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말랑이래요

"야 내가....음.. 그게..그, 저, 저기.."
"뭐. 할 말 있음 빨리 말 해"
어제 문자가 왔었다. '내일 학교에서 얘기 할 수 있을까?'
평소 같았음 무시 했겠지만 솔직히 궁금했다. 뭔데 태현이의 능력이 안 통할까 이 아이는...도대체..
재촉하는 내 말에 우물쭈물 하던 것도 잠시 내뱉는 말은
아뿔싸, 였다.
"나 사실 우리 엄마가 무당이셔"
"..."
"물론 엄마 직업에는 관심 없어서 아무것도 모르긴 하지만.. 얼마전부터 강태현이 나한테 무슨 이상하고..기분 나쁜 기운 같은 걸.. 자꾸 흘려 보내는 기분이 들어서.."
혹시 너희들 정말 내 기억을 지우려는 거야? 너네 정체가 뭐야?
정국의 말에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아, 어쩐지 이상하더라. 아무리 무당 자식이라도 그렇지 신의 능력이 안 통한다니.. 이 새낀 보통 인간이 아니였다. 이로써 저승사자가 우리 일에 터치를 하지 않았다는 증거도 알아낸 셈이긴 한데, 찜찜했다.
"다 알았네. 우리가 누군지는 자세히 알려고 하지 말고"
너 어디가서 나불대고 다니면 죽을 줄 알아. 내 말에 전정국이 또 쫄은 채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난 곧바로 교실에 안 들어가고 3학년 층에 있는 연준 오빠 교실로 향했다.
제일 말 잘 통하고 착한 신인 것 같아서다. 절대 다른 의도 없음
***

"..이런 경우는 처음 보는데"
"얼마나 대단한 무당이길래 능력이 안 통하는 거야"
"그럴 수도 있지. 놀랍지도 않아"
"그럼 정국이 냅둬? 어떡해"
"..."
입 단속 잘 하게 우리가 지켜봐야지. 연준의 말에 어버버 거렸다. 이거 존나 노답이잖아? 할 일은 태산인데 인간이나 감시하고 있으라니 보통 귀찮은 일이 아니였다.
심각해진 내 표정을 본 건지 풋, 하고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더니 다시 하이텐션인 연준으로 돌아와 웅냥냥 거리며 은근슬쩍 호칭을 바꿨다.
"이제 종 치겠다 애기! 집에서 봐!"
자칫하면 오해 할 수도 있는 그 말은 반에 있던 학생들에게 관심이 쏠려 내 귀를 빨개지게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