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ùa 1_Jang Ma-eum, một cô bé mồ côi trong gia đình có 13 người.

#7_Jang Ma-eum, một đứa trẻ mồ côi trong gia đình có 13 người

찬이의 방문을 조심스럽게 두들겼다. 문틈 사이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찬아, 이찬…”

“…여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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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나야”

“…일단 들어와…”

찬이의 지친 말투가 가시가 되어 내 심장을 찔렀다. 처음 보는 사람이지만 힘든 사람을 보면 지나칠 수 없었다. 내가 그랬기에, 어떤 마음인지 알기에, 얼마나 지쳤을 지 알기에. 그래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무슨… 일인데.”

“음…? 너랑 친해지고 싶어서?”

처음부터 그 얘기를 꺼내는 건 좋지 않다. 신뢰관계라든지 어떠한 관계가 쌓여야 말을 하기도 쉬운 법이다.

“너… 여기 계속 살 거 아녔어?
오늘은 나가줬으면 좋겠는데…”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계속 이곳에서 살아달란 말로 들려서 고맙긴 고마웠다. 그렇지만 이게 본 내용은 아니니까.

“나 여기 딱 하루 있어.”

“…그렇구나. 근데 뭘 바래, 전번이라도 교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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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라는 건 너의 약간의 호감과 마음이랄까.”

내가 말해놓고 어이가 없어 피식 웃었다. 그는 어떨까. 나보다 몇 백 배는 어이가 없겠지.

“뭐라는 거야…”

일단 내 얘기를 먼저 해야할 것 같다. 너만 힘든 게 아니라 다들 힘들다고. 그러니 힘든 사람끼리 힘을 합쳐야하지 않겠냐고 설득해야할 듯 싶다.

“나 여기 왜 왔는지 알아?”

“…아니”

“고아원으로 돌아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딱 하루만…
딱 하루만 가족이란 걸 느껴보자, 해서 온 거야.
마침 정한이 오빠가 가자고 했고.”

“부모님… 안 계셔?”

“부모님 계셨으면 내가 여기 있을 이유가 없지. 안 그래?”

“몇 살 때부터…?”

이찬 그 자신의 이야기보다 내 이야기를 먼저 꺼내니 관심을 보인다. 자신의 일은 말하지 않으면서 남의 힘듦을 돌볼 줄 아는 착한 아이다.

“…기억이 없어. 아마 태어났을 때부터 없었겠지?”

“아… 힘들겠다…”

“…힘든 시기이긴 하지…”

날 위로해달라고 들어온 게 아닌데. 그를 위로하고 싶어서 온 건데 왜 얘기가 이리로 흘러가는 건지.

“왜 그 얘기를 나한테 하는 건데?
위로를 바라는 거라면 너의 그 잘난 95즈 형들한테 가서 말해. 겁나 착한 형들이라 잘 들어줄걸?”

“위로를 바라고 온 게 아닌걸.”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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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같다고.
나도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곤
몇 명 없는 초등학교 친구들 뿐이고,
마음 문 열기까지 얼마나 힘든데.
나도 그런데, 너라고 안 그러겠어.”

내 말을 들은 그는 자신의 일을 내가 알고 있음을 눈치챘다. 찬이 알기론 난 그 일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너라고 안 그러겠어,라니 알고 있을 거라 충분히 해석이 가능하지 않겠나.

“형들한테 들은 거야, 찾아본 거야.”

“둘 다.”

찬이 방에 들어오기 전에 디노를 검색해서 실시간 댓글도 보고 기사나 그에 달린 댓글들을 확인했다. 네이트판은 물론 찌라시가 더 많지만 그래도 한 번 확인하고 왔다. 생각보다 수위가 높았다. 한 번이라도 보면 평생 잊히지 않을 상처가 될 수준이었다.

“…심하지.”

“…응. 너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하고 싶을 정도더라.”

내 말에 그는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내 말에 실수한 부분이 있나 되씹어봤지만 딱히 그런 부분은 없었다.

“난 버티고 있는 게 아니야 여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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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 부분에서 잘못됐다고 한 거였구나.

“점점 무너지고 있는 거야…”

“그래서 그것 때문에 연습도 더 열심히 하는 거야?”

“…아니라곤 못하겠다.”

찬이는 살짝 웃었다. 말 끝에 붙은 히읗 두 개처럼 실성하기 전의 웃음이었다.

“하… 무너지면 좀 어때. 다시 만들지 뭐.”

방금 생각난 말이다. 무너지다의 반댓말은 만들다였고, 다시 만들는 건물은 무너짐에 방지하여 더 강하게 지어질 것이다. 위태로운 건물을 계속 유지해나가는 것보단 철거하고 다시 짓는 게 낫지 않는가.

“…뭐?”

