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가야하는 건가요...
정말 귀찮은데.....
"여주야, 아빠가 타고난 것 같이 보여도,
사실 나 이때 운동 엄청 열심히 했어.
너도 아빠랑 돌아다니면서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면
확 달라질껄??"

아 우리아빠 저 표정...
옛날 생각하시는 듯...아련하다... ㅜㅠ
에효..
가야겠다. 암요 갑니다. 가요...
후딱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고, 운동화를 신었다...
"빨리가자~"
현관에 서서 기다리는데
여전히 아빠는 외출 준비 중이다..
방에서 얼핏 썬크림을 바르는게 보였다.

얼굴 탈까봐 엄청 조심하시는 듯...?
난 귀찮다. 귀찮아..
오늘은 뒹굴거리려고 했지만
왠지 소싯적 생각하며
아련아련 열매를 먹은 듯한 표정을 짓는 아빠때문에
마음이 약해져서 나가는 거다.
김태형이 있었으면 꽃단장 했겠지만,
없으니까 괜찮아.. 대충 나가자..ㅜㅠ
"여주야, 넌 얼굴에 아무것도 안발라?"
아빠가 대충 볼캡 눌러쓴 내 얼굴을 유심히 들어다 본다.
"아, 아빠 보지마.. 아무것도 안바르면 어때서~ "
그렇다... 난 귀찮다고 시위 중이다..
에이.. 대충 갑시다요...
뭐 누구 만날 것도 아닌데 꽃단장을 하시고 그러시나..
"이리 좀 와바~"
아빠가 벗기더니 촵촵~
내 얼굴에 스킨이랑 로션 막 바르더니 선크림을 콕콕 찍어놓고 가셨다.
"아빠 잠바 입는 동안 썬크림은 니가 좀 발라~"
쳇.. 당했다.
현관에 있는 거울을 보며 썬크림을 싹싹 펴바른다.
암만봐도 난 별로 이쁘지가 않은 것 같아.
쌍커풀도 좀더 또렷했으면 좋겠고...
눈썹도 더 진했으면 좋겠고...
.
.
.
볼캡을 다시 눌러쓰고 주머니에 손을 넣었더니
지난 번에 쓰고 넣어놓은 틴트가 하나 있다~
우리 아빠는 준비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니까..
틴트나 살살~~
"올 여주~
쪼끔만 꾸며도 이렇게 이쁜데~;)"

아빠가 또 이쁘다고 난리다..
아빠, 난 당신 눈에만 이쁜 것 같아요...
아니다.. 이제 김태형 하나 더 추가인가...
근데 오늘 톡도 없고 약간 삐졌으...ㅜㅠ
"아~~쫌 그냥 빨리 가자..!!"
그.. 그냥 바른건데.. 쑥스럽게..
또 알아봐주시고 부끄럽네유..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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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