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친년 사용법
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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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이여주 데려다주기 프로젝트를 마친 후, 집에 왔다.
매일 똑같던 집이 왠지 모르게 외롭다고 느껴졌다.
지금쯤 지영이언니는 진태형집에서 발뻗고 편히 주무시겠지?
내가 이렇게 외로운줄도 세상 모르고 말이야.
"아 피곤해.."
술에 취한 전정국과는 다르게 난 다행히도 전정국의 얼굴에
취해 꽐라가 되진 않았다.
"도통 신경쓰여서 잘 수가 없네."
샤워를 마친 나는 침대에 다이빙을 한 후, 엎드려 폰을 했다.
여주 둘만 살던 우리 집에 낯선 이가 들어오는 것이 마냥
편하지는 않았다. 우리 개 집에 남의 개 들어오는 심정.
띵동-
방 문을 닫고 침대에 누워있던 내 귀에 초인종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드디어 왔네."
저벅저벅 걸어 인터폰앞까지 갔다.
"암호를 대라."
난 멋있게 암호를 대라고 명령했고,
"김태형 존멋."
멍청이같은 암호가 날아왔다.
"다시 기회를 주겠다."
"김태형 얼짱."
"ㅇㅋ 김태형 얼굴 짱나게 생김. 암호를 풀었다 들어와라."
"그거 아니야...."
철커덕-
"얼굴 짱나게 생김 왔어?"
"그거 아니라고..."
"늦게 온다더니 왜 벌써 와."
"늦게 오면 초인종 소리에 너 깰까봐."
"친구들은?"
"아 다들 오늘 바쁘다고 일찍 헤어졌어."
"술은?"
"전혀 안마셨지."
"아, 오빠 어디서 잘래?"
"박지영방은 싫고 거실은 춥고 그냥 이여ㅈ"
"화장실도 나쁘지 않은데. 어떻게 생각해?"
"맞는다 너."
"어디서 잘래.. 빨리 말해."
"박지영방은 싫다고, 니방에서 잘래."
"언니방이랑 내 방이랑 뭐가 다른데.."
"몰라 그게 끌려."
"ㅇㅇ... 그럼 내가 언니방에서 잘게.. 씻고 자.."
몇 시간 전
"그때 이새끼가 그랬다니까 ㅋㅋㅋㅋㅋㅋㅋ"
"아; 새끼 번호도 못따네."
"아니 그래서 그때,"
한창 친구들끼리 떠들고 있을때쯤, 문득 늦은 밤에 집에
혼자 있을 이여주가 생각났다.
혼자 있으면 혼자 있는거지 왜 내가 이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
"아니 김태형 멍때리지마."
"어? 아 잠깐 생각한다고 ㅋㅋㅋ 어디까지 말했지?"
"이새끼 그때 번호 못딴 여자한테 끝까지 질척거리다가~"

남자애들 사이에서 헌팅 얘기란 꽤나 흔한, 그리고 흥미로운
주제거리다. 그런데도 난 자꾸 이여주 생각이 났다.
늦은 밤에 여자 혼자서 집에 있으면 위험한거 아닌가?
뭐, 진짜 만약에 누군가 이여주 혼자 집에 있는걸 알고
범죄 목적으로 접근해서....
"아니 시댕아 왜 멍때려 아까부터?"
"아 미안 생각할 게 좀 많아서."
"집중해 집중~ 지금 개 중요한 얘기 하잖아."
"야 근데 여자 혼자 있는 집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나?"
"? 이새끼 뭔 개소리야, 시바 니 범죄자 돼. 그런 말 함부로"
"아니 미친놈아 내가 그러겠다는데 아니라;"
"야 기다려 나 전화 좀."
참다참다 안되겠어서 이여주한테 전화를 걸었다.
빨리 받아 걱정되니까.
(웅 오빠 왜?)
"어디야?"
(나 지금 친구 집에서 술 마시는 중~)
"친구집? 많이 마셨어?"
(노노.)
(야 이여주 이거 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씨 아프다고 그만 때려;;)
전화기 너머로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뭐야 이여주, 친구 집이라더니 그 친구가 남자였어?
남자친군가? 아닌데 친구집이라며 남친집이 아니라.
"뭐야? 남자 목소리 들려 이여주~"
(어? 아 어 ㅋㅋㅋㅋㅋㅋㅋㅋ)
"남친?"
(아 뭔 남친이야, 그냥 친구야 친구.)
"알겠어 ㅋㅋㅋㅋ 넘 늦게 들어가지마라."
(오빠 늦게온다며.)
"아마도? 아직 잘 모르겠어.)
(응 끊으시오..)
"오키."
남친이 아니라는 점에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잠시만 다행인게 아니잖아?
남자인 친구는 즉, 남사친? 세상에서 제일 위험한 그 존재?
얘는 뭐 이 시간까지 남자애집에 가 있어?
난 전화를 끊고 다시 테이블로 돌아갔다.
"야 김태형 니 오늘 이상해 ㄹㅇ."
"아니 요즘 좀 신경쓰이는 애가 있어서."
"천하의 김태형이? 썸녀 생김?"
"썸년 무슨 그런거 아니거든?"
"에이 딱봐돈데 뭐, 그나저나 왜 술은 안마시냐 한잔해."
"아 안먹어."
"왜."
"안 땡겨."
술 먹고 이여주한테 실수하면 어쩌려고 마셔.
그리고 썸녀는 무슨 썸녀야, 그냥 편한 동생이지.
아니다, 생각해보니 내가 이렇게까지 여자애를 생각하는 게,
흔히 있는 경우가 아니였다. 그래도 썸녀는 무슨,
결국 이여주가 그 남자애집에서 언제쯤 나올까를 생각하다가,
친구들이랑 일찍 헤어져서 이여주집으로 향했다.
한 두시간 전에 통화했는데 설마 아직 그 집에 있겠어?
지금 시간이 11신데 집에 왔겠지.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급히 헤어질만큼 다음 장소가 설렜다.
이여주와 태양이 비칠때까지는 함께 있어 봤지만,
태양이 달과 교체할때는 함께 있어본 적이 없었다.
너와의 시간이 1분 1초가 너무 소중해서 빨리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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