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태현 · 3분
안녕하십니까, 모아고 학생회장 강태현입니다. 축제 일정 관련 공지입니다.
1부
· 13:00 ~ 13:10 - 방시혁 교장선생님의 훈화 말씀 및 개회식
· 13:10 ~ 13:15 - 무대 세팅 및 준비
· 13:15 ~ 13:20 - 1부 공연 시작 및 MC 인사 (김여주, 최수빈, 최연준)
· 13:20 ~ 13:30 - 1학년 1반, 1학년 2반의 사물놀이 메들리
· 13:30 ~ 13:40 - 1학년 3반 - 6반의 카드섹션 (룩셈부르크 외 2곡)
· 13:40 ~ 13:50 - 1학년 7반, 1학년 8반의 치어리딩
· 13:50 ~ 14:00 - 휴식 및 무대 정리
2부
· 14:00 ~ 14:05 - 2부 공연 시작 및 MC 인사 (강태현, 최예원, 황민현)
· 14:05 ~ 14:25 - 2학년 1반 - 3반의 뮤지컬 (백설공주, 신데렐라)
· 14:25 ~ 14:40 - 2학년 4반 - 8반의 연극 (3부 공연자 제외)
· 14:40 ~ 14:50 - 휴식 및 무대 정리
3부
· 14:50 ~ 14:55 - 3부 공연 시작 및 MC 인사 (강찬희, 김민주, 황현진)
· 14:55 ~ 15:05 - 밴드부 공연 (Flower Fantasy, 옥탑방)
· 15:05 ~ 15:10 - 댄스부 1 공연 : 최연준 외 4명(SHINee - 누난 너무 예뻐)
· 15:10 ~ 15:15 - 댄스부 2 공연 : 김여주 외 5명 (에이프릴 - 예쁜게 죄)
· 15:15 ~ 15:20 - 1위 발표 후 상품 증정 및 폐회식
* 모아고가 아님에도 협조해 준 이웃 고등학교 세실고의 학생 여러분 감사합니다.
***
" 김여주, 긴장돼? "
" ... 응. 좀. "
" 뭘 긴장을 하고 그래. 연습 때처럼만 해. 할 수 있다. "
" 강태현... 고마워... "
1시 20분까지 2분을 남겨두고 있다. 그러니까, 2분 뒤에 내가 MC로써 무대에 선단 말이다... 물론 내 따까리 2명(최X준과 최X빈)과 함께 서니 그나마 다행이지만 떨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안 그래도 아까 최범규 때문에 정신도 없는데... 아 몰라. 어떻게든 되겠지 뭐.
" 사회자 입장해주세요. "
무대로 걸어나갔다. 할 수 있어. 환하게 미소를 띠고, 당당하게 따까리들과 무대 왼쪽에 섰다. 최범규를 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최범규가 나를 보며 웃었다. 아, 뭐야. 사람 헷갈리게. 진짜 나 좋아하나?

" 네! 세실의~ 자랑! 세실의~ 중심! "
" MC 연준, 여주, 수빈입니다! "
" 아이, 수빈 씨! 오늘 정말... 믓즈느으 ^^~ "
(멋지네요)
" 아하하 정말 감사합니다~ 여주 씨도 정말 으름드으스으~ "
(아름다우세요)
" 아익 네 ^^;; 그럼 바로 무대 보실까요? "
" 네... 1학년 1반, 2반의 합동공연입니다! 사물놀이 메들리! "
" 지금 함께 보실까요~? "
어우, 퉤퉤퉤. 대본은 대체 누가 쓴 거야!? (방시혁이 썼다.) 평소에도 안 하던 칭찬을 하려니 온 몸이 꼬였다. 뭐... 최수빈이 잘생긴 건 사실이긴 하다. 그걸 입 밖으로 내는 게 어색하지. 아무튼... 그렇게 어찌저찌 사회를 마치고 무대에서 내려와 2부 공연을 봤다. 사실 여유 있게 보진 못했다. 뮤지컬은 쭉 봤지만... 연극은 중간에 보다가 대기실로 들어갔다. 꽤 웃겼다... 뭐 우리 학년 애들이니까.
대기실에서 화장을 고치고 있으니 먼저 끝낸 남자애들과 세실고 3학년 선배님이 무대 위로 올라갔다. 엄청난 함성 소리가 대기실에서도 크게 들려왔다. 당연하다. 쟤네를 보려고 옆 학교에서도 많이 왔으니까. 그만큼 쟤네는 인기가 많으니까... 곧 음악소리가 나왔다.
*** 범규 시점 ***
" 야, 긴장하지 말고. "
" 내가 긴장을 하겠냐. "
3시 14분이다. 그러니까, 내가 무대에 서기까지 1분 전이라는 거다. 말은 저렇게 해도 긴장이 안 될 수는 없었다.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왔는지 봤으니까. 빨리 하고 내려오고 싶은 마음 뿐이였다. 빨리 하고 내려와서 김여주를 봐야지... 이 생각이 들었다. 김여주한테 오늘,
고백할 거다. 좋아했다고, 좋아한다고.
무대 위로 올랐다. 함성 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기분이 묘했다. 곧이어 음악이 나왔다. 손에 쥐고 있던 장미꽃에 입을 맞춘 후 던졌다. 호응 소리는 더욱 커졌다. 대기실에서 너도 보고 있을까? 내 눈을 보고 있을까?

