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ám anh chị em thực sự nói chuyện! Không, không phải nói chuyện

톡 215


 


 


꿈인 줄로만 알았다. 보검이 오빠가 살아있다는 건 현실적으로 믿기지 않는 것이었기에. 하지만 보검오빠는 내가 준 팔찌를 하고 학교 앞에 서서 나를 향해 환하게 미소 지으며 말을 건냈다. 볼을 꼬집어 봤지만 여전히 보검오빠는 내 앞에 서 있었다.


"보검오빠, 어떻게 돌아오신 거에요?"

"그건 말하기 싫은데."

"왜요?"

"그건 너에게 고맙기도 하지만 미안하기도 한 이유라서. 말하고 싶지 않아."


내가 널 힘들게 만들었다는 증거나 다름 없으니까. 보검오빠는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하다 말고 내 손을 잡고 학교 건물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남고생이 여중 들어오면 혼나요."


"지금은 이른 시간이라 선생님들도 없어."


"그렇긴 하지만."


이제 완전히 돌아오신 거에요? 내 물음에 보검오빠는 씽긋 웃으며 나를 학교 벤치에 앉혔다.


"오빠들은요?"


보검오빠 온 거 알아요?


"아니, 아직은 병을 아는 사람이 없어서 그녀석들에게는 아직 알리지 않았어."


"병을 아는 사람이 없다고요? 그 때 암이라고.."


"그건 오래 전에 나았으니까. ㅇㅇ이가 행복을 빌어준 덕분에."


뭐가 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일단 보검오빠가 살아서 돌아온 건 알겠다. 오빠들이 알면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보검오빠는 오빠들에게 자신을 알리는 것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았다. 병이 나으면 학교에 나갈 거니까. 그러니까 별 상관 없겠지.



학교를 마치고 수정이에게 나와 같이 있다고 말해 달라고 부탁을 한 뒤 교문으로 달려나갔다. 저만치 보검오빠가 서 있었다. 보검오빠는 떨어지는 벚꽃을 손바닥으로 받아내고 있었다.


"보검오빠, 많이 기다렸죠. 병원가봐야하는 거 아니에요?"


"혼자서는 안 가. 나는 괜찮은데 너가 많이 아프잖아."


오빠들한테 들은 건가. 내 우울증 이야기. 내가 풀이 죽은 채로 고개를 숙이자 보검오빠가 내 손에 벚꽃 잎을 쥐어줬다. 벚꽃잎은 보검오빠의 손바닥에 쥐었음에도 상처 하나 없이 분홍빛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거, 오빠들이 보고 싶어 했지?"


"네, 태형오빠가 보여달라고 해서 오늘 보여줬는데. 기적같은 일이라고 그랬어요."


"다른 오빠들도 궁금해할 테니까. 꼭 보여줘."


"알았어요."


보검오빠는 그렇게 날 집에 데려다주고 병원에 간다며 사라졌다. 손바닥에는 여전히 분홍빛을 뛰고 있는 벚꽃이 쥐어져 있었다.


"돼지, 왔냐."


"응."


오빠, 진짜 있었어. 떨어진 뒤에도 색이 바래지 않는 분홍색 벚꽃잎. 내 말에 정국오빠가 고개를 갸웃대며 나에게로 다가온다.


"돼지, 꿈 꿨냐."


"진짜 거든. 여길 봐."


내가 보검오빠가 준 벚꽃잎을 내밀어 보이자 정국오빠가 그 벚꽃잎을 바라보다가 다시 나와 눈을 맞춘다.


"선명한 분홍색."

"거봐, 맞지? 진짜 있다니까. 태형오빠는 이게 기적 같은 일이라고 했어. 내 간절함이 만들어낸 기적 같은 일."


"그래. 그건 그렇고 너 요새 몸은 괜찮아. 숨이 찬다거나 그런 거."


"약 잘 먹고 있으니까 괜찮아."


"다른 특별한 일은 없어?"


정국오빠의 물음에 보검오빠의 얼굴이 떠올랐지만 보검오빠가 말하라고 할 때까지는 전하고 싶지 않아서 입을 다물었다.


"딱히 없다니까!"


"그래."


정국오빠는 그 뒤로 아무 말 없이 나를 자신의 품에 감싸 안아 한참을 내 등을 다독였다. 정국오빠의 심장이 빠르게 뛰고 있었다.


"아프지 마. 아프면 안 돼. ㅇㅇ아."


모처럼 정국오빠의 입에서 나온 내 이름이 위태롭게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