시작해
마림바, 바이올린 등 악기 소리가 내 휴대폰에서
울리기 시작했다.
발신자는 우리 집 바로 옆 병원.
무슨 일인가 싶었지만, 별일 아니겠지라며
아무렇지 않게 전화를 받았다.
툭.
손이 떨렸다.
내가 그렇게 비참하게 손을 놓았던 네가
그곳에서 숨을 멈췄다는 게 무서웠다.
헤어짐에 아무렇지 않았던 네가.
헤어질 때 눈물 한 방울 안 흘렸던 네가.
그곳에 창백하게 누워있다는 전화에
코트만 하나 손에 쥐고 뛰어나갔다.
병원 응급실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흰 천에
너인 걸 알고 천을 걷자 창백하고 핏빛이 돌지 않는
네 얼굴에 네 손을 쥐며 한참을 울었다.
지금 생각하면 예뻐 미칠 것 같은 네 살아생전 모습에.
나는 ‘ 왜 너를 저 밑바닥까지 내치며
비참하게 만들었을까 ’ 라는 생각이 맴돌며
예뻤던 너의 손을 놓은 그때의 나를
미치도록 후회했다.
한참 네 손을 잡고 울다가 고개를 들었을 땐.
네 왼손 약지 손가락에 끼워져있는
우리의 커플링을 발견했다.
“ 왜 그렇게 못난 나를 사랑했니. ”
“ 나는 벌써 그 반지를 버렸는데... ”
너는 그저 향기 좋은 꽃이었다.
그 꽃은 빛과 물이 필요했는데,
내가 내 몸으로 빛을 가리고,
물을 주지 않았다.
지금 내가 보는 너는.
시들어져버린 나의 예쁜 꽃일 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