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 김에 핸드폰으로 노래를 틀었다.
아빠는 무지무지 신나는 음악을 좋아해서...
이게 취향일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어떻게 사귀는지..
나름 건전하다고(!) 알려주고 싶어서...ㅎㅎ
"내 취향은 아닌데, 태형이 목소리는 좋네~"
그런데 아빠는 딱 중간까지 듣더니 음악을 꺼버리셨다..=_=;
아니, 싸비를 들어야하는데... 거기가 최곤데..
근데, 괜히 여기서 설레발쳤다가는
아빠가 진짜 삐져서 도시락 안 싸줄지도 몰라...
대충 넘어가자..!
"여주야.. 그런데 태형이 음악한대..?"
"음.. 글쎄..? 음악도 하긴 하는데
대학 가려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어..^^"
"그래... 나는 미래가 촉망받는 사위한테
너 시집보낼 꺼다..
그러니까 오래가고 싶으면,
대학도 가고 취업도 잘하게
니가 옆에서 공부 열심히 시켜~"

하, 아니 이게 몬쏠??
내가 태형이를 먹여살릴 수도 있지...
우리 아빠가 왠일로 꼰대 아저씨같은 말을...
"워메, 우리 아빠 못하는 말이 없네....!
그리고 얘가 대박나서
음악으로 먹고 살 수도 있잖아~"
"욜~
너 미래에 대한 생각이 없진 않구나.. ㅎㅎ
얼굴에 다 써져있구만 ㅋㅋㅋ
그래도 아빠 마음은 그런 거다~
남자친구랑 결혼 하고 싶으면
번듯한 사윗감으로 잘 키워.."
"에? 그럼 나는..??"
"넌 내가 보기엔 잘 크고 있는 것 같다.. :)"
아빠 표정이 진지하다... =ㅁ=;;;
하긴... 아빠도 첫사랑과 결혼을 하셨으니...
내가 처음으로 남자친구 사귄다니까..
마음 속으로 이런저런 시나리오를 쓰시나보다...
벌써 그런 생각을 하시다니...;;;
넓은 딸의 아량으로 이해해드려야지 후후후..
"여튼 아바마마.. 요번주 토요일에 좀 부탁드리옵니다..."
"오냐~~ 알았다..
아빠 그럼 먼저 간다~~
너도 얼른 학교 가:) "

그러고 보니, 요즘 출근을 일찍 하시네..?
나도 얼른 학교 가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