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úc vạn thọ [BL/Chanbaek]

22

"폐하께 의녀라도 불러달라고 해주세요, 네? 황후폐하 저러다 돌아가십니다!"
"우리가 해주고 싶어도 해줄수가 없어."
"한번 말씀이라도, 백작약이 필요합니다. 네?"
"문을 열어라."
"폐하!"
"제국의 태양이신 황제폐하를 뵙습니다."
"문 열라 하지 않았나?"
"예!"

덜컹이며 거친소리를 내는 문이 열리고, 찬열이 안으로 들어섰다. 
달빛 한점 들지 않는 곳에서 하얀 형체가 보였다. 

찬물에 적신 수건으로 계속해서 몸을 닦아주는 상궁 하나와, 근처에만 다가서도 열기가 후끈하게 느껴지는 사람 하나. 

"황후. 정신 차리세요."

달뜬 숨이 뜨겁게 번지고, 뜨겁지만 냉기가 느껴지는 몸을 안아들었다. 

"태의를 불러 진맥하라 이르게."

주인이 떠나고 꽃잎이 얼마 남지않은 황후궁에 백현을 내려놨다. 
다급히 도착한 태의가 진맥을 하고, 백작약이 들어간 탕약을 먹였다. 

"유산 후 안정이 필요한데, 몸에 무리도 오고 주기도 겹치며 생긴 병같습니다. 회복이 되지 않으셨는데 추운곳에 계셔서 그런지 골반과 포궁에 무리가 가신듯 합니다."

얼음에 담갔다 올린 물수건이 금방 미지근해져 내려오는것을 보니 열기가 가늠이 갔다. 

"아주 조금만 더 늦었으면 정말 큰일나실 뻔 했습니다. 아마도 오늘밤부터 글피까지가 가장 고비일것 같습니다."

사경을 헤매며 신음하는 백현의 얼굴에 열꽃이 잔뜩 피어있었다. 

"넌.. 아주 나쁜 아이다. 어찌 매번 나를! 흔들고 흔들어 놓는것인지."


* * * 

"괜찮아  은아. 괜찮아."
"살려주세요 세훈.. 죽고싶지 않아요.."

겨울이 찾아와 새하얀 들판에, 눈꽃이 서린 카펫 위, 세훈의 품에 안긴 은이 있었다. 

열에 시달리며 앓아대는 은에 세훈은 겨울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다. 


* * * 

"...."
"황후폐하! 일어나셨습니까!"
"왜 여기에 있는가."
"폐하께서 냉궁유폐를 철회하셨습니다."
"아.."
"달이 참 밝습니다 황후폐하. 마치 황후폐하 처럼요."
"달.. 감히 내가 달보다 아름다울수 있겠는가."
"황후폐하! 어찌 그런말을 하십니까. 당연 황후께서는 경국지색 이시지요."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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