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ệ sĩ trung học

Ep. 16

Gravatar

고딩 경호원










Copyright 2022 몬트 All rights reserved














그날 하루는 엄청 울었다. 다음날 눈이 퉁퉁 부어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펑펑 울었다. 처음이라서 이렇게 아팠던 거라고, 처음이라서 아렸던 거라고 계속 삼키고 또 삼켰다. 어제 하루 모든 걸 쏟아내듯 울어서 그런가 목소리도 약간 맛이 간 느낌이었고 눈이 떠지지 않는 수준이었다.





“망했어… 제대로 망했다고……”





눈이 떠지지 않아 붕어눈 상태로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나는 오늘은 절대 학교든 뭐든 갈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진짜 에바야… 어제 전정국한테 그렇게 까여놓고 이런 상태로 마주쳤다간 쪽팔려서 그대로 죽어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집사님께 메시지로 아프단 연락을 드리곤 베게에 얼굴을 박고 누웠다.





“아, 나 전정국 어떻게 보냐…”





길을 잃은 느낌이었다. 애초에 고백을 그렇게 빠르게 할 생각도 없었고, 전정국이 날 좋아한다고 느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때 고백할 생각이었는데… 전정국 앞에만 서면 고장이 나버리는 내 몸과 머리에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 것이었다.

다른 것보다 전정국이 나를 그렇게 아무런 고민도 없이 날 까버릴 줄은 정말 눈곱만큼도 몰랐단 말이다. 적어도 고민이라도 한 번 해볼 줄 알았지… 내가 그렇게 여자로서 눈에 안 들어왔나 싶기도 하고. 솔직히 전정국이랑 나만큼 이성 사이에 오래, 가까이 붙어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 붙어있는 시간을 생각해서라도 조금은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지 않나…?





“아악! 몰라!! 진짜 모르겠어…”





한참을 침대에서 발도 구르고 몸도 굴리면서 계속 생각해 보니까 약간 이상한 점이 생각나 벌떡 몸을 일으켜 앉았다. 어제 전정국이 날 대하는 모든 행동과 말들은 분명 이상했다. 말은 그렇게 하는데 몸은 그렇지 않은? 몸과 말이 모순되는 느낌이라고 할까. 전정국은 어제 분명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럼 내가 본 건 뭔데? 어제 전정국이 분명…





“내가 울기 시작하니까 계속 손을 움찔거였는데…? 내 뺨 가까이로 옮겼다가 멈칫하기도 했고… 심지어 마지막 그 말, 뭔가 이상하잖아…!”





어제 전정국이 방으로 먼저 들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나에게 했던 말이 머릿속을 스쳐갔다. 내가 전정국한테 나 싫다면서 뭔 상관이냐고 막 뭐라 했었고…? 전정국이 날 싫다고 한 적은 없다고 했어… 그래, 분명 그랬어. 골똘히 어제 일을 생각해보니 이상한 점이 한 두개가 아니었다. 한참을 진지하게 생각한 결과, 답은 한가지 뿐이었다.





“전정국은 날 안 좋아하는 게 아니야.”





그렇다고 전정국이 날 좋아한다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날 안 좋아한다는 전정국의 말은 백프로 거짓말이 확실했다. 전정국은 날 좋아하진 않아도 마음은 조금 있을 수도 있겠다는 게 내 답이었다. 어제 내 고백에 대한 전정국의 답은 애초에 거짓말이었으니, 그 거절은 무효가 되는 것이었다.

내 생각이 억지라고 해도 좋다. 또 한 번 철 없는 소리 좀 하지 말라는 소리를 들어도 좋다. 김여주 인생에 쉽게 포기하는 법은 없었고, 당돌하다는 말은 나와 어울리는 말이었기에.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은 해보고 그때 거절 당하면 어제만큼 억울하진 않겠지.





“내 고백에 대한 답은 아직 못 들은 거야. 다시 들을 때까지 나도 최선을 다할 거니까, 전정국 딱 기다려.”





어제 차여서 울었던 건 새까맣게 까먹고서 다시 한 번 희망에 가득차 주먹을 꽉 쥐었다. 아, 다른 것보다 눈 붓기부터 좀 빼자. 등교할 시간이 한참 넘자 방에서 나온 나는 손으로 가림막을 만들어 눈을 최대한 가린채 1층으로 후다닥 내려왔다. 1층에 내려가니 집사님께서 내 방으로 올라갈 아침상을 준비하고 계셨고, 나는 집사님께 황급히 고개만 숙여 인사하고 냉동고 문을 열어 아이스팩을 찾았다. 휴- 다행이다. 이래서 아이스팩은 수시로 얼려둬야 한다니까.





“아가씨, 아이스팩은 뭐 하시려고요?”

“ㄱ,그냥 얼굴 붓기 좀 빼려고요! 집사님, 그거 제 방으로 주실 거죠?”

“네, 아가씨께서 아프시다길래 죽 끓였습니다.”

“내려온 김에 제가 들고 올라갈게요! 알아서 먹고 제가 내려올 테니까 집사님도 잠깐 쉬세요-.”





냉동고에서 꺼낸 아이스팩 두개를 맞은편에 올리고 그렇게 무겁지 않은 상을 두 손으로 번쩍 들어 계단을 올라갔다. 순조롭게 올라가다가 갑자기 떠오른 게 있어 멈칫한 나는 뒤를 돌아 집사님을 불렀다. 집사님-!





