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úc vạn thọ [BL/Chanbaek]

23

소복히 내린 눈 위에 무릎을 꿇었다. 

"황후폐하.."
"폐하께 전하게. 신첩, 석고대죄를 하려 한다고."

흑단같은 머리칼 위로 눈이 쌓이기 시작했다. 

'백설아, 백설아. 아름다운것은 끔찍한 법이란다. 그 끝은 언제나 끔찍하고 처참하며 비참하기.때문이야.'

"황후!"

무릎을 꿇은지 반시경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소식이 닿은 모양이었다. 
내리는 눈에 맞는것도 아랑곳 않고 달려가는 황제에 우산을 드는 시중만 바삐 발을 놀렸다. 

"일어서세요. 어서!"
"신첩, 폐하께서 용서하시기 전에는 절대. 단 한걸음도 이곳에서 벗어나지 않을것입니다."

하얀손끝이 발갛게 얼어갔다. 

백현이 굳게 움직이지 않자, 찬열은 제 용포를 벗어 백현에게로 둘렀다. 

"폐하!"

백현의 말은 무시한채 백현을 어깨에 들춰맸다. 

"내, 내려주세요! 폐하!"

황제의 너른 어깨에 대롱대롱 매달린 황후. 

"폐하, 무섭습니다! 신첩 높은 곳을, 두려워 하니 내려 주세요..!"

그 말에 백현을 내려놓은 찬열이 백현을 꽉 끌어안았다. 

"그딴것 하지 마세요. 제가 다 잘못했습니다. 그러지 마세요 제발!!"

"폐하께서 무엇을 잘못하셨습니까. 다 신첩이 부족하고 덕이 없는 탓인데요. 후궁도 그래서 들이지 않으셨습니까. 폐하께선 신첩을 사랑하지 않으셨는데, 신첩이 주제넘게 폐하께서 신첩을 사랑하신다 생각했습니다. 국모된 도리로서, 황후로서. 시빈을 사랑으로 품었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신첩은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인것을. 모국에서 너무 오냐오냐 어리게만 자라 그렇습니다. 신첩이 무지하고 경솔했습니다."

"황후."

"그리 부르지 마세요. 폐하께서 신첩을 그리 부르셔서, 신첩이 착각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폐하, 이 어리고 영악한 신첩을 폐위하시고, 시빈을 황후에 올리세요."

"황후!!"

"모두 제 탓입니다. 신첩이 잘못했습니다."

"변백현!!!"

넓고 넓은 황궁을 가득히 매우는 목소리였다. 

"내가.. 내가 잘못했어.. 현아.. 내가 미안해.. 시빈은, 시빈은 죽었어. 아파하는 너를 보다가, 자살했어. 나한테 모두 말하고. 미안해. 미안해 현아. 그런말 하지말아요 제발.. 내가 잘못했어."

잘게 떨리는 몸과 뜨거운 눈물이 백현의 어깨를 적셨다.

"우십니까.."

"우시냔 말입니다!"

찬열을 밀어낸 백현이 찬열을 똑바로 노려봤다. 

"내가 아픈게 얼만데. 고작 진실하나 알았다고 우십니까. 내 말을 들을 생각도 안하셨지요. 그러셨지요. 제가 그때 얼마나! 얼마나 비참했는지 아십니까.."

"미안합니다.. 정말.. 제가 미안합니다.."

"내새끼는 어쩝니까. 한번 불러주지도, 안아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한채 별이 되었습니다. 내새끼 불쌍해서 어쩝니까! 말을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