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ị bắt

(19) Sự cố tường sắ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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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로잡히다 (19) 철벽 실패


흑해주 미쳤다... 철벽 쳤어야 했는데 정국이가 해준 밥이 약간 그리워서 그만 여기까지 와버렸다.

정국이 집은 그대로였다. 별로 변한 게 없었다. 전정국은 들어오더니 국을 불에 올려놓은 채로 씻으러 들어가버렸다. 끓으면  불만 꺼달라나... 식탁에 앉아서 자전거에 정국이를 싣고 오느라 땀에 젖은 머리를 살짝 털어냈다. 왜일까... 왜 쟤한테 나는 흔들리는 걸까..? 그동안 아무도 없이 잘 살아냈것만 흔들리는 내가 바보같다. 


북엇국은 막 해놓고 나왔었는지 금새 끓었다. 맞다, 저 녀석도 밤 새고 나왔으려나... 문득 밤새 진수성찬을 차려놓았던 전정국이 생각났다. 

밑반찬 꺼내 놓는 거야 할 수 있으니까, 밑반찬 꺼내고, 밥 뜨고, 수저를 놨다. 그 1주일 동안 별 게 다 익숙해졌다 싶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씻은 전정국이 흰 티에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나타났다.



"오 대강 다 차려놨네, 고마워~"



쪽..!


볼에 전정국이 뽀뽀를 했다. 얼굴이 확 타올랐다. ..... 이 쉐키를 왜 피하고 있었는지 문득 생각이 났다. 나 진짜 미쳤구나, 여길 왜 와서는... 얘랑 만난 첫날 부터 일관성 있게 느껴지는 특징 중 하나는 말이 참 안 통한다는 점과 나를 참으로 잘 자극 한다는 점이었다. 

이성을 차리자.. 이성을 차려야해...

전정국이 입 맞춘 볼을 손등으로 마구 비벼 닦아냈다.



"너 나랑 친구사이라매. 왜 이러셔?"


"아직 친구이긴 하지...

 그런데 나한테는 약간 친구의 경계를 넘었다고 해야할까..?  
 친구와 애인 사이 어디 쯤?"



참나.... 얘 마음 속에서는 내가 친구 수위를 넘어갔구나.. 어쩌냐 나에게는 아직 친구 이하인데... 그래서인지 얘 하는 짓에 더더욱 넘어가고 싶지가 않았다. 

일단 재미없는 생각.. 최근에 본 논문의 주제를 떠올려보자... 유독 어려웠던, 스페인어로 된 논문을 생각하자. 토픽이 뭐였지..? 논점은..?? 악.... 집중이 안되... 잠시 두근거리는 가슴을 잠 재우고.... 얘를 어떻게 다룰지 생각해봐야겠다. 

일단은 내 담당이라고 하니.. 


탁~ 


식탁 건너편에 앉아있던 전정국에게 핸드폰을 내밀었다.



"니 전화번호 찍어줘. 
 필요하면 연락할께. 하지만 니가 먼저 연락 하지는 마."


"오 좋았으..!"



전정국이 반가워하며 얼른 번호를 찍더니 통화버튼을 누른다. 내 번호를 확인하고 저장히는 정국이 입가에는 미소가 피어올랐다. 짜식, 그렇게 좋냐...



"서장이랑 오늘 만남은 다시 얘기 나눌꺼야. 
 그리고, 사적으로 너는 내 친구도 애인도 뭐도 아니야.
 우리 고작 일주일 같이 지낸 거 아니었어?"


"그럼 나랑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 되지.."


"하, 내가? 내가  너랑 왜?"



기가 막힌다... 도대체 얘가 어느 포인트에서 나한테 넘어온 건지 잘 모르겠다. 진심이 아닌 것 같진 않은데.. 아니면 여기저기 흘리는 스타일인가? 머릿속이 복잡하다. 



"왜, 내가 너무 앞서나가는 것 같아? 
 먼저 내 볼에 뽀뽀를 하고 들이대던 사람이 누구더라...?"


"뭐?"



그날 저녁이 생각나면서 다시 얼굴이 화악 타올랐다. 뭔가 창피해서 더이상 말이 나오지 않는다. 아무래도 건들지 말아야 할 놈을 잘 못 건드렸어.  



"흑해주, 하여간 어설퍼... 야, 그만 들이댈께.. 

 일단 국 식기 전에 빨리 먹자... 
 이러다가 아침에 시간 다 보내겠다."



저 놈은 엄청나게 뻔뻔하다. 정국 국을 한 입 뜨더니 누가 끓였는지 참 맛있다며 밥을 먹기 시작했다. 휴..  얼른 밥이나 먹고 가야겠다. 아이고 머리야....


.   .   .


그날 오후, 김석진 서장님께 바로 연락 드렸다. 


"서장님, 이게 어떻게 된 거에요...? 하필 전정국이라뇨..."


