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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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

“ 죄송해요~ 저희가 좀 늦었죠 ”


부스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익숙한 얼굴에
순간 당황한 얼굴을 숨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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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도 나를 보곤 상당히 당황한 듯 보였다

애써 표정을 숨기며 자리에 앉는 사이
민호도 당황한 얼굴을 지우고 억지로 입꼬리를 치켜올렸다


“ 술 뭐 드시고 싶으세요? ”

“ 아, 저는.. ”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나와 민호만이 입을 떼지 않고 있었다


” 안주 혹시 드시고 싶으신 거 있으세요? “

” 네? 저요? “


멍하니 테이블을 바라보다 흠칫 놀라 답했다


” 아, 저는 밥을 먹고 와서.. 아무거나 다 괜찮아요 “


싱긋 웃음을 보이곤 민호를 슬쩍 흘겨보니
어이 없다는 듯 헛웃음을 짓고 있는 얼굴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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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얼굴은 나를 비웃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평소 본인에게 별꼴 다 보이다가
남자 앞이라고 내숭 떠는 모습이 같잖지도 않다며
나를 놀리는 것만 같았다


“ 다들 너무 어색한 것 같으니까 자기소개나 할까요? ”









시간이 지나 텅 빈 테이블이 빈 술병으로 채워져 갔다

새로운 술 게임도 배우고 
잘생긴 학우들과 점차 친해지기 시작했다

초반에 똥 씹은 듯한 얼굴로 억지 미소를 짓던 민호도
술자리에 적응했는지
내 친구들과 장난도 치며 미팅을 즐겼다


“ 러브샷~ 러브샷~ ”


벌칙에 걸린 민호와 유정이가 러브샷을 했다

다른 사람들도 이 광경이 꽤나 웃겼는지
각자 휴대폰으로 러브샷 하는 둘의 모습을 찍기 바빴다

민호는 소주가 쓴 듯 인상을 찌푸리며
머금은 술을 삼켜냈다









요란하게 울리는 타이머 소리에
하나둘씩 자리에서 일어났다

수민이는 꽤 취한 듯 보였다

태혁이는 휘청거리며 아찔하게 걷는 수민이의 어깨를
살포시 잡고 부축해 주었다


“ 수민이 많이 취한 것 같은데 빨리 데려다 주고 올게 “

“ 아냐~ 그냥 다들 여기서 빠이 치자 “

“ 그럴까? ”


진우는 마치 기다렸단 듯이
슬금슬금 내 옆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를 본 민호는
옆에 선 유정이가 보이지도 않는 건지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진우를 무섭게 쏘아보았다


“ 아이스크림 사 줄까? ”


왠지 모를 따가운 시선을 느낀 진우는
보란 듯이 한층 더 적극적으로 내게 다가왔다

어쩔 줄 몰라 눈을 이리저리 굴리다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니 싱긋 미소를 보였다

볼 위로 보조개가 깊게 패였다

나도 모르게 홀린 듯 진우에게 발걸음을 맞췄다


“ 너 나랑 할 얘기 있지 않냐? ”


손목을 휙 낚아챘다

고개를 틀자 보인 것은
잔뜩 상기된 채 인상을 찌푸린 민호의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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