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ùa 1_Jang Ma-eum, một cô bé mồ côi trong gia đình có 13 người.

#4_Jang Ma-eum, một đứa trẻ mồ côi trong gia đình có 13 ngườ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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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래요…"

“왜… 안 물어봐요? 고아원, 잘 안 가는 곳이잖아요…”

“그래서 안 묻는 거에요.”

잠시간의 틈도 허용할 수 없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리고 다시 잇는 말.

“특별한 사정이 있는 모양이구나… 하고 생각했거든요. 말해주고 싶으면, 들을 의향은 있지만.”

침묵 외에는 어떤 것도 할 수 없었다. 이런 친절을 받는데 익숙해져 있지 않으니.

“그리고 손톱 물어뜯지 마요. 예쁜 손 망가진다.”

그는 내 손을 입에서 떨어뜨려놓았다. 원래 이렇게 스킨십에 거리낌이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순순히 그의 손길에 따랐다.

“별로 예쁜 손 아니에요…”

“상처만 없으면 더 예쁠 거 같은데?
상처는 치료할 수 있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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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랫동안 고생한 게 티가 나는 손이다. 상처도 많고, 흉터도 많은 손이다.

“…왜 잘해줘요?”

친절도 과하면 부담이 된다. 그런데 그의 친절은 부담되지 않고 좋았다. 이런 것에 익숙해지면 안 된다. 이런 친절을 어디서 받을 수 있다고.

“나 잘해준 거 아닌데…”

“이게 잘해주는 거 아님 뭐에요…”

“아, 그냥 성격이라…”

“그래도 잘해주는 거에요. 고마워요…”

“별말씀을요.”

그 이후 우리 둘 다 차마 입을 열 수 없었다. 나도 먼저 말을 할 생각은 없었다. 나에게 좋은 사람인 그가 먼저 물어본다면 말해줄 의향은 있으나 묻지 않으면 그만이다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다. 더 볼 일도, 마주칠 일도 없는 그니까. 결국 그는 고아원에 다 와서야 말을 꺼냈다.

“물어보고 싶어.”

“뭐가 궁금해요?”

“전에도 고아원에서 지냈어…?”

그는 매우 조심스러웠다. 나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은 눈치다.

“고아원에서 크다가 그냥 나왔어요.”

“전화번호 좀… 줄 수 있어? 계속 연락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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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네”

먼저 전화번호를 달라는 은인은 처음본다. 내가 성공할 때까지 도와주고 싶단 의민지, 그때 갚으라는 의민지. 아마 전자겠지.

“그… 찬이라는 애랑 모르는 사이에요, 저.”

“알아. 그냥 99년생이길래 그렇게 말한 거야.”

“감사합니다, 진짜…”

“안 다쳤으면 됐어.”

됐다면서 할말 많은 얼굴로 날 쳐다본다.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요. 이 정돈 대답해줄게요.
절 구해주셨으니까.”

“…왜 나왔는지 말해줄 수 있어?”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지만… 그래도 그라면 뭐라고 하든 받아줄 것 같아서, 위로를 바라는 건 아니지만 위로를 해줄 것 같았다.

“…학대 당했어요”

“아아… 어떡해…”

내가 힘든 부분은 이 부분이 아니다. 그래서 아무렇지 않게 계속 말을 잇는다.

“초등학생 때는 괜찮았는데 중학생부터 맞았어요.”

“다친 곳은… 후유증이라도 남은 곳 있어요?”

눈에서 걱정이 뚝뚝 떨어진다. 이 일을 말하는 건 벌써 2번째다. 초등학생 친구들에게 한 번, 그에게 한 번.

“그런 곳은 딱히 없어요.
선생님이 치료 잘 해주셨거든요.”

“다른 고아원으로 갈 생각은 안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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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땐 아는 게 없었거든요. 그냥 버텼죠, 뭐. 뭘 어떡해,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심지어 알바도 못하잖아요?”

“알바 할 수 있는 나이에 나온 거예요?”

“알바 할 수 있는 나이에 나온 건 맞아요.
중학교 3학년에 나온 건 맞으니까.
근데 이유는… 할 수 있어서 나온 게 아니라…
성폭행을 당했거든요…
그래서 나왔을 땐 남자 공포증도 생기고…”

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대신 화를 내주는 것 같다. 힘없던 나 대신 화를 내준다. 고맙다는 말 말곤 할 수 있는 게 없다.

“지금은요? 나는 괜찮아요?”

“지금은 괜찮아요. 많이 좋아졌어요.
그러니까 지금 옆에 앉아있죠.”

호칭이 어색하지만 굳이 정리할 필요는 없다. 다신 보지 않을 사람이니까.

“나와선 어떻게 살았어…?”

“친구 집이랑 월세랑 돌다가…”

순간 목이 막혔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돌아왔다는 얘기를 해야했는데 자꾸 입만 벙긋거린다.

“돌아왔군요. 힘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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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지만 어떡해요. 살아야 하는데…
뭐 같은 세상에 태어났는데 어떡하냐고요…”

그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괜히 화를 내고 싶었다. 이때까지 참아두었던 눈물도 흘리고 싶었다. 이런 나를 눈치챘는지 담담하지만 이해한다는 말투로 말했다.

