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ống chung với bạn trai c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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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친과 동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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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최대한 숨을 죽이며 울었던 비밀이 들춰지는 순간이 다가왔다. 방문을 두드리는 건 어차피 김태형일 거고, 이제와 눈가를 벅벅 닦아내는 것도 부질없다. 그럼에도 내가 소매로 눈가를 세게 닦아낸 이유는 오직 자존심. 너 때문에 울었다는 걸 들키고 싶지 않은 자존심 하나 때문이었다.





“잠깐 문 좀 열어봐.”





방문을 등진 채 몸을 웅크리고 있던 나는 심호흡을 한 번 크게 내쉬고 자리에서 일어나 철컥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김태형의 모습은 코끝을 다시 한 번 찡하게 만들었다.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잘 모르겠다. 김태형이 없을 때는 이러지 않았는데… 나도 모르게 김태형을 원했던 걸까. … 왜.





“혼자 울지 마. 되게 나쁜 거다, 그거.”

“네가 뭔데 참견해.”

“그러게, 내가 뭐라고 울어.”





입이 앙 다물어졌다. 김태형은 오른손으로 내 뺨을 한 번 쓸었다. 정곡을 찌른 김태형 덕분에 어떤 행동을 취할 것도 없이 가만히 있었다. 착각하지 마, 김태형.





“너 때문에 운 거 아니야.”

“거짓말도 늘었네.”

“아니라고.”





꼴에 자존심은 엄청 세서 김태형의 말이 맞는데도 아니라고 부정했다. 아니, 사실 자존심만이 부정의 이유는 아니었다. 너 때문에 울었다고 인정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못한 이유는 혹시나 내가 감정을 숨기지 못할까 걱정이었다. 나는 김태형 앞에 서면 항상 이성적이지 못했으니. 이번에도 그럴 것만 같아 미리 선을 그은 것 뿐이다.

차가운 듯 가시가 돋친 나의 말이 김태형에게 전해지고, 김태형은 또 한 번 쓰디쓴 미소를 지었다. 또 다시 죄책감이 들었다. 이번에도 내가 김태형에게 잘못을 한 것만 같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여전히 이유는 모르겠다.





“여주야, 왜 자꾸 밀어내?”

“… 진짜 몰라서 묻는 거야?”





쓸데없이 아련한 김태형의 눈빛이 아주 잠깐 대답을 머뭇거리게 만들었다. 왜 자꾸 자신을 밀어내는 거냐는 질문에 멈칫한 이유는 그저 어이가 없어서, 정말 모르는 건가 하는 의구심 때문이다. 다른 감정이나 다른 생각 따위 죽어도 없었다. 나는 김태형에게 확실한 선을 그어야 한다. 그래야 서로 편할 거라고 감히 예상해 김태형의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김태형, 우리 그때 분명 끝났어. 근데 이제와서 왜 이러는 건데?”





자꾸만 우리가 헤어졌던 그날이 떠올랐다. 김태형이 나를 아무렇지 않게 우리의 연이 끊어지기 전처럼 대하니 나도 그렇게 대할 것 같아서, 우리의 끝이 다시금 보이게 될 것 같아서 불안해졌다.





“그때는…!”

“너도 느껴봐서 알잖아, 서로가 먼저가 아닐 때 오는 비참함이 얼마나 씁쓸한지.”





우리는 동시에 입을 다물었다. 정확히는 다물 수밖에 없었다. 뭔가 말하고 싶었던 게 있던 김태형 마저 그때를 떠올리고 있는 것 같았고, 나 역시 머릿속 조각들이 자리를 찾아 선명히 비추고 있었다. 그제서야 알 것 같았다. 나는 김태형이 밉거나 싫은 게 아니다. 단지 그 비참함을 다시는 느끼기 싫을 뿐이지.

나는 입술 한쪽을 꽉 깨물었다. 그때의 비참한 느낌을 분명 나만 느낀 게 아니었다. 김태형 역시 나에게서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게 확실했다. 그러니 나의 이별 통보에도 잡지 않고 덤덤히 고개를 끄덕였지.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김태형과 다시 관계를 시작할 수 없다. 마음이 스멀스멀 피어나도 싹을 틔우지 못하게 내가 먼저 밟아버릴 거라 굳세게 다짐했다. … 더 할 말 없지? 나 먼저 들어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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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ㅈ, 아니, 김여주. 난 그 비참함 마저 그리웠어.”

“뭐…?”

“네가 바라는 대로 더이상 들이대지 않을 테니까 불안해하지 마.”





김태형이 선을 긋는다. 생각보다 심장 부근이 저릿했다. 나도 참 모순적인 사람인 게 내가 선을 그은 건 생각도 못하고 김태형이 선을 긋자 상처를 받은 듯 주먹을 꽉 쥔다. 상처를 받긴 왜 받아… 먼저 선 그은 게 누군데…… 스스로가 양심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잠깐 나갔다 올게. 우리 각자 정리 좀 하자. 아, 넌 이미 끝냈으려나?”

“비꼬지 마, 유치하게.”

“나보다 네가 더 유치해, 김여주. 그리고 원래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유치해지는 거고. 꼬맹이들이 괜히 책상에 선 긋고 넘어오면 자기 거라고 하는 게 아니라니까?”





