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단결.
━ 어, 박 중사. 무슨 일이야?
━ 다름이 아니고 민 대위님께서 부르십니다.
━ 민 대위님이? 왜, 갑자기?
━ 그것까지는 모르겠고 튀어오시랍니다.
━ 아, 가기 싫은데.

━ 얼른 가보시지 말입니다.
━ 박지민.
━ 중사 박지민.
━ 네가 뭔데 명령이야. 알겠으니까 나가봐.
━ 네, 단결.
박 중사하고는 작전도 많이 나가고 자주 봐서 꽤 친하고도 남는 사이다. 그래서 가끔은 장난도 치고 내가 혼을 내도 이제는 뜨끔도 안 하는 그런 박 중사였는데 지금은 좀 뜨끔한 거 같다. 장난이었는데. 내가 민 대위님을 만나기 꺼리는 이유는 민 대위님과는 얼마 전 있었던 작전에서 대립이 좀 있어서 아직 텀이 필요한 시기인데 갑자기 튀어오라는 말에 어쩔 수 없이 가야만 했다.

━ 단결.
━ 어, 윤 중위.
━ 무슨 일로 부르셨습니까?
━ 우리 팀에 새 팀원 들어올 듯해서.
━ 새 팀원 말입니까?
━ 꽤 실력 있는 친구라. 다른 팀보다는 우리 팀 실력에 더 잘 맞을 거 같아서. 괜찮지?
━ 네.
━ 아직도 그 작전 중 있었던 일 때문에 그러는 거냐?
━ 제가 뭘 말입니까?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 ······.
민 대위님은 나를 말 없이 빤히 쳐다보았다. 그냥 쳐다보는 거 같지만, 눈에서 맹수 한 마리가 튀어나올 듯한 눈이었다. 그 눈에 난 깨갱거리며 넘겼다.
━ ···진짜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정말입니다. 그러니까 그 눈 좀 푸십쇼.
━ 아무튼 이따 발령 오면 부를 테니까 팀원들 다 소집해서 회의실로 와. 잠깐이면 되니까 되도록 다 모이도록 하고.
━ 네, 알겠습니다. 아, 그런데 그 사람 이름이 뭡니까?
━ 아, 이 얘기를 안 했구나. 전정국 소위다.
━ 전정국···. 알겠습니다. 단결.
━ 단결.
그렇게 새 팀원 소식을 듣고 나왔다. 민 대위님은 작전 중 있었던 일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고 계셨는데 나만 아직도 의식하고 있었나 보다. 나는 이따 있을 새 팀원 맞이를 위해 박 중사를 찾았다.
.
━ 박 중사!
━ 중사 박지민. 무슨 일이십니까?
━ 내가 널 찾으러 여기까지 와야겠니, 네가 와야겠니.
━ 통신 기능을 놔두고 여기까지 오신 중위님이,
━ 이게 이제 말버릇이 늘었다?
━ 무슨 일인데 말입니까.
━ 그냥 넌 알지 마라.
━ 아, 윤 중위님. 뭔데 말입니까. 궁금하지 말입니다.
━ ···이따가 우리 새 팀원 발령 올 거니까 김 하사한테는 네가 전달하고 둘 다 대기하고 있어.

━ 정말입니까? 여자입니까?
━ 어쭈? 남자다. 너보다 상급자니까 각오는 하고.
━ 중위님보다 상급자입니까?
━ 아니.
━ 그럼 됐습니다.
━ 뭐? ㅋㅋㅋ 암튼 지금 당장 김 하사한테 가서 전해. 전화하면 회의실 앞으로 둘이 튀어와라.
━ 예, 알겠습니다.
아까는 겁먹은 듯하더니만 금세 또 분위기 풀려서 웃기는 소리만 하는 박 중사이다. 난 전달을 다 끝내고 조금이라도 쉴까 했지만, 업무가 산더미라 다시 사무실로 향해야만 했다.

━ 휴···.
‘똑똑’
의자에 앉아 눈 좀 잠깐만 붙일까 했더니만 오늘따라 나를 찾는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은지···. 아직 두 명밖에 안 됐지만, 이게 내 현실인데 어쩌겠어.
━ 들어와.
━ 단결.
━ 어, 왜.
━ 윤 중위님, 사령관님께서 부르십니다.
━ 아빠가?
━ 네, 그렇습니다.
━ 알겠어, 나가봐.
━ 네, 단결.
중장인 사령관, 이분은 내 아빠다. 아빠 때문에 내가 군인이 된 것도 내가 군인이 된 이유 중 하나이다. 물론 사령관이 내 아빠라고 한들, 봐주거나 대우를 더 해주거나 이런 건 없다. 공사는 지켜야 한다는 우리 아빠의 말씀이다.

‘똑똑’
“들어와.”
━ 부르셨습니까.
━ 어, 여기 와서 앉아봐.
━ 눈 좀 붙여.
━ 예?
━ 어제 잠 못 잤다며. 작전도 없는데 눈 좀 붙이고 가.
━ 아빠···.
━ 그래, 지금은 사령관이 아닌 아빠로서 하는 말이니까 좀 쉬어.
📱🎵📱🎵
━ 아빠, 나 전화 좀.
━ 그래.

📞 단결. 민 대위님, 무슨 일이십니까.
📞 전정국 소위 회의실로 불러놨으니까 지금 와서 팀원들 소개하고 짧게 이야기 나눠.
📞 대위님은 안 오십니까?
📞 대대장님께서 부르셔서 가봐야 한다. 부탁 좀 할게.
📞 네, 알겠습니다. 단결.
📞 그래.
.
좀 쉬나 했더니만, 그 전정국 소위는 왜 지금 오는 거냐···. 아빠가 쉬라고 하는 것도 흔하지 않은 일인데 그 사람이 내 쉬는 시간을 빼앗네. 순간 빡쳤지만, 어떡하겠어. 가야지.
***
밀리터리물은 처음인데 재미있네요! 픽션이라 실제 군대와는 다른 점이 있을 수 있는데 이점은 감안하고 재미있게 봐주시고 은밀하게 쭉쭉 나아가 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