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296


 
확실히 날이 더우니 인파가 많다. 그 중에서도 몸매가 좋은 언니들이 너무도 많다는 말이다. 나는 완전 평면 몸매인데. 어쩐지 흥이 오르기 전에 기운이 빠지는 기분이다.


"저기요. 혹시 번호 좀 알려주실 수 있어요?"


너무 마음에 들어서요. 아, 이건 뭔가 태형이 오빠에게 접근한 쭉쭉빵빵 미녀라니. 이럴 수는 없다 싶지만 나서려니 상대가 안 된다. 우울한 기분으로 태형오빠를 바라보고 있는데 태형오빠가 나를 돌아본다.


"공주야. 왜 이렇게 늦었어."

남친이 번호 따일 뻔 했잖아. 태형오빠는 아주 자연스럽게 나에게 다가와 나를 감싸 안았고 쭉쭉빵빵 미녀님은 나를 아주 무서운 눈으로 노려보고 사라졌다.


"태형오빠."

"웅?"

"나 궁금한 게 있어."

"뭔데?"

"오빠는 쭉쭉빵빵 미녀가 싫어?"


"응? 그게 무슨 말이야?"


태형오빠는 상당히 당황한 눈치였다. 아니, 그렇잖아. 실제로 내가 여동생이 아니었고 방금 같은 쭉빵미녀가 다가오면 번호 줬을 거야 그렇지? 내 물음에 태형오빠는 대답하기 곤란한지 뒷머리를 긁적이다 몸을 낮춰 나를 마주본다. 물기에 젖은 태형오빠의 앞머리가 태형오빠의 눈을 가리니 묘한 느낌이 난다.


"난 네가 남자라고 생각했어도 좋아했잖아?"

"아, 그렇다면 역시.."

오빠 남자가 취향인 건가.


"아니! 그게 아니라! 그냥 좋은 건 어쩔 수 없다고. 그 사람이 쭉쭉빵빵 미녀가 아니여도 좋은 건 어쩔 수 없다는 이야기야. 다른 건 눈에도 안 들어올만큼?"


나는 당황하는 태형오빠의 진지한 대답 속에서 처음으로 태형오빠의 미래 여자친구가 부러워졌다.


.
.


[윤기는 행복해.]


"아, 시원해."

윤기오빠는 오리튜브를 끼고 물 속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오빠, 그렇게 좋아?"

"응, 시원해. 아가도 들어와. 오빠가 오리튜브 태워줄게."

"진짜?"

내가 신이 나서 물 안으로 들어가자 윤기오빠가 나를 등에 업더너 물 안에서 천천히 움직인다.


"오리튜브보다 오빠 등이 더 좋을 걸. 설탕 열차 갑니다."

"우와아!"


설탕열차는 물 속을 두어 번 돌다가 연료가 다했다고 한다. (주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