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연아, 아빠 봐봐. "

" 으헿흐힣ㅎ "
" 뿌부븁!! "
" 아구 이뻐, 우리 딸. "
" 뺘뺘..! 나랑 이고 하쟈..! '
" 뿌에에에!!! "
" 주연이 맘마 먹을까? "
" 엄마한테 가자. "
" 아뺘.. "
배 속에 있던 주연이가 태어났다.
아빠의 무쌍이지만 큰 눈과 오똑한 코를 닮았고,
엄마의 앵두같은 빨간 입술과 조막만한 얼굴을 닮아 이미 완성형 그 자체였다.
예쁘고, 귀엽고, 거기다 자신이 엄청엄청 사랑하는 여주를 닮았으니 태형이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주연이 좀 작고 연약하게 태어났던터라 손이 많이가서 주형이는 뒷전.
그래도 오빠라고 티는 안 내지만 4살이 감당하기엔 마음이 아팠다.
" 주형이 거기서 뭐해? "
" 아.. 움마..! "
" 주여니는.. 자아..? "
" 맘마먹고 지금 아빠가 재우고 있어. "
" 아빠가 주형이 밥 해줬어? "
도리도리_
" ..진짜 김태형... "
" 또 주연이 보느라 밥도 안 챙겨줬지? "
" ..주형이가.. 배 안 고프다고 해써..! "
" 아뺘가 해준댔는데... 내가 괜찮다구 해써.. "
" 김주형. 엄마한테 거짓말 안 쳐도 돼. "
" 아빠가 뭐가 좋아서 편을 들어? "
" 아빠가 잘못한 거니까 엄마가 혼내줄게. "
" ..괜차는데.. "
" 잠깐만, 주형이 이거 먹고 있어. "
.
" 여보야, 이리 와. "
" 나 졸려, 재워줘. "
" 오빠, 오빤 주연이만 자식이야? "
" ..그게 무슨 소리야. "
"밖에 혼자 있는 주형이는 안 보여? "
" 애 밥은 안 해주고 뭐하는 건데. "
" ..아, 맞다. 미안. "
" 애 상처 받은 건 안 보여? 미안하다고 하면 될 일이냐고. "
" 주연이만 챙기고. 그게 아빠야? "

" ..무슨 말을 그렇게 해? "
" 주연이 몸 안 좋은 거 너도 알잖아. 거기다 아직 태어난지 얼마 안됐으니까 더 챙기는데 그게 잘못된 일이야? "
" 누가보면 주형이는 10살인 줄 알겠다? "
" 똑똑하다고 해도 4살이야. "
" 혼자 다 잘해도 4살이라고. "
" 아빠랑 노는 거 좋아할 4살이야. "
" 부모님 관심이 필요해, 주형이도 아직 애기니까. "
" ..그래, 내가 다 잘못했어. "
" 이제 주형이 잘 챙기면 되지? "
" ..나랑 장난하자는 거야? "
" 하아.. 나 피곤해, 나중에 얘기해. "
" 야, 김태형. "

" 윤여주. 그래도 내가 너보다 7살이나 많다? "
" 너가 화 많이 난 건 알겠는데 적어도 오빠는 붙이자. "
" 지금 그게 중요해? "
" 내 배 아파서 낳은 첫째 애야. "
" 오빠가 이런식일 줄 알았으면 둘째 낳지도 않았어. "
" 윤여주!!! 애 옆에 있는 거 안 보여?! "
" 주연이 우리 말 못 알아먹는 거 알잖아. "
" 근데 주형인 누구보다 잘 알아듣고, 옆에 있어도 모른 척 한 사람이 누군데? "
한 번이면 모른다.
그리고 고쳤더라면 이러진 않았을 거다.
주형이를 챙기지 않은 시점은 딱 주연이가 태어났을 때였다.
그래도 나름 몇 개월이 흘렀는데 그 시간동안 주형이를 안 챙기는 건 태형이 잘못이었다.
딸이 그렇게 좋아도 둘 다 자기 자식인데.
" 앞으로 잘하면 되잖아. "
" 지겨워, 그 말을 몇 번 듣는 거야. "
" 처음부터 잘했으면 싸울 일도 없잖아!! "
" ..나중에, 나중에 얘기해. "
" 얘들 없을 때 얘기하자고. "
" 아니, 더 할 것도 없어. "
" 앞으로 주형이한테 그딴 식으로 굴았다가는, "
" 이혼할 거니까 각오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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