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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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너 요리 진짜 잘한다 ”


눈앞에 놓인 김치찌개에서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났다

넓은 식탁에 끝없이 놓인 계란말이, 동치미 등
여러 종류의 한식들은 먹음직스러운 윤기를 보였다

맛 역시 수준급이었다

황현진은 입안 가득 오물거리는 나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계란말이를 베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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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먹네~ “

“ 진짜 맛있다, 요리 누구한테 배웠어? ”

“ 어렸을 때 주방 놀러갔다가 쉐프님한테 배운 거야 ”









식사를 마친 후 황현진은
외투 주머니에서 담배 한 대를 꺼내 물고는 말했다


“ 너도 필래? ”

“ 나 담배 안 펴 ”

“ 알아, 장난이야 ”


황현진은 라이터를 챙겨 테라스로 향했다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황현진은
폰을 만지작거리며 연기를 뿜어댔다

푹 숙인 고개 밑으로
뭉게뭉게 나오는 연기는 사방으로 흩어졌다

친구의 흡연 장면을 보고있자니 묘하게 기분이 이상했다

사실상 미성년자가 담배를 피면 안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황현진의 부모님도 이를 지적하지 않는 상황에서
나에게는 그런 황현진에게 잔소리 할 권리란 없었다

황현진은 이를 느낀 건지
아니면 꽁초가 짧아져 버릴 때가 되었는지
이내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 끈 후 돌아왔다

방금 흡연을 마쳐서 그런지
그가 나를 지나칠 때 구릿한 담배 향이 느껴졌다









안방 샤워실에서 나온 황현진은
개운한 얼굴로 뒷머리를 어루만지며
내 옆자리에 앉았다

가까이 붙자 훅 끼치는 가글 향기에
괜히 나를 신경 써서 입을 헹구고 온 건가 하는 생각이
문득 머릿속을 스쳤다

황현진은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빤히 들여다 보았다

호기심에 어깨 너머로 흘깃 본 휴대폰 안에는
엄청난 길이의 장문 글이 보였다


“ 뭐야? 전여친이야? ”

“ 아니~ 교육 받으러 오라고 문자 와서 ”

“ 그럼 가봐야 하는거 아니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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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도 갈래? 너 가면 나도 갈게 “

“ 내가 거길 가도 돼..? ”

“ 뭐 어때 “


이내 고개를 살짝 끄덕이자
황현진은 망설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방으로 걸음을 옮기는 황현진을 따라 들어서니
금세 정장 차림으로 갈아입고 머리에 왁스를 발라
바쁘게 외출 준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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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현장에는 황현진 아버님을 포함해
여러 직원들과 우리 또래의 재벌가 아이들이
참석한다고 말했다

손목에 번쩍이는 롤렉스를 두른 후
고갯짓으로 현관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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