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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팔을 내밀지 않자 강제로 팔을 잡아챈다.
" 아...! "
가는 손목에 붉은 손자국이 남았다.
" 달라고 말했지. "
먹잇감을 바라보는 맹수, 먹잇감을 죽이기 전에 갖고 노는 맹수처럼 그는 맑게 웃었다. 눈에는 어떤 감정조차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 맹수.그는 포식자였고 난 덜덜 떠는 먹이였다.
계속 손을 빼려는 내 손을 꽉 붙잡고 내 눈을 쳐다봤다.
" 기분이 어때? "
" ... "
답이 없자 싹 돌변하는 표정.
" 어떠냐고. "
" .... "
" 좋지 ㅋㅋ ? "
" ㆍㆍㆍ네. "
내 표정을 살피며 문신을 찬찬히 깊게 새기는 그의 표정은 천진했다.정말 재미있다는 듯 웃음을 참으며 그는 선을 몇 개 그려냈다.
내 표정은 끔찍한 고통에 일그러져 있었다.
" 그만.. "
애원하면 할수록 표정이 점점 좋아지는 것 같았다.
끝내 저항을 포기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 제발 그만해 주세요.. "
풋, 웃는 소리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떨구었던 고개를 들어올렸다.
" 벌이야. "
" 네..? "
" 벌이라고 ㅋㅋ 어제 그렇게 까분 벌. "
" ... "
" 그래서, 기분이 어때 ㅎ ? "
" 시발.. "
도저히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붉어진 손목을 다른 손으로 붙잡고 무릎 쪽에 팔을 댔던 김민규를 걷어차 버린 뒤에 문을 향해 달려나갔다. 그러다 탁 -
손목이 붙잡혔다.
뒤를 돌아보니 그는 또 예의 그 미소를 짓고 있었다.
" 규칙 2. "
" 나 없인 밖에 못 나가지. 어긴 벌 받아야겠는데? "
" 최단기록이야 ㅋㅋ "
또 뭐가 그리 웃긴지 허리까지 접어 가며 웃었다.

" 어떻게 온 다음날 벌을 두 개 받지 ㅋㅋ "
" ..사이코.. "
" 응? "
" 사이코패스.., "
" 아, 그거. "
잠시 뜸을 들이더니 입을 연다.

" 맞아 ㅎ "
" 응...? "
" 맞다고, 싸이코. "
문신을 강제로 새긴 팔을 조심스레, 씨익 웃으연서 어루만지더니 잡아끌며 말한다.
" 가자, 벌 받으러 ㅋㅋ "
그런 말을 산책 나가자는 투로 하지 말라고.
" 어떤.. 벌인데요, "
" 글쎄? "
" 예...?(황당 "
" 그냥 네가 고통스러워하는 게 재밌어. "
" .. 뭐...? "
" 그새 말이 또 짧아졌네 ㅎ "
" 허…, "
계속 나를 응시하면서 미소를 띠고 있었다. 온몸이 사시나무 떨듯이 떨렸다.
" 벌 받기 싫어? "
" ... 네. "
" 무릎 꿇어. "
" 네..? "

" 무릎 꿇어 봐. "
" …, "
" 벌받으러 갈까? "
탁 -
무릎이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가 짧게 울렸다.
" 고개 들어. "
자신의 명령에도 침묵을 유지하며 고개를 들지 않는 나의 턱을 손가락으로 받쳐 들어올렸다.
" 왜 이렇게 주인 말을 안 들을까. "
낮게 읊조리면서 무릎을 살짝 굽혀 얼굴을 또 바짝 댄다.
두려워하는 내 표정을 또 즐기는 눈치다.
..미친놈.
그렇게 잠시 동안 고요함이 유지됐다.
짝 -
손쓸 틈도 없었다. 갑자기 몸을 살짝 일으켜 세운 김민규가 뺨을 내리쳤다. 무릎을 짚었던 손이 바닥을 짚으면서 넘어지려던 걸 간신히 멈췄다.
짝 -
다시 한 번 손이 내려왔지만 이번에도 넘어지지 않고 버텼다.
짝 - ,
그런 소리가 몇 번 더 울리고 끝내 바닥으로 힘없이 넘어졌다.
볼은 진즉에 발갛게 부어올랐고 피까지 흘렀다. 아파서 눈물까지 나오고, 일어날 힘도 없어서 그렇게 누워 있으니 김민규가 홀연히 사라졌다. 곧 다시 나타난 그의 손에 구급상자가 들려 있었다.
" 자아, "
볼에 연고를 바르고 반창고를 붙여주는 손길은 섬세했다.
" ㅎ.. 괜찮아? "
머리칼을 귀 뒤로 넘겨줬다.

" 까불지 말라고 했을 텐데, 내가 분명히. "
" ... "
" 넌 뭘 그리 대답을 안해? "
" 알겠…습니다. "
" 알아서 방으로 가라, "
명령을 남긴 그는 일어나 서재로 들어갔다. 손을 내밀어 주지도, 일으켜 주지도 않았다. 난 그의 그런 행동에 반항하듯 몇 분이고 그렇게 누워있었다. 하지만 그는 다시 나오지 않았고,

" 수아 씨..????!? "
조금 후에 들어온 비서가 당황해서 날 일으켜 줬다.
" 감사, 합니다.. "
아직까지 떨고 있는 날 보며 어쩔 줄 몰라하던 그가 나를 안고 토닥거려 줬다. 곧 진정이 되고 짤막한 감사 인사와 사과를 내뱉은 내가, 새빨간 눈을 한 채 방으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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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뭘까요 대체..ㅠ 폰계속 엄마가 막고 등등.. 변명인데 많이 늦었네요 죄송해요ㅜ
아직은 저렇게 무서운 민규가 좀 나올 예정인 것 같아요요.. ㅇㅁ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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