“그래, 네 말대로 무너지고 있다고 치자, 그러자구.
근데 무너지는 속도가 엄청 느리더라.
그게 버티고 있는 게 아님 뭐라고 말할 수 있는데?”

“버티는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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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벌써 무너졌어야지…”

“…아직 안 무너졌긴 해.”


눈물을 글썽이는 찬이의 모습에 나마저도 울컥했다. 꼭 힘들 때의 나를 보는 것 같아서.

“존경스럽다. 이 상황에서 이렇게 잘 버텨주고 있는 게…”

나의 말에 날 믿기 시작했는지 힘들다고 털어놓기 시작했다.

“사실은 나 너무 힘이 들어. 버티기엔 힘이 너무 부쳐…”

“무슨 느낌인지 알아.
나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해서 포기하고
고아원 들어가려고 했던 거야.
…그 끔찍한 기억이 있는 곳으로”

아, 이거까진 말 안 하려고 했는데.

“끔찍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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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이가 되물어온다. 여기서 학대라고만 말해도 되지만 그가 날 믿듯, 나도 그를 믿어보기로 했다.

“…성폭행 당했거든.”

“…헐. 생각하고 싶지도 않을 텐데 미안해…”

“어차피 내가 꺼낸 말이잖아. 괜찮아.”

눈물을 꾹 참는 찬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나의 모습과 정말 많이 닮았다. 나는 나의 사람들이 없었기에 그냥 울었다는 점에서 다르지만 말이다.

“…찬아, 울어도 돼. 얼마든지 울어도 돼.”

“…아니, 안 될 것 같아.
그 수많은 악플 중에 간간이 나 변호하는 댓글도 있어.
그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무너지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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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나라는 사람의 존재마저도 원망스러운 순간이 있다. 그게 꼭 힘든 상황으로 오는 것은 아니지만 힘든 상황으로써 오는 게 가장 흔하다. 중요한 건 이것을 어떻게 이겨내느냐에 달려있다. 난 세븐틴을 알게 되었으며, 친해졌고 지금 세븐틴 숙소에 있는 것만으로도 왜인지 모든 걸 이겨내고 있었다. 참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다.

“형들도 나 걱정해주는데, 나 힘들다고 찡찡 짜면…
형들이 참 좋아하겠다…”

“어, 너무 좋아할 거 같은데?
너 혼자 끙끙대는 걸 더 싫어하는 것 같더라.
너 힘든 거 뻔히 다 보이는데 숨기는 건…
12명의 형들을 더 걱정하게 만드는 거야.
차라리 네가 안 힘들면 몰라도.”

그는 고개를 숙였다. 당장에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은데 참고 있는 모습이 초라해보였다.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그 초라한 모습을 없애고 눈물을 떨어뜨리게 하기 위해서.

“말하기 뭐하면 잘 숨겨봐. 형들도 눈치 못 채게.
처음 보는 나도 알아차릴 수 있을 만큼 티내지 말고”

“숨기라고 하는 사람 처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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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처음이겠지. 찬이 너가 정신의학과에 가서 진료를 받아봤니, 전문심리상담가를 만나 상담을 받아봤니. 주변 사람들에게 겨우 꺼내면 돌아오는 말은 다 털어놔, 이거 이상은 없었을 거니까…

“뭐 어쩌겠어. 걱정을 끼치기는 싫은데,
말하는 건 더 싫다. 그럼 할 게 없잖아.
잘 숨겨보던가. 가족 같은 형들 속여가면서”

그렇게까지 말했는데도 흐느낄 뿐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너무 차가워져있지 않아도 돼. 조금 녹아도 되는 거야.

“울어도 된다니까… 여기서 울어도 그 사람들 몰라.
무너진대도 너 다시 만들어줄 사람도 많아.
우선 13명이나 있네? 나까지 말이야.
부모님도 계시잖아. 남동생도 있더구만. 그지?”

“응… 나는 그것도 모르고 흑… 그냥 버텼는데 흑..”

드디어 눈물을 터뜨린 그의 등을 천천히, 하지만 느리지 않게 두들겨주었다. 그러다가 그를 안아주었다. 여기까지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승우의 포옹은 내게 큰 위로가 되어주었다. 그래서 찬이에게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괜찮아, 괜찮아…”

한참 동안 울다 추스르고 날 바라보았다. 눈물로 젖은 눈은 눈물이 고인 눈보다 아름다웠다. 그리고 그 눈으로 날 바라보며 자신이 힘들었던 일, 자신이 속상했던 일을 몇 시간이고 말했다. 나도 그걸 들어주는 게 싫지 않았다. 나조차 위로 받는 느낌이었고, 그가 괜찮아지고 있단 느낌이 너무 좋았다. 어쩌면 우린 아주 좋은 친구 사이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