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후.. 다신 너랑 술 마시나 봐라... "
" 여듀 찝!! "
" 이잉... 어디여찌..? "
" 너 집도 모르냐? 바보도 아니고. "
" 쩌어기!! 쩌기가 여쮸집이야..ㅎㅎ "
완전 제대로 취해버린 여주를 업고 여주네 아파트에 들어온 정국.
3층인 여주집으로 올라가는데 여주는 자신의 집이 아닌,
바로 옆집 아저씨 집을 가리킨다.
" ..? 저기 너 집 아니잖아. "
" 여쭈집 맞능데..? "
" 여기 내려쬬!! "
" 좀 가만히 있어..! "
" 쩌기 내 집 맞다니까아..!! "
띠띠띡_
" 으응..? 비번 3014 맞는데에... "
띠띠_
" 왜 안열려어..!! "
자기 집도 아닌 남의 집 문 앞에서 비번을 치는데 문이 열릴리가...
정국은 완전 포기하고 여주가 땡깡 피우는 걸 바라보는 중.
끼익_

" ..아뎌씨..? "
" 밤 늦게까지 술 마시고 새벽에 남의 집 문을 두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윤여주씨. "
" 으응... 내 이름 어떻게 알아여.. "
" 사원증에 윤여주라고 적혀있네. "
" 아.. 깜빡해따...ㅎㅎ "
" 하여간, 윤여주 내가 여기 너 집 아니라고 했지? "
" 말은 또 더럽게 안 들어. "

꾸벅_
" 새벽에 실례가 많았습니다. "
" 넌 얼른 들어가서 술부터 깨야겠다. "
" 콩나물국 해줄게. "
" 히히.. 아쪄띠 내일봐여..! "
" 잠ㄲ..! "
쾅_
" ㅎ..허... 뭐야.. "
왠지 모를 기싸움에 승자는 당연 정국.
여주 집 문을 열고 닫는 순간에 보란듯이 씨익 웃어본다.
.
" 아저씨이!! 안녕하세요! "
" 크으~ 오늘도 얼굴에서 빛이..! "

" 윤여주씨. "
" ㅇ..예..? "
" 어제 나 기다리게 했으면서 남자랑 술 마시고 집에서 같이 자기까지 했네요? "
" 성인여자가 집에 남자나 들이고, 잘하는 짓이죠? "
" 아앗... 근데 제 이름을 어떻게..? "
" 새벽 3시에 우리집 문 두들이고 난리 피웠는데, 기억 하나도 안 나죠? "
" 허업... 죄송해요... "
" 근데 아저씨가 내 이름 불러주니까 좋다.ㅎㅎ "
" 아저씨는 이름이 뭐예요? "
" 내가 계속 아저씨라고 부를 수는 없잖아요오.. "
" 내가 왜 윤여주씨한테 이름을 알려줘야하지? "
" ..아저씨 삐졌어요..? "
" ...삐지긴 무슨. "
" 됐고, 얼른 들어가요. "
" 저녁이라 쌀쌀하니까. "
" 아저씨는 어디 나가세요? "
" 정장에.. 완전 단정... 설마..?! "
" 아저씨... 여친 있어요오..? "
언제나 그렇듯 태형을 보면 저절로 얼굴에 눈이 가 주접킹이 되는 여주.
아저씨가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니 입 찢어질 듯 행복해 하는데,
9시나 되는 늦은 시각에 단정하게 정작을 입고 나가는 거 보니 기분이 이상해졌다.
여친이 있으면 어떡하지..??
그것도 모르고 따라다니고 했는데...
" 아가씨께서 그게 왜 궁금하실까? "
" 아, 빨리요..! "
" 푸흡..ㅋㅋ 나 여친 없어요. "
" 나 연애 한 번도 안해 본 모솔이예요. "
휴.. 정말 다행이였다.
이제 맘 놓고 더 열심히 치대면!!
" 아저씨 얼굴에 모솔은 좀 심각하다.. "
" 내가 잘생겼나? "
" 그걸 말이라고..? "
" 완전 대박 내가 본 사람 중에서 제일 잘생겼어요. "
" 인기도 엄청 많았을 거 같은데..? "
"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
" 몇 번 고백은 받아봤는데, 연애에 관심이 없어서. "
이 말을 듣는 순간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나름 친해진 거 같아서 좋았는데.
더 열심히 치대면 연애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내가 열심히 해봤자 아저씨는 관심 없는 거잖아..
" 아... 그렇구나... "
" 엄청 예쁜 여자가 고백해도 안 받을 거예요..? "
" 정말.. 아저씨 이상형이 나타나서 얘기한다면?! "
" 글쎄.. 아직은 잘 모르겠다. "
" 나이가 있긴 하지만 연애는 물론이고 결혼도 하고 싶지가 않아요."
" 내 이상형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
" 적어도 5년 이상은 사랑같은 거 안할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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