유치했다. 정말 진심으로 유치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쟤는 나이를 먹어도, 시간이 지나도 똑같이 여전히 유치했다. 뭐, 둘 다 어리긴 마찬가지있지만… 김태형보다는 내가 조금 더 성숙하지 않나? 상황도 모르고 계속 들이대는 것보다는 빠르게 파악하고 대응하는 게 더 성숙한 사람이니 내가 김태형보다 낫다고 생각했다.

머릿속으로 자기합리화를 통해 김태형을 짓밟고 올라설 때, 김태형은 정말로 생각 정리가 필요했던 건지 집 밖으로 홱 나가버렸다. 김태형을 따라 카메라 하나가 붙어 나갔고, 괜히 신경쓰이게 만드는 김태형 때문에 나 역시 다시 한 번 생각 정리가 필요했다. 우리는 같은 문제에 몇 번씩 돌고, 또 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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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시점*


방으로 들어가 문을 꽉 잠군 김여주가 이내 울음을 터뜨린 듯 했다. 눈물의 원인은 다름 아닌 나일 테고. 다시는 널 울리고 싶지 않있는데 나는 이렇게 또 김여주를 울린 나쁜놈이 되어있었다. 김여주는 항상 그랬다. 무슨 일이 있으면 나와 나누는 게 아닌 혼자 끌어안았다. 혼자서 우는 건 나쁜 거라고 매번 말했는데… 나도 모르게 몸이 움직였다. 

김여주가 방문을 열고 나오자 나는 곧바로 김여주를 살폈다. 티 나게 뭐라 하진 못해도 눈가가 시뻘건 게 누가봐도 울었다 알려주는 김여주였다. 꼴에 자존심은 또 엄청 세서 나 때문에 울었다는 걸 절대 인정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여주야, 왜 자꾸 밀어내?”





나는 너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기 위해 애를 쓰는데 왜 너는 아니야? 몇 번이고 묻고 싶었다. 김여주의 진심을 듣고 싶었다. 만약 너의 진심이 내가 싫다하면 더이상 다가갈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하지만 김여주는 또 거짓말이었다. 내가 너만 몇 년을 바라봤는데, 김여주의 거짓말을 알아채는 건 일도 아니었다. 나와 1년 전에 다 끝냈다는 김여주의 말이 거짓말이라는 걸 알아 다행이었지만, 계속 거짓말만 늘어놓는 김여주가 야속해 나도 한 번 다르게 나가보기로 결심했다.

김여주, 너도 한 번 당해보라고. 그 미세한 거짓말 하나가 얼마나 가슴을 후벼파는지, 얼마나 심장이 으스러지는지 말이다.





“네가 바라는 대로 더이상 들이대지 않을 테니까 불안해하지 마.”





처음으로 김여주를 밀어낸다. 김여주도 내가 밀어낼 줄은 몰랐던 건지 손끝을 움찔거리다 결국 주먹을 꽉 쥐었다. 이거 봐, 너도 아직 못 끝낸 거잖아. 피식, 작은 웃음이 새어나왔다. 이 작전이야말로 거짓말쟁이 김여주한테 제격인 것 같았다. 겨우 하루도 지나지 않아 거부 당한 마음이 한둘이 아니라, 괘씸한 마음에 비꽜다. 분명 비뚤어진 마음이었다. 이러다 조금 어긋나면 위험할 수도 있다는 걸 알았음에도 서운한 마음이 터져나왔다.

그렇게 김여주 앞에서 유치할 대로 유치하게 군 내가 선택한 건 회피였다. 김여주 앞에서 떠나 집 밖으로 나온 나는 한 손으로 머리를 탈탈 털며 한숨을 푹 쉬었다. 하… 김태형 미친 새끼…… 길가에 얌전히 있던 돌 하나를 발로 차 멀리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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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 진짜 걔 앞에서 뭐라고 지껄인 거야?”





나를 찍고 있는 카메라가 있다는 것도 까맣게 잊을 정도로 김여주와 관련된 일에는 특히나 감정적이다. 터벅터벅 걷다 중간에 멈춰 머리를 쥐어뜯고를 몇 번이고 반복했다. 인정하긴 싫지만 방금의 나는 꽤, 아주 많이 유치했다.





“여주가 나 미워하면 안 되는데…”





집 밖으로 나와도 내 머릿속은 온통 김여주 뿐이었다. 내가 방금 꾸민 일로 김여주가 나를 미워하면 어쩌나 걱정이 됐다. 근처 공원을 찾아 가까운 벤치에 자리를 잡고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벤치에 몸을 기대어 하늘을 바라보자, 쓸데없이 맑은 하늘에 눈을 감았다. 눈을 감자 보이는 건 내 생애 가장 행복했던 김여주와의 추억들, 그리고 1년 전 그날의 우리였다.









*









[EPILOGUE]

Q. 함께한 추억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한 부분이 있다면요?


“음… 밤에 잠 안 온다고 연락하면 매번 달려와준 거요. 이건 정말 비밀인데, 아직도 걔 없이는 잘 못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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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기억에 남았다면 믿으실 수 있겠어요? 이상하게 김여주에 관한 건 다 떠올라요. 처음 봤을 때 옷차림부터 머리스타일까지 전부 다.”














댓글 한 번씩 부탁드리고,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