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여자의 서바이벌 도전기

8. 사귀고 싶어져서 안 되겠거든요

여주는 약점이 제대로 잡혀 어쩔 수 없이 수빈의 말을 들어야만 했다. 그런데 수빈이 잘생겼다지만 이렇게 막무가내인데 어떻게 이성적으로 좋아해야 되나 싶던 여주는, 이렇게 하면 마음이 조금이라도 생기지 않을까 싶어 수빈의 입술에 살짝 입술을 붙였다가 뗐다. 어차피 수빈이 여주를 좋아하는 걸 알았으니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수빈은 그런 여주의 행동에 만족한 듯 웃었다.


'...아, 이래도 마음이 안 생기는데 어쩌지. 내가 왜 그때 말을 걸었을까? 그냥 무시하고 지나쳤으면 나한테 이런 일도 안 생기고 끝까지 김여준으로 편하게 프로그램 찍었을 텐데!'


여주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동안 수빈이 여주에게 점점 다가갔다. 여주는 자신에게 가까이 오는 수빈을 황급히 막으며 이제 자기 이야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수빈은 순식간에 표정이 어두워졌지만 들어주기로 했다. 아무래도 연준이 어떤 사람인지, 둘이서 뭐 했는지 궁금하기는 했으니.


...


오해가 다 풀린 수빈은 여주를 집에 데려다줬다. 여주의 집 앞에서 수빈은 웃는 표정으로 여주를 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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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최연준이라는 사람이랑 너무 붙어 있지 마요. 별 사이 아니라는 거 확실히 알았지만 질투는 나니까."

"...네."

- "그리고 제가 다음에 여주님 보러 올 때는 고백하러 오는 거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요."

"네?"

- "너무 사귀고 싶어져서 안 되겠거든요. 이만 갈게요."

"아니, 잠시만...!"


수빈은 또 막무가내였다. 점점 시야 속에서 사라지는 수빈의 자동차를 보면서 한숨을 푹 쉬는 여주.


'저 막무가내 또라이...! 프로그램만 끝나봐라, 내가 보나 안 보나. 그때까지만 참자. 설마 내일 바로 오는 건 아니겠지?'


그러나 수빈은 프로그램 시작 전까지 여주를 찾아가지 않았다. 그리고 기다리던 프로그램 촬영 첫 날, 촬영장에서 모든 출연자들과 만났다. 안녕하세요, MOA 엔터테인먼트 연습생 김여준입니다. 출연자들이 모인 자리에 자기소개가 시작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최종 데뷔 인원수와 첫 개인 평가인 심사곡 주제가 공개가 되었다. 최종 솔로 데뷔 인원은 3명, 첫 심사곡 주제는 '사랑'. 사랑이 들어간 노래를 즉흥으로 불러 심사위원에게 높은 점수를 받아야 다음 평가로 넘어갈 수 있었다. 여주는 주어진 준비 시간 동안 급하게 노래를 떠올려 열심히 남자의 음색이 나도록 준비했고, 다행히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다음 평가로 넘어가게 되면 숙소를 지정받게 되는데, 단점은 1인실이 아니라 2인실이라는 점... 그래서 여주의 룸메이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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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최범규라고 합니다."


수려한 외모에 여주 취향처럼 생긴 연습생이었다. 여주는 범규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버렸다. 넋을 놓은 채 범규를 바라보고 있다가, 저기요...? 라는 말을 듣고 정신을 차린 여주.


"네?"

- "여준님 맞으시죠? 아까 노래하시는 거 인상 깊게 봤어요."

"아, 네! 맞습니다."

- "저희 편하게 나이 공개하고 반말... 어?"


그 타이밍에 수빈이 방 문을 열고 들어왔다. 범규는 여주에게 다가가는 수빈을 향해, 형! 여기 왜 왔어? 벌써 내가 보고 싶었던 거야? 라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수빈은 여주에게 시선고정을 한 채 범규야, 잠깐 나가주라. 범규를 보고 잠깐 나가달라는 부탁을 했다. 범규는 뭐지? 싶은 표정으로 수빈의 부탁을 들어줬다. 범규가 나가고...


- "...나 안 보고 싶었어요? 나는 진짜 보고 싶었는데."

"제가 왜,"

- "미안해요. 대표님한테 감시 당하느라 그동안 못 찾아갔어요."

"..."


더는 말을 하지 않고 가만히만 있는 여주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수빈은 여주를 확 끌어안고 귓속말을 했다.


- "혹시 몰라서 하는 말인데 범규랑 가까워질 생각 마요. 내가 그렇게 안 놔둘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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