“네, 아가씨.”

“혹시 전정국은 학교 갔어요?”

“정국 군은 아침 일찍 나가셨습니다.”





아… 알겠어요. 감사합니다! 혹시나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길 수 있으니 전정국의 유무는 내가 체크해야 할 1순위였다. 집사님께 전정국에 대해 묻고서 고개를 끄덕이며 유유히 2층 방으로 들어온 나는 문을 닫고 테이블에 앉아 집사님께서 준비해주신 죽을 떠먹었다. 실제로 아픈 건 아니라… 죄송한 마음이 들긴 했지만 간만에 먹는 죽은 꽤 먹을만했다.





“그나저나 전정국을 마주하긴 해야 하는데…”





죽을 후후 불어 떠먹으면서도 내 머릿속은 온통 전정국에 대한 생각 뿐이었다. 어떻게 하면 전정국이 나를 좋아하게 만들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전정국과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전정국이 나한테 솔직해질지 등 머리를 계속 굴렸다. 하… 뭐가 이렇게 다 어려운 거야?





“누군가를 좋아하는 게 원래 이렇게 어려운 건가…?”





그릇 바닥이 보일 때까지 죽을 계속 퍼먹다 뭐가 이렇게 다 어려운 건지 입술을 삐죽인 나였다. 자리에서 일어나 옆에 둔 아이스팩 두개를 가지고 일어난 나는 침대로 가 등을 침대 머리에 대고 앉아 두 눈에 아이스팩을 올렸다. 헙, 차가워! 차가운 얼음이 내 얼굴을 감쌌고 그렇게 한 시간은 있어야 붓기가 빠지겠다 싶어 차가움을 무릅쓰고 계속 대고 있었다.









Gravatar









뭐야… 나 설마 금세 잠든 거야…? 언제 또 잠이 든 건지 눈을 떠보니 침대에 얌전히 누워 이불까지 덮고 있는 나였다. 어? 난 침대 머리에 기대고 앉아서 붓기 빼고 있었는데… 일어나보니 내가 기억하던 모습과 다르게 침대에 누워 자고 있는 나에 대해 의문이 생겼다. 눈 위에 대고 있었던 아이스팩도 감쪽같이 사라져있었고, 테이블 위에 올려둔 아침상도 없어져있었다.





“이상하네… 집사님이 올라왔다 가셨나?”





이상함을 느낀 나는 몸을 일으켜 거울을 한 번 보고는 어느 정도 붓기가 빠진 눈을 확인한 뒤, 1층으로 향했다. 집사님-! 1층으로 내려가 거실부터 방마다 뒤져도 보이지 않는 집사님이셨고 의아해하다가 다시 2층으로 올라온 나였다.





“집사님-, 2층에 계세요?”





2층데서도 돌아다니며 집사님을 찾아다니던 때, 갑자기 전정국 방문이 철컥 열리더니 전정국의 방에서 예상치 못한 사람이 나왔다. 이 시간에 얘가 여기 있을 리가 없는데… 얘는 분명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있어야 하는데…? 2층에서 딱 마주친 전정국에 당황스러운 나였다.





“집사님 잠깐 밖에 나가셨어.”

“ㅇ,아… 근데 넌 이 시간에 왜 여기 있어?”

Gravatar
“지켜야 할 사람이 집에 있는데, 뭐.”





전정국의 말에 아까 의문을 품었던 모든 일들이 다 풀려버렸다. 내 방에 들어와서 나를 바르게 눕혀주고 이불까지 덮어준 사람도, 내가 먹은 아침상과 얼굴을 감싸고 있던 아이스팩을 치워준 사람도 다 전정국이었다. 전정국은 나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것 같았다. 하는 짓도, 표정도, 목소리도 다 평소와 똑같은 걸 보니.





“… 안 좋아한다면서 내 방에는 왜 들어왔다 나갔어?”

“……”

“앉아서 잠든 날 굳이 눕혀서 이불까지 덮어주고, 아이스팩도 아침상도 다 치워주고. 설마 이것도 경호원이라 그런 거라고 할 거야?”

“… 아니. 그건 친구로서 한 거야. 김여주, 나랑 뭔가 하고 싶으면 차라리 친구하자. 우리 친구 정도는 할 수 있잖아.”





웃음이 나올 뻔했다. 웃겨서, 행복해서 나오는 웃음이 아닌 어이없어서 나오는 헛웃음이. 한쪽이 좋아하기 시작한 이상,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없다는 걸 전정국은 알면서 이러는 걸까? 정말 몰라서 친구하자는 말을 하는 걸까? 내가 전정국에게서 들었던 말 중에 가장 어이없고 슬픈 말이었다.





“… 넌 내가 너랑 친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봐.”

“왜 못해, 우리 지금까지 친구로 잘 지냈는데.”

“내가 널 좋아하잖아.”

“……”

“내가 널 좋아하는데! 우리가 어떻게 친구야…”

“김여ㅈ,”

“난 너랑 친구하기 싫어, 전정국.”





김여주 식대로 굴기의 첫번째 단계는 전정국 마주하기. 나는 오늘 전정국과의 친구 관계를 끊어냈다.














요즘 댓글 보는 맛에 사는데… 댓글 한 번씩만 달아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당!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