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지 선물 감사합니당♡
#1
도용시 사과문 3000자
방학이라 집순이가 된 여주는 자신의 방에 박혀선 나올 생각을 하질 않는다. 1년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쉬지도 못한 채 공부에만 몰두했으니 여주가 이러는 것도 당연한 거긴 하다만...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건 알겠는데..."

"ㅎ... 돼지우리 속에서 사람이 살고 있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청소를 하질 않으니 방 꼬락서니는 돼지우리보다도 더러운 것 같았다. 더러운 걸 싫어하는 정국이는 자신의 누나가 한심하기 그지없이 느껴질 뿐...
"정국아, 쟤가 지금 어딜 봐서 사람이라니 거니?"
"윤기 오빠... 돼지한테 깔려보고 싶어서 그러는 거야?"
"허... 지 입으로 돼지라고 하면서 왜 나한테···."
열받은 여주는 곧장 바로 옆에 있는 휴지 두루마리를 집어 들어 윤기의 얼굴에다 집어 던졌다.

"아... 성인 되면 철 좀 드나 싶었더니... 그대로네;;"
"야, 윤기야!!! 철은 무거워서 들기 힘들어!!!"
저 멀리서 들려오는 석진의 목소리. 윤기의 표정은 순식간에 썩어 들어갔고, 형만 아니었다면 당장이라도 한 대 쳐버릴 것 같았다.
"아, 됐고~ 빨리 나가. 내 자유를 방해하지 말란 말야!"
"돼지 새끼."
"김태형 다 들린다."
"지가 저렇게 누워만 있어놓고 나중에 살쪘다고 지랄할 미래의 여주의 모습이 보이네요^^!"

"뒤져 개새끼야!!!"
"으엌ㅋㅋㅋㅋ 돼지가 달린다아악!!"
"야!! 안 멈춰!!?!"

"내가 집을 나가던가 해야지...;;"
남준은 거실에서 조용히 책을 읽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방의로 피신했다. 괜히 또 불똥이라도 튈까 봐...
"저 사고뭉치를 집에 두고 나가는 게 늘 걱정 됐는데... 이제는 제발 나가고 싶다...^^"
석진은 출장이 있어 3일간 집을 비워야 한다. 이제 클 만큼 컸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한 모습들에 골이 울렸고, 3일 동안 고생 좀 할 윤기가 불쌍하게 느껴졌다.
"다른 거 다 필요 없고, 사고만 제발 치지 마라."
"우리가 언제 사고를 쳤다고 그래?"

"형... 이 사고뭉치들을 두고 도망가겠다 이거야...?"
"염병? 너도 만만치 않은 거 알고 있지?"
"아, 그러고 보니 나도 내일 약속이 있어서 집을 비울 거 같은데^^"
"남준아...? 너 또 튈각 잴래!?"

"나보고 죽으라는 거지...?"
"허허, 우리 정국이가 왜 그런 표정을 지을까나...ㅎ"
"오빠, 신경 쓰지 마. 쟤 저래놓고 PC방에 처박혀 있을 게 뻔하니까."
"아닌... 데...?"
"눈 피하지 말지ㅋㅋ?"

"형, 어서 가 그냥. 내가 알아서 할게."
"역시 우리 지민이 뿐이다ㅠㅠ."
"고마우면 출장 갔다 오면서 맛있는 거 좀 사 오던가."
"그럼그럼~"
"잘 다녀와!!"
"우리 여주 이 오빠 없다고 울면 안 된다?"

"엑, 뭐래. 나 이제 성인인데 그만 애기 취급하지?"
"내 눈엔 평생 넌 애기야. 휴, 늦을 거 같으니 이제 진짜 가야겠다. 다녀올게~."
석진이 집 밖을 나서자 모두 정한 것 마냥 각자 방으로 빠르게 들어갔다.
"아, 뭐 먹을까나~?"
여주는 휴대폰을 집어 들자마자 배달을 시키기 위해 행복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평상시에 배달 음식을 잘 안 시켜주는 석진 때문에 지금 이 기회에 배달 음식을 시키기로 했다.
"하, 로제 떡볶이 딱 대."
기분 좋게 흥얼거리며 주문을 끝낸 뒤 개운하게 샤워를 하러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런데 이상하게 샤워를 하고 나오니 뭔가 싸했다. 뭐지, 이 불길함은?
여주는 옷만 입고 젖은 머리 때문에 옷이 젖어가는 걸 무시한 채 거실로 다급하게 나갔다. 그리고 밖으로 나갔을 땐 불길한 예감이 전혀 틀리지 않았다.
"...지금 뭐 먹냐?"
"왔냐? 석진 형이 우리 몰래 배달 음식 시켜뒀나 봄. 원래 진짜 잘 안 사주는데 웬일이람."
김태형과 전정국은 같이 먹자며 앉으라고 했다. 그런데 굳어진 여주의 얼굴을 보고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왜 그래...?"
"설마... 이거 누나가 시킨 거 아니지...ㅋㅋ?"

"석진 오빠가 배달을 시킬 거였으면 7인분을 시켜 놨겠지. 안 그래?"
등골이 오싹해진 둘. 손에 힘이 풀려 수저를 손에 놓쳤고 머리를 미친 듯이 굴리기 시작했다.

"머리 굴러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네?"

"누나~ 나 진짜 몰랐어. 한 번만 봐주라ㅎㅎ."
"...시발, 막내 치트키 쓰지 마."
"아~ 한 번만~ 나 진짜 몰랐단 말아ㅠㅠ. 난 태형이 형이 먹고 있길래... 모르고 먹었어..."

"아니 시벌발...? 이걸 날 판다고??"
"누나... ㅠㅠ!"
"야이씨, 전정국 이 개새...!"

"이 상황에 나보다 목소리를 높여?"
"아니... 나도 진짜 모르고 먹은 거라고..."
"어쩔티비, 그런다고 네 뱃속에 있는 떡볶이가 다시 생기는 게 아니잖아?"
"차별 선 넘네!?"
"꼬우면 막내로 태어나시지 그러셨어요ㅋ"

"짜증나..."
"하... 둘 다 죽여버릴 수도 없고."
화낸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도 없고, 그냥 속만 타들어가는 여주는 잔뜩 열받은 표정으로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형, 이거 좆된 거 맞지?"
"차라리 때리길 바랐는데... 저러고 가버리는 게 더 무섭다..."
"형이 빨리 다시 주문 시켜..."
"나 용돈 아직 안 받았는데...? 저번 달에 엄마 생신이어서 다 써서 개거지야 지금."
"나돈데...? 와씨, 어쩌지?"

"기달 리 봐라, 이 형아야가 생각해 놓은 게 있다."
"...?"

존나 불안한데;; 뭘 한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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