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다음 커플인 전정국❤️윤여주 커플의 러브 댄스 뮤비 시작합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마. 넌 아무 말도 꺼내지도 마•••"
━ 와···.
나와 정국의 뮤비가 시작되고 다들 입에서 탄성이 흘렀다. 첫 시작은 그냥 한마디로 스킨십뿐인데 탄성이 흐르니 좀 민망했다.

━ 예쁘네.
지민이도 옆에서 넋 놓고 보면서 예쁘다는 말만 반복했다. 사실 말만 예쁘다고 한 거지 정국과 나와의 뮤비를 보고 기분이 딱히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사실 내가 봐도 스킨십이 많이 들어가긴 했는데 그래도 완성도는 높게 나왔으니까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짝짝짝’
━ 와 서로 완전히 다른 분위기라서 더 새롭네.
━ 야야, 얘들아 저거 봐!
호석 오빠는 우리에게 화면을 보라고 다급하게 말했다. 그 화면에는 그 유명하디 유명한 명품 댄서 김석진 님이 있었다. 우리는 다들 놀라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자 여러분 첫 번째 러브 댄스 심사를 맡게 된 댄서
김석진이라고 합니다.’
━ 헐 뭐야. 심사위원이라고?
━ 심사위원이 따로 있는지 몰랐네.
‘여러분 다들 잘 보셨겠죠? 아~ 저도 너무 잘 봤습니다. 다들 실력이 장난 아니더군요. 이번 러브 댄스에 참여를 못 한 댄서 박지민 씨, 박가림 씨는 다음번에는 꼭 춤으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자, 이제 심사를 해야 할 때가 왔는데요. 아 정말 힘들었습니다. 먼저 두 팀 모두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전합니다.’
━ 진짜 이거 실화야?
━ 김석진 댄서를 또 언제 이렇게 보겠어···. 너무 좋다.
‘자 그럼 이제 더는 지체 없이 발표하겠습니다. 첫 번째 러브 댄스 우승자는··· 전정국, 윤여주 팀입니다! 아 정말 축하드립니다. 정호석, 이예리 팀도 정말 너무나 멋진 댄스였습니다. 전정국, 윤여주 팀에게는 좋은 상품이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해 주시고 저는 이만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앞으로 남은 러브 댄스도 파이팅하세요!’
‘짝짝짝’

━ 와··· 우리가 이겼다.
━ 나 생각지도 못했어. 호석 오빠랑 예리가 너무 잘해서 우승할 거라는 생각은 못 했는데.
━ 언니야 축하해.
━ 그래 축하한다. 아쉽지만, 너네 너무 잘했다.
━ 고마워요, 형. 형이랑 예리도 잘했는걸요.
━ 축하해 여주ㅇ···! 아, 미안.
지민이는 왜 나보다 더 신났는지 나를 막 안으려고 했다. 다행히 안기도 전에 본인의 행동을 감지하고 멈췄지만, 순간 당황하고 이 상황이 좀 웃겼다. 나뿐만 아니라 다들 지민의 행동에 웃음을 터뜨렸다.
━ ㅋㅋㅋ 뭐야.
━ 민망하네···.
━ 박지민 너 여주가 이겼다고 너무 좋아한다. 형 서운해~
━ 아이 형. 아니에요.
━ 아니야?

━ 어···? 아니 여주야···.
━ ㅋㅋㅋㅋㅋㅋ
지민이를 놀리는 게 어쩜 재밌는지 분위기에 따라 나도 모르게 지민이를 놀리고 있었다. 그러는 분위기 속에 화면에는 이런 문구가 올라왔다.
‘모두 거실로 자리를 옮겨주시고 전정국, 윤여주 팀은 함께 지금 바로 럽SEND로 이동해주세요.’
━ 내가 보기엔 1박 2일 데이트 신청권이랑 뭐가 더 있을 거 같아.
━ 그럼 진짜 너무한데···.
━ 아 궁금해.
━ 그럼 우리 다녀올게.
━ 다녀올게.

그렇게 정국과 나는 같이 럽SEND로 이동했다. 어색한 걸 싫어하는 나는 가는 길에도 입을 닫지 못했다. 그냥 어색해질까 봐 아무 말이나 막 던졌다.
━ 우리 근데 처음 시작한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첫 번째 러브 댄스가 끝났네.
━ 그니까. 진짜 정신없이 지나갔네. 이제 나랑 짝 끝났다고 나랑 얘기 많이 안 할 건 아니지?
━ 에이. 많이 해야지. 나 너한테 궁금한 게 있는데···.
━ 뭔데?
━ ···아니다. 그냥 안 물어볼래.
━ 괜찮으니까 말해 봐.
━ 어··· 그때 네가 나에 대한 마음 접는다고 한 거··· 진짜 접은 거야?

━ 어···?
━ 그니까 안 물어보겠다고 했···.
━ 접었어. 근데 좋아하는 마음을 접은 거지, 누나에 대한 모든 감정을 다 접었다는 건 아니야. 다 접었으면 이렇게 말도 못 했지.
나에 대한 마음을 완전히 접은 것 같지 않아서 물어본 거였기 때문에 난 정국이가 아직 나에 대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는 걸 안다. 그런데 정국이는 나를 생각해 또 접었다고 거짓말을 한다. 난 이런 게 계속 눈에 보이니까 속상하다, 정말.
━ 이런 내가 왜 좋아?
━ 어···? 이제 접었다니까···.
━ 나는 이제 너에 대한 감정 접었어, 정국아. 그러니까 너도 그만 완전히 접어. 내가 너의 감정에 뭐라 할 수는 없는데 나 그게 내 눈에 보이니까 더 속상해···. 나는··· 나의 마음은 이미···.

━ 알겠어요. 무슨 말인지 알았어. 예쁜 얼굴에 눈물 흘리지 말고 먼저 들어가서 봐요. 다음에 나 들어갈게.
━ ······.
━ 들어가.
나는 왜 맨날 정국에게 상처만 줄까. 그만 정국에게 말이 헛나왔다. 또다시 나는 뒤늦게 자각을 하고 내 잘못된 행동에 대해 울음이 터졌고 먼저 들어가라는 정국의 말에 난 먼저 럽SEND로 들어갔다.
[ 정국 시점 ]
━ 나는 이제 너에 대한 감정 접었어, 정국아. 그러니까 너도 그만 완전히 접어. 내가 너의 감정에 뭐라 할 수는 없는데 나 그게 내 눈에 보이니까 더 속상해···. 나는··· 나의 마음은 이미···.
이제 누나가 나에 대한 감정을 다 접었다고 한다. 겨우 눈물이 터질 거 같은 감정을 억누르고 나는 누나에게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
━ 알겠어요. 무슨 말인지 알았어. 예쁜 얼굴에 눈물 흘리지 말고 먼저 들어가서 봐요. 다음에 나 들어갈게.
그렇게 누나가 들어가고야 나는 그제야 흐르는 눈물을 훔쳤다. 그리고 순간 많은 생각이 맴돌았다. 전부터 나는 여주 누나가 나 때문에 힘들어하고 우는 게 나에게는 무척 힘들었기에 내가 순간 내린 결론은···

━ 감독님 저 촬영 중도 포기할게요.
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