***
무대가 끝난 후, 땀에 젖은 채로 호응 소리를 들으며 무대에서 내려왔다. 땀을 닦아야 했지만 닦기 싫었다. 대충 휴지로 톡톡 닦고 관객석으로 향했다. 다행히 무대 시작 전이였다. 잠시 뒤, 네가 무대 위로 올라왔다. 모두가 함성을 질렀다.
" 김여주 예쁘다!!!!!! "
" 신유나 여기 봐!!!!!! "
" 으아아아아악!!!!!!!!! "
그리고 음악이 흘러나왔다. 네가 박자를 타며 몸을 움직였다.
" 야 최범규. 김여주 뚫리겠다. 왜, 예쁘냐? "
" 어. 예뻐. 존나. "
" 사랑에 눈이 먼 새끼... "
" 아니까 닥쳐 봐. "
최수빈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뭐 어쩌라고. 김여주가 예쁜데.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가슴에 꽂혔다. 김여주가 날 차면 어쩌지? 그만 좋아해야 하나? 혹시나 나를 그 이상 이하로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으면 어쩌지? 고개를 들어 김여주를 보았다. 내 마음과 다르게 너는, 야속하게도 너는 -

너무나도 예뻤다.
*** 여주 시점 ***
" 야 최범규! "
" 어, 김여주다. 예쁘다. 풀메해서 더 예쁘다. 엄청 예쁘다. "
" 아 뭐라는 거야... "
최범규의 예쁘다 가스라이팅 3콤보에 정신이 혼미했다. 귀가 빨개지는 느낌이 이런 건가... 싶었다.
" 어, 김여주 얼굴 빨간데. "
" 아, 무대 해서 그래... 무대 해서... 더워서... "
강태현이 이 때다 싶어 나를 놀렸다. 대충 덥다고 둘러댔지만... 최연준처럼 눈치가 없는 사람이 아니라면(최연준 의문의 1패) 알아챌 만한 무드였다. 최범규가 픽 하고 웃었다. 허, 진짜 어이가 없네.
" 왜? 설레? "
" 아 뭐래 쪼개지 마; "
" 우욱... 둘이 뭐냐? 오늘부터 1일 뭐 그런 거야? "
" 어 최연준 너 쌤이 부르시네 ^^; "
" 어? 아 무대 총괄 쌤이 나를 왜... "
" 하하 신유나 우리도 가자;; "
" 어, 어... "
아 미친. 앞에서 말했다고 진짜 눈치 없이 구는 것 봐. 다행히도 눈치 백... 아니 구백구십구 단 강태현이 신유나와 최범규를 질질 끌고 갔다. 덕분에 좌석 맨 뒷자리에는 나와 최범규, 단 둘만 남게 되었다.
" 1위를 발표하겠습니다! "
" 두구두구두구... "
" 여주야. "
" 응? "
" 우리 1등하면 연애할래? "
" ... 어? "
최범규가 갑자기... 고백을 해왔다. 어? 진짜? 미친 거 아닌가? 좋기도 했지만 걱정도 됐다. 1등 못 하면 어쩌려고... 그래서 선뜻 대답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나는 좋았다. 1등을 못 해도 내가 고백할 거다. 나는 최범규가 좋으니까. 최범규는 그냥 던져본 말일지도 모르지만...
" ... 싫어? "
" ... 아니. "
" ...... "
" ...... "
" 있잖아, 우리 - "
" 꼭 1등하면 좋겠다. "
최범규가 내 손을 잡았다. 뿌리치기 싫어 나도 꼬옥 잡았다. 긴장됐다. 침을 꿀꺽 삼켰다.
" 1위는... 댄스동아리 팀입니다! "
" ... 여주야, 우리 1등이래. "
" 그러게, 우리 1등이네. "
" 그거 알아? 나 너 5년동안 좋아했던 거. "
" 너도 그거 알아? 나도 너 엄청 좋아하는 거. "
" 사랑해, 최범규. 내 남자친구. "
" 사랑해, 여주야. 내 여자친구. "
이런 너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겠어.
- 모아고 2학년 Fin.
NG

별안간 김장하는 범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