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4월의 D플렛 윤석철 트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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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그냥 너 되게 많은 아이들 중에,
너가 딱 눈에 띄었어...엄청 밝고, 엉뚱하고.."
나의 갑작스런 질문에
곰곰히 생각하듯 태형이는 고개를 갸우둥 했다.
흠... 뭔가 너무 추상적인데....??
이럴 리가 없다..
나는 자세를 고쳐앉아서 다시 물었다.
"그게 다야..? 뭐야.. 너무 뭐랄까.. 아무것도 없는데..?"
그래도 사귀면서..
우리가 처음부터 이렇게 서로 좋아한 건 아니잖아..
뭔가 사귀고 싶다, 이런 결정적인 애정의 발전 과정..
이런거 없어?
더 좋아하게 된 계기라던지...."
나 진지해.. 진지하다구우... 니 얘기, 꼭 듣고 싶어..!
"아니..?
나는 처음부터 너 많이 좋아했는데?
그러는 너는 처음에는 나를 좀 덜 좋아했다가
갈수록 더 많이 좋아하게 되었어..?"
눈을 껌뻑거리며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김태형의 말에 갑자기 마음이 푹 찔렸다.
"그냥 ㅋㅋㅋ 처음에는 너무 잘생겼고..
다정해보여서 좋아하긴 했지만 진지하진 않았지..
그땐 어린 마음이었으니깐...
그러다가 만나보니까 통 하는 게 많고.. 우리 아빠가 자꾸 들이대는데도 너가 너무 대처를 잘하고...
그리고 너가 내 이야기 정말 많이 들어줬잖아.. 내가 우리 돌아가신 엄마 그리워할 때마다.. 노래도 막 불러주고...
나중에 같이 수목원에도 가주고...
나에겐 그런 게 다 너무 감동적이었던 것 같아..
그래서 난 니가 음악을 하는게 너무 좋아..
그 때 우울하고 힘들던 나에게 니가 들려주던 음악이
정말 큰 힘이 되었으니까..
다른 누군가에게도 니 음악이
위로와 힘이 되었으면 좋겠어.."
태형이는 말을 하던 나의 얼굴을 지그시 바라보더니,
고마워...
중얼거리듯 말하고는 입을 살짝 맞췄다. 그러고는 낮은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나는 말이야,
처음에는 너한테 약간의 동경이 있었던 것 같아..."

나에 대한 동경...?
"나는 중학교 때부터 서울에 올라와서 혼자 살았으니까... 가족의 부재? 혼자라는 외로움이 있었어..
음악 때문에 올라왔지만, 혼자 있는 게 외로워서 집에 내려가버리고 싶은데, 또 부모님을 실망시켜드릴 수 없어서 가지도 못 하겠는 거야...
처음 널 봤을 땐, 약간 시끄럽고 잘 웃는 같은 반 여자애였는데,
우연히 네가 엄마가 안 계신 걸 알았어..
그래서 널 눈여겨 봤는데, 너는 너무 밝은 거야.
물론 나중에 사귀면서 너가 힘들다는 것을 알긴 했지만..
그땐 호기심에 너를 더 자세히 관찰하게 되었어.
친구들이랑도 잘 어울리고 엉뚱한 니가 꽤 귀엽더라..?
그래서 어느날 학교 끝나고, 니가 버스타는 게 보이길래, 같이 버스를 탔거든..친해지고 싶어서..
그런데 버스에서 니가 나 신경쓰이는 게 보이는 거야..
생각했지, 역시 너도 나한테 호감이 있구나..?!"