"해주야, 아무래도 나한테 누가 따라붙는 같아. 지난번에 사냥 현장 급습한 이후로 나를 미행하는 사람이 생겼어. 잘 못하면 니가 위험할 것 같으니 전정국을 통해 컨택하도록 해."


"아니 그래도... 그때도 전정국이랑 1주일간 갖혀 지냈는데,
 또 만나기 어색하잖아요...... "


"뭐가 어색해? 혹시 무슨 일 있었어...?"


"아, 그건 아니에요....."


"내가고민하던 찰나에 전정국이 먼저 제안을 했어. 너와는 마침 아는 사이니까, 다른 사람을 담당자로 보내는 것 보단 나을 것 같아서, 전정국 보내도 괜찮은 거 맞지?"


"네네.. 그럼요^^;;"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으셔서 순간 당황했다. 전정국이 막 들이대는 걸 얘기하고 굳이 이야기할 필요는 없으니까 자연스럽게 넘겼다.

그나저나 서장님께 미행이 붙었다니... 사냥제를 직접 경찰이 덮친 건 처음이었긴 했다. 아마 그래서 오소리모임에서도 대처하느라 미행을 보냈을 지도 모르지.. 나는 아직 정식 실무자는 아니다 보니 자세한 내막은 모른다. 김석진 서장을 미행하는 사람이 붙었다니, 일단 나도 어쩔 수 없이 물러나야했다.



"이번에 사냥제 현장에서 약물을 입수했어. 전정국도 비슷한 전공이라 같이 수사에 협조하면 도움이 많이 될 꺼야.. USB에 들어있던 파일은 확인했지?"


"네 확인했어요~ 보내주시면 어떤 약물인지 제가 정리해서 드리께요. 분석 결과는 언제 나오나요?"


"다음 포인트때 전달할께. 이번에 정기모임도 잘 다녀오고.. 
 다녀오면 보고서 부탁할께"


"네~ 알겠습니다."


며칠 뒤로 오소리 정기모임이 다가오고 있었다. 

지난 번 사냥제 급습으로 인해 이번 정기 모임은 상당히 중요한 것들을 논의할 것 같았다. 원래는 사냥제 이후 진행될 뒷풀이 격인 정찬 모임이었는데, 지금은 경찰 급습 이후 첫 모임이 되었다. 어쩌면 내가 윗선이라고 생각한 누군가가 나올지도 모른다. 경찰의 급습을 받아서 오소리모임이 심란한 지금이 그가 정체를 드러낼 최적의 시기였다.

전정국은 이 사실을 알면 또 가지 말라고 하겠지...? 내가 하는 일 하나하나 조금씩 전정국이 생각나기 시작했다. 그런 사실이 조금 짜증 난다.



김석진 서장이 보내준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에 체포된 사람들은 나를 조직으로 끌어들였던 곽진수를 비롯한 몇몇 실무자 회원이라고 한다. 이번 일로 오소리모임은 오소리모임대로 정보가 새어 나간 것에 대해 타격을 받았고, 경찰은 경찰대로 핵심인물을 잡지 못해 안달이 난 상태다. 이런 상태에서 내가 정기모임에 가는 것은 경찰 측에도 무척 중요한 일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곽진수는 지난 주말 이후로 모임과는 연락이 끊겼다. 아마 모임에서도 이제 진수가 체포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겠지.. 거기서 정국이를 마주쳤다면 이번 처럼 조용히 지나가지는 못했을 꺼라는 생각이 든다. 심문실에서의 전정국은 꽤나 무서웠거든... 

모임에는 지난 1주일간 행적을 어떻게 둘러대야 할까.. ? 일단 조사는 받았으나 풀려났다고 하는게 맞는 거겠지..? 실제로 내가 잡혔는지, 1주일간 어떻게 지냈는지 알리가 만무하고.. 이래저래, 정기모임에 가는게 참 껄끄러웠다. 

특히나 성격상 친한 사람을 만들지 않는 편인데, 그나마 아는 사람인 진수가 없어진 마당에, 혼자 뻘쭘하게 앉아 있을 것이 분명했기에 참 뭐랄까.. 아 불편하다.. 가기 싫어.. ㅜㅠ 그런데 피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진수가 없어지자 오소리 모임에서는 나에게 직접 문자를 보냈다. 아까 정국이에게 알려준 번호와는 다른 사회적으로 오픈되어있는 내 개인 핸드폰 번호였다.


[흑해주 회원님. 이번 모임은 000 호텔 사파리 홀입니다. 
 약속된 시간에 뵙겠습니다.]


문자를 보고 조용히 핸드폰을 내려놨다. 하아.. 가긴 가야한다. 내가 한다고 했으니 책임을 져야지..


그리고 또다른 핸드폰에는 전정국으로 부터 문자가 와있었다.



[해주~ 통화 가능?]



먼저 연락하지 말라고  그렇게 얘기했는데, 
정말 이 녀석을 어떻게 해야하나..ㅋㅋㅋ 전정국의 문자는 그대로 씹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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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야기는 작가 머릿속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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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머릿속에 지진정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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