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ột bông hoa trôi nổi trên mặt hồ.

Chương 9. Kết thúc và những ngày hè

여름의 기운에 잠시 숨을 참았다.

그 여름은 꽃을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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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장. 끝과 여름의 날





*

“시스! 이 옷 예쁘지?”








왜인지 아침부터 여주가 분주히 움직였다. 오랫동안 보지 못한 것 같은 지민을 찾아가기 위해서였다. 나름 좋아하는 옷을 입고 시스에게 확인까지 받은 여주가 신난 발걸음으로 옆 동산을 향했다. 최근 부쩍 서운해보이던 지민을 위한 일이었다.



그런데 어쩐 일일까. 지민의 동산엔 아무도 없었다. 피어있던 봄꽃마저 모두 져버려 볼품 없어진 지민의 동산에 봄바람은 존재하지 않았다. 지민, 어디갔지? 여주가 의아해하며 지나가는 관리인을 잡고 물었다.








“지민, 양치기 소년은 지금 어디있나요?”




“...지민이라면 그만둔지 오래인데. 아, 네가 그 소녀구나.”






그만두었다고?


여주는 잠시 멈추어 동산을 둘러보았다. 금방이라도 나무 뒤에서 불쑥 튀어나와 여주를 웃겨줄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 동산에 지민의 소리 같은건 존재하지 않았다. 관리인은 여주에게 가방을 뒤져 나온 봉투를 건네주었다. 







“지민이가 떠나면서 자신을 찾는 소녀가 있으면 주라고 하더구나.”







여주는 봉투를 두 손으로 꼭 쥐었다.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는 채였다. 지민이 없는걸 알면서도 일부러 동산을 더 둘러보던 여주는 관리인이 쫓아내고서야 자신의 동산으로 돌아왔다. 가슴이 휑했다.







“시스..  시스...”







여주는 바로 옆에 있는 아기 양, 시스의 이름을 불렀다. 이젠 다신 닿지 못할 것만 같은 지민의 이름을 부르듯 애잔하였다. 문득 한달 전 일이 떠올랐다. 지민이 마지막으로 여주의 동산에 놀러온 날이었을 것이다.







“모자 바꿔쓰자. 요즘 안 바꿨잖아.”



“뭐야! 싫어. 이 리본 좀 봐봐 예쁘지 않아?”








그때 여주는 장난을 치듯 웃으며 지민의 손을 쳐냈었다. 쳐내진 지민의 손은 허공에 잠시 머물렀다 힘없이 떨어졌었다. 어쩌면 그 손은, 지민이 자신에게 더이상 관심이 없는 여주에게 내미는 마지막 손길이었을거다. 여주는 그 애처로왔던 손마저 쳐내버렸다.


봉투를 열어보니 지민이 항상 쓰고 다니던 빵모자가 들어있었다. 거칠지만 쓰기엔 나쁘지 않은, 모자의 익숙한 원단이 여주에게 다가왔다. 여주는 지민을 쳐냈지만 지민은 여주에게 다시 만날 기약을 담은 마지막 선물로 다가와주었다.







“여주야...!!”




“!...”








순간, 지민인 줄 알고 고개를 들었던 여주의 눈에 태형이 비쳤다. 하루종일 인사마저 받아주지 않는 여주가 걱정되어 올라온 모양이었다. 지나치게 헉헉대던 태형은 그를 보고 울음이 터진 여주를 끌어안았다. 그가 달래주었지만 그 달램은 하늘에 닿은 듯, 여주에겐 닿지 못했다. 내가 더 자주 찾아오지 못해서 미안해, 하는 태형의 목소리가 아득히 들렸다.


억지로 웃는 여주의 품 속 봉투에서 백일홍 한 송이와 쪽지가 떨어져나왔다. 










참 아픈 사랑이었습니다.

그러나 백일 후 다시 만나자는 꿈을 꿉니다.

당신의 꿈을 축복하며 그날의 봄바람을 고대하겠습니다.




                                      -from 꿈을 꾸었던 양치기 소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