“울어, 울어도 돼. 화내고 싶다면 화내도 되는 거고.”

그의 따뜻한 미성에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 와중에 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앞으로 숙였다.

“나도 행복해지고 싶은데…!
그래서 자살하지도 않고 지긋지긋하게 버티고 있는데… 대체 세상은 나한테 왜 그러는 거야…!
내가 뭘 잘못했길래…”

그는 망설이더니 내 등을 두들겨주었다.

“장여주…”

왜인지 그에게 모든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물론 도우라는 말은 아니다. 그냥 말하는 것만으로도 훨 나아지는 게 사실이니까.

“…마음. 내 진짜 이름이에요.”

“마음, 예쁜 이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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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부모가 마지막으로 남긴 게
그거니까 싫었어요. 싫어하는 거, 이해하죠…?”

“물론이지.”

그의 대답을 마지막으로 눈물을 닦는다.

“고마워요… 살려줬고, 태워줬고, 위로해줘서…”

“나 말고 다른 사람이었어도 그랬을거야.”

“…이제 가볼게요. 신인이면 바쁠 거 아니에요…”

대답 따위 듣지 않고 차 문을 열었다. 바로 앞이 고아원이라 그저 들어가면 될 일이다.

“여주야”

본명을 알려줬지만 여전히 예명으로 불러주는 걸로 보아 진짜 이 사람은 좋은 사람이다.

“같이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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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고문하지 말아주세요. 제 친구들 중에서도 같이 살자 한 애가 없는 게 아니었거든요…”

그는 망설이더니 한 마디를 꺼냈다.

“그럼 며칠이라도. 며칠이라도 머물다가 가.
고아원은 딱히 좋은 곳이 아니잖아요.”

“폐 끼치는 거 진짜 싫어요.
오늘 좋아하는 남자애 집에서 나왔는데,
그게 폐 끼치는 걸 욕하는 걸 듣고 나온 거거든요.”

“장여주, 너 폐 안 끼쳐. 필요하다면 정연이 친구로 가도 되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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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말을 놓았지만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이미 앞에서 말했지만 그런 거에 연연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그 분이랑 일면식도 없는 걸요.
그리고 세븐틴 신인이잖아요.
나 말고도 힘들 거 많은 시기잖아요.
나 힘든 것도 싫지만,
남이 힘든 것도 좋아하지는 않거든요. 
플레디스에서 가만히 있진 않을 것 같네요…”

내 말에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날 바라만 보았다. 말을 못하는 건지, 안 하고 있는 건지 구분은 안 됐지만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이제 2년차인데 얘랑 같이 살기로 했다고 그렇게 말하면… 뭐라고 하겠어요. 나 데리고 가려는 거,
동정 때문에 그런 거 아녔어요?
동정, 그런 거 바라지도 않았지만 주면 잘 받아먹어요.
근데 그 동정도 받아 먹을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이 있단 말이에요…
정한 님은 그런 거 아닌 것 같아요.
조금 더 이기적이어도 되는 시기 같아요.
남 도와줄만큼 여유롭지도 못하고, 충분히 힘드니까.”

잡지 말아주길,하고 쉴 새 없이 쏟아냈다. 내가 진짜 있을 곳은 세븐틴 숙소가 아니라 고아원이다. 나의 진짜 신분은 세븐틴 지인이 아니라 고아다. 잔인하지만 이게 현실이다. 난 그걸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는 처음으로 눈치없는 짓을 한다.

“하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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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딱 하루만. 더 안 잡을게. 너 싫어하는 것도 알고,
오고 싶지 않아한다는 것도 알아.
근데 그냥 하루 정도는 연예인 보러 온다고 생각해줘,
제발.”

저렇게까지 부탁하는데 하루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고아원 신청 유효기간은 일주일. 그 중 7분의 1이면, 그 정도면 상관없지 않을까.

“…거기 13명이죠”

“응, 13명이지”

대가족 같을 것 같다. 내가 사랑하는 소란스러움이 잠시도 떠날 것 같지 않다.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을 본 그의 얼굴엔 미소가 띄워졌다. 그리고 아직 내 눈에 고여있는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럼… 절 계속 볼 생각이란 말씀이시죠.”

다신 안 볼 사람이라 생각해서 호칭 정리도 안 했다. 딱히 필요할 것 같지 않아서였다. 어차피 다시 볼 사람도 아닌데 호칭 정리해둬서 뭐가 나아진다고. 그런데 그가 날 계속 보길 바란다면 해야할 필요가 있다.

“응, 난 너 계속 보고 싶어. 괜찮아?”

“저야 뭐… 호칭 정리부터 할까요. 뭐라고 부르면 돼요?”

“아… 글쎄. 난 뭐라고 불러도 상관없긴 한데…”

“그럼… 오빠라고 불러도 괜찮을까요.
어차피 나이차이도 별로 안 나고…”

“아, 응. 편한대로 해. 숙소까지 거리가 조금 있으니까
피곤하면 자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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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감사합니다.”

안 그래도 민혁이의 집에서 5시에 일어나는 일상이 무너졌는데 오늘은 6시에 일어나 꽤 피곤한 상태였다. 마침 거리가 좀 있다고 하니 마음 놓고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