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ình huống khó xử trong mối tình tay 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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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박지민의 경우


말랑공 씀.




  대학교서부터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밖에 되지 않는 지민의 자취방. 혼자 살기 때문에 굳이 넓은 집이 필요가 없고 돈도 많은 편도 아니기에 지민의 자취방은 꽤 비좁았다. 그래도 지민의 성격이 성실하고 깨끗한 걸 좋아해 집안이 더럽진 않았다. 오히려 너무 깨끗해 발을 들이기 미안할 정도. 너무나도 깨끗해 어디에 앉아야 할지 몰라 방황하던 정수연을 발견한 지민은 그녀가 귀여운지 웃으며 침대에 잠깐 앉아 있으라고 말했다. 그러자 정수연은 침대에 살포시 앉았고 지민은 구급상자를 꺼내와 정수연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발목을 치료해 주기 시작했다.


  정수연의 발목은 꽤나 부어있었다. 지민과 윤기의 관심을 받기 위한 꾀병은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지민은 생각보다 심하게 부은 정수연의 발목을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진짜 미쳤네… 그 새끼… 지민이 작게 읊조렸다. 처음 들어보는 지민의 욕. 정수연은 처음으로 제 앞에서 욕을 읊조리는 지민이 귀여웠는지 실실 웃었다.


  “지민아, 너 욕하니까 되게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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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참, 지금 그게 중요해? 너 지금 발목이 얼마나 부었는지 알아?”


  “응, 사랑해.”


  사랑한다는 말을 내뱉는 정수연. 지민은 그런 정수연이 이젠 놀랍지도 않다. 항상 자기가 불리한 상황이 오면 정수연은 사랑한다는 말을 툭 내던졌다. 처음에 들었을 때 지민은 마음속이 혼란했지만 그것이 정수연의 습관이라는 것을 안 뒤로는 그다지 혼란스럽거나 하진 않는다. 그저 심장이 콩닥콩닥 뛰며 설레기만 할 뿐. 지민은 몇 번이고 들어도 설레는 제 자신이 한심할 따름이었다. 이번에도 지민은 정수연의 사랑한다는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 하고 고개만 푹 숙이며 정수연의 발목을 치료해 주고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붉어진 제 얼굴이 들킬 것만 같아서, 설렜던 제 자신이 들킬 것만 같아서, 그래서 지민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있었다. 정수연은 이미 그가 자신한테 설렜다는 걸 눈치챈 것 같았지만 말이다.


  “지민아.”


  “응?”


  “오늘 여러모로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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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말씀을.”


  붉어진 뺨 탓에 고개를 떨구고 있었던 지민은 고마웠다는 정수연의 달콤한 말에 고개를 들었다. 그러곤 정수연과 시선이 맞닿으며 사랑스럽고도 예쁜 눈웃음을 지어 보였다. 정수연은 그런 지민의 특유한 눈웃음을 좋아했다. 갖고 싶어했다. 정수연은 제 시선과 맞닿은 지민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지민은 그런 정수연의 행동에 설레기도, 놀라기도 하여 그대로 얼어버리고 말았다.


  “하하, 왜 이렇게 얼어있어, 지민아.”


  “어어, 내가 언제……?”


  지민은 자신이 설렜다는 것까지 들킬 것만 같아 당황스러워하며 치료하는 걸 계속했다. 혹여 팔도 다쳤을까 봐 지민은 정수연의 오른쪽 팔을 걷었다. 정수연은 지민이 너무 귀엽고 얼굴에 티가 다 나 지민에게 정신이 팔려 있었다. 제 팔이 걷어지는 것도 모르고, 여름에도 긴 팔을 입으며 가렸던 제 팔이 드러나는 것도 모르고 말이다. 정수연은 지민이가 잠시 멈칫하며 놀란 표정을 숨기지 못 했을 때 그제서야 그녀는 제 팔이 드러나졌다는 걸 자각하고야 말았다.


  “수연아, 이 상처들……”


  정수연은 제 팔을 잡고 있던 지민의 손을 강하게 뿌리쳤다. 그 탓에 지민의 손은 욱씬거렸다. 지민은 욱씬거리는 손을 반대쪽 손으로 감싸 잡으며 정수연을 바라봤다. 아까까지만 해도 잘 봤던 정수연이 지민의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둘 사이에는 너무나도 어색한 기류가 흘러갔다. 지민은 자기가 괜히 정수연의 팔을 걷었나 후회했다. 정수연의 팔에는 꽤나 오래된 흉터처럼 보이는 것들이 많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 모든 흉터들을 가리기 위해 정수연은 여름에도 긴 팔이나 가디건을 입고 다녔던 것이었다.


  “…난 이만 갈게. 지민아. 상처 치료해 줘서 고마워.”


  온몸에 냉기가 돌도록 차갑게 식어버린 정수연의 말투. 지민은 그런 정수연의 뒷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