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익명 C
“엄마! 눈의 여왕 읽어줘”
한 어린 아이가 책을 들고 자신의 어머니에게로 뛰어갔다.
그 애의 어머니가 아이를 안아 들고 책을 읽어주려 할때,
옆에 앉아 그들의 대화를 듣던 여인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겠다 나섰다.
아이와 어머니는 여인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멀고 먼 옛날, 한 시골 마을.
한 여인이 있었어.
여인은 다른 사람들과 조금 달랐어.
조금만 더워도 금방 쓰러지는 반면, 겨울의 강추위는 아무렇지도 않게 버텨낼 수 있었지.
원하는 대로 눈을 내리게 하거나, 추위를 조정할수도 있었고 말야.
여인의 집엔 남들은 다 있는 난로조차도 없었어.
여인의 이름은 한겨울. 참 여인다운 이름이지?
겨울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아기때부터 따돌림을 당했어.
“날씨를 조종 하다니,저 아이는 저주받은게 틀림없어.”
“저리 꺼져, 이 마녀야!”
겨울은 부모와 가족에게마저 인정받지 못하고 버려졌어..
“너 지금 동생에게 화내는거니?”
“동생한테 이상한 병 옮기지 말고 썩 꺼지지 못해??”
그런 그녀를 이해해 주는 유일한 사람은, 유일한 친구이자 말동무였던 ‘민호’아는 소년이었단다.
혼자 생활할 수 있다고 마을에서 인정하는 나이인 10세가 되자, 겨울은 곧바로 마을에서 추방당해 숲속 오두막으로
거처를 옮겼어.
추방당한 이후로 겨울이 만난 마을 사람은
민호 뿐이었어.
자신이 추위를 타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모르는척
추워지면 찾아와 장작을 주고 떠나는 민호를 만날때면
겨울은, 가장 행복했지.
듣던 아이가 말했다. “겨울이 불쌍해요..”
여인이 웃으며 대답했다.
“그렇지?나도 그렇게 생각한단다.”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는 여인.
그렇게 10년이 지나고, 어느날.
평소와 다를 것 없이 지내던 겨울은 갑자기 집에 들이닥친 병사들에게 끌려가게 되었어.
국가에서 마법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모두 찾아내 죽이라는 명령이 떨어졌지.
그렇게 겨울은 꼼짝없이 죽게 될 뻔 한단다.
그런 겨울을 구한 건 민호였어.
이동용 감옥에 갇힌 겨울을 풀어준 뒤 함께 도망쳤단다.
그리고 그는 그날밤 겨울에게 마음을 전해.
하지만 불행하게도,
병사들의 추적을 완전히 따돌릴 순 없었어.
겨울의 눈 앞에서 병사들은 민호를 잔혹하게 죽이고 말아.
겨울은 자신의 눈 앞에서 죽어가는 민호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어.
겨울은 자신의 무능력함에 충격을 받았지.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을 해친 사람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녀는 자신의 능력을 복수하는데 사용하기로 마음을 먹었단다.
그날 밤, 숲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정확한 내용은 겨울밖에 몰라.
그런데 그 후로 소문이 떠돌기 시작해.
“눈의 여왕이 나타났다”
그 소문의 주인공은 겨울이었지.
여인은 웃으면서 ‘눈의 여왕’책을 가리켰다.
“그 뒤론 그 책에 나오는 대로, 눈의 여왕이 된 겨울이 군인들의 자식들을 해치려 시도하지만, 오히려 실패하고 말아.”
“그 후로 겨울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글쎄? 거기까진 나도 잘 모르겠단다.”
아이가 물었다.
“그럼 겨울은 지금 행복할까요?”
여인이 웃으며 대답했어. “글쎄, 아마 그렇지 않을까?”
이야기를 마무리한 여인은 툭툭 털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인은 일행으로 보이는 남자와 함께 자리를 떠났다.
아이는 여인과 여인의 일행을 한참을 쳐다보더니,
자신의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눈의 여왕은 행복할꺼야.”
“응?”
“내가 봤으니까-!”
“아유,책에 너무 몰입했구나? 다른 책 읽자~”
아이의 엄마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자꾸만 여인의 이야기 속 ‘겨울’과 여인이 자꾸만 머리속에서 겹쳐져 떠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