앗... 그날 내가 버스 안에서 곁눈질 하던 거.. 태형이가 다 알고 있었잖아.... 아 진짜 부끄러워.. ㅠㅠㅠ
자자... 자연스럽게 대화를 넘기자...
아 근데 진짜.. 부끄럽다...
"쳇, 내가 너 좋아하지 않았으면, 허탕쳤겠구만...
다행으로 여기셈~"
"ㅋㅋㅋ 사실 내가 좀 자신 있었지..ㅋㅋㅋ 이전부터 니가 은근히 나랑 눈마주치면 피하는 거 내가 다 알고 있었거든..?"
"야, 뭐야.. 너 내가 좋아했다고 확신을 갖고 있었네?"
"실은.. 맞아, 나 인기도 많고, 쫒아다니는 애들도 많았으니까..ㅋㅋㅋ 누가 날 좋아하는지 이런 거.. 나도 알거든?
그리고 너... 좀 대놓고 티났는데..."
"와... 그날 태형이 너..
미리 다 알고서...완전 계획적이었구나..!
나 완전 낚인 거임..?"
"아냐아냐 더 들어봐...
그런데 정류장에 너네 아빠가 계셨는데,
너랑 친구처럼 이야기하는 모습이.. 뭐랄까 좀 마음이 찡할 정도로 부러웠어. 난 사실 어릴 때 떨어져 지내서인지 부모님이랑 친구같이 대하는 사이는 아니거든..
그래서 더 너에 대해 더 알고 싶었어....
몇번 더 만나보니까 너와 통하는 것도 많고..
보기와는 달리 진지한 면들도 많고...
그동안 만나본 애들은 말 몇 마디만 해봐도 막 얼빠구나.. 이런 생각 들어서 그냥 그런 애들도 많았는데,
너는 달랐던 것 같아.. 그래서 내가 너에게는 진지한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었어..
내가 오랫동안 음악하고 이런거..안 좋게 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도,
니가 항상 믿고, 응원해주는 것도 너무 좋았고..
내 고집이나 내 멋대로 하는 행동들도 이해해주는 니가 또 좋았고..
솔직히 고등학교 때 채널 만들고 동영상 정기적으로 올리고... 이따금씩 라이브 방송 하던 것들..
내가 음악으로 걸어온 발자국 중에 네가 없었다면,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있었을까..?
그러다 보니까
니가 없는 것을 생각할 수 없게 된 것 같아..
어서 아이를 갖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널 내 옆에 딱 두고 싶어서 결혼을 빨리 하고 싶었던 것도 있었지.."
태형이 표정이 여느때와는 달리 진지했다.

"오.. 그렇군요... 김태형씨...
그래서 김여주씨와 결혼해서 완전히 독점하게 된 지금은 만족하십니까..?"
나는 눈을 반짝 거리며 태형이를 바라봤어.
"아니.. 아직 독점은 아닌 것 같은데...?"
엥... 뭐야... ㅋㅋ 진짜...???? 아니 왱
"응? 그래..? 불안해? ㅋㅋㅋ
왜 다른 남자들이 나한테 막 접근할 것 같아?
... 혹시 너 막 나를 집에 가둬놓고 싶냐..??"
내가 막 오바하면서 이야기했더니,
김태형이 엄.청.나.게 웃었다.
쳇.... 흥..!
"풋... 크하하.. 그런 건 아닌데..?"

아놔 이쉑ㅋ...ㅣ... 가...
"아니 뭐야?
난 너한테 이쁜 여자들이 접근할까봐 걱정한 적 있는데,
넌 없단 말이지..? 아... 진짜 뭔가 불공평하다..."
"음... 없는데..? 우리 김여주씨도 나 만나고 나서
이제 얼빠 다 되었을 테니까.....
솔직히 나 정도 잘 생긴 거 아니면
우리 여주씨 성에 안 차서 안돼.. 그치..?
그런데 그런 사람 만나기 힘들잖아...ㅋㅋㅋ"
아 자신만만하다... 김태형...
그래 니 얼굴부심은 인정인정...!
하지만 나보고 얼빠라니!!!
"아니 뭐래... ㅋㅋㅋ..
옛날에는 나는 얼빠가 아닌 것 같다더니
지금은 나를 약간 생각있는 얼빠로 생각하고 있잖아..??
말이 아까랑 지금이랑 다르잖습니까??!!!ㅋㅋㅋ
어떻게 된겁니까 ,김태형씨..?!!!
솔직히 말해봐 너 나 이쁘다고 생각한 적 없지..?"
"아니 솔직히...."
나 헤드락 걸 준비하고 있다.. 김태형, 너 대답 잘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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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야기는 작가의 머릿속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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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머릿속에 지진정 (2022)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