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민이는 세연이가 떠나간 그때의 장면이 다시 떠올랐고 뒤늦게 정국이와 태형이가 쫓아와 무슨일이냐고 물었다
" ..사라졌어.. "
" 뭐?! "

평생을 같이 있을 줄 알았는데
잠시 침묵이 공기의 흐름을 바꾸더니 지민이가 땅에 손을대자 지진처럼 막 울리더니 나무들과 풀들이 사람처럼 말을 하기시작했다 부르셨습니까 주인님 이라고 말하자 지민이는 지금 당장 김희연를 찾으라고 말했다
※※※
그 시각, 희연이는 터덜터덜 빈 껍데기 마냥 아무의미없이 알지도못하는 길을 걸어가고있었다 사람들은 정말로 희연이가 안보이는건지 빤히 쳐다봐도 아무말하지않았고 점점 나 자신이 사라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몇분이 지났을까 딱딱한 돌 위에 찌그러진 캔 마냥 앉아있었다 그렇게 모든걸 다 잃어버린듯했을때
김희연?
유일하게 내 이름이 들려왔다

맞네, 근데 너 왜 여기에있어?
분명..분명 여태까지 아무도 자신을 보지못했다 지나가는 사람도 수호신이라는 박지민도 자신을 찾지도 보지도 못했다 그런데..그런데 왜 당신은 날 볼수있는거지? 궁금함때문에 윤기에게 물었다 저..보여요? 그 질문을 받자 시선이 희연이의 손목으로 향했다
" 원래는 안보이는게 정상이지 "
" 하지만 난 악신이라서 잘 보여 "
" ..근데..숲 아저씨는 못찾던데.. "
" 아, 정정할게 "
" 악신들만 볼수있는거야 수호신은 안되고 "
" 나 아저씨가 악신이였다는거 다 알아요.. "
" ..아저씨는.. "
이제 날 안찾는게 되는거네요..
" 아니, 이건 완벽한 악신만 볼수있는거야
인간도 수호신도 못보게하는 주술을 건거야 "
이건 금지된걸로 알고있는데.. 윤기가 중얼거리며 손목에있는 팔찌를 뜯을려고했다 그러자 손을 치우며 안된다고 소리쳤다 윤기는 왜 안된다는건지 물었다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아무도 자신을 필요로하지않는다고 말했다 그러자 윤기는 이해가 안간가는 표정을 지었다
" ..숲 아저씨 과거를 다 알았어요 "
" 아저씨가 악신이였다는것도 "
" 서큐버스들을 끼며 놀았던것도 "
다른 수호신을 마음에 품고있었다는것도..
마지막 말이 윤기의 귀에 팍- 하고 꽂혔다 이제 무슨 말인지 알겠다 그 과거를 보고 자신은 그 세연이라는 여자보다 못한다는것에 자책하고있다는것을
" 난 아무것도 도움이 안돼요
누군가를 구할수있는 힘도, 살릴수있는 힘도.. "
" 아저씨한테 도움도 안되고..걸리적거리고.. "
아저씨의 옆빈자리는 내가 채우지 못해요..
쭈그려앉은체로 고개를 푹 숙이며 우는가 싶었다 그리고 앞에 서있던 윤기가 희연이를 빤히 쳐다봤다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으로 훌쩍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려오자 윤기가옆에앉아서 입을 열었다
" 누군가에게 도움이될려고 노력하는건 좋은데 "
" 지금의 너로서 힘으로 지민이에게 도움이되고 싶겠지만
그건 안돼 하지만 이건 사실이야 "
" 하지만 지금 지민이에게 꼭 필요한건 너야 "
" 박지민은 지금 너 없으면 안될거야 "
" ..네..? "
눈물을 대롱대롱 달면서 훌쩍거리며 얼굴을 들더니 윤기가 그 모습을보고 피식 웃었다
" 그 녀석 생각보다 두려운게 많거든 "
누군가가 떠나거나
누군가에게서 버려지거나
윤기의 말이 딱 끝나자 뒤에있던 나무가 살짝 흔들리며 윤기에게 말을걸었다 누구와 그렇게 대화를 나누냐며 그러자 윤기가 혼잣말이라 답했다
김희연이라는 여자애는 보지못했나 악신?
" 그래 못봤어 "
그래 알겠다 라며 다시 돌아간듯 나무는 바람에 흔들려 살랑살랑거렸다 그러자 지민이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럴것같아 보이지않았는데 나 없이도 잘 살것같이 보였는데 오히려 그런것에 두려움을 갖다니 의외였다 하지만 두려운건 희연이도 마찬가지였다 아무것도 가진게없는데 항상 도움만 받고 사는데 그런 나를 귀찮아 하지는않을까 싫어하지않을까..하고
" 악신이든 수호신이든 인간이든 자신이 특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 "
" 남에게 피해가지않고 실수하지않게하고싶지 "
" 하지만 그게 다 무슨 소용이야
세상은 그렇게 해주지않는데 "
다들 완벽하게 살수는없어
악신도 수호신도 인간도
" ..하지만..나는 약해요..아무것도 못한단말이에요.. "
" 맞아 인간들은 약해 시간이 지나도 약하지 "
" 그렇기때문에.. "
옆에 누군가가 있어주는것 아닌가?
고독함을 즐기는자는 있어도
고독을 이기는자는 없어
" 그렇기에 너의 옆에는 널 지켜줄수있는 수호신이있어 "
" 분명 그 자식도.. "

너 덕분에 자신이 바뀐걸 느꼈을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