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yển tập truyện ngắ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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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었다.


고깃 씀.




 쉬는시간 종이 울리고, 항상 매점에 뛰어갔던 애들이 더위에 녹아 엎드려 있었다. 이 더위를 머금고서 매점으로 뛰어간 애들도 물론 있었다. 그 속에 나도 포함되어 있었고. 하지만 나는 다른 애들과 목적이 달랐다. 애들은 허기진 배를 채우거나 심심한 입을 달래려고 매점으로 향한 것이었지만 나는 더위에 지친 선배, 내 첫사랑인 그 선배를 위해 시원한 음료라도 사드리려고 간 것이었다. 그리고 음료를 건네며 이름도 함께 물어보려는 속셈도 있었다.


 시원한 이온 음료를 사기 위해 매점으로 갔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하늘은 내 편이 아닌 것인지 아주머니께서 이온 음료는 다 팔려서 없다고 하셨다. 아무리 더운 날씨라고 해도 겨우 1교시밖에 끝나지 않았는데 벌써 다 팔리다니… 나는 망연자실하며 시원한 생수라도 샀다.


 생수로 만족하시면 좋으련만… 나는 걱정을 가득 담고 운동장으로 향해 열린 문으로 갔다. 어디 계실까, 하며 그 근처를 두리번거리고 있었는데 누군가 내 어깨를 톡톡, 두 번 두드렸다. 이렇게 조심스럽게 두드리는 사람이 누구일까, 좀 귀엽다, 하며 뒤를 돌아봤는데, 나는 너무 놀라서 입을 떡 벌릴 수밖에 없었다. 내 어깨를 두드린 사람은 다름 아닌 나의 그 첫사랑 선배였다.


 “서, 선배……”


 선배를 만나기 전까지 말하는 연습을 그렇게나 많이 했는데, 막상 선배 앞에 서니 말이 제대로 나오질 않았다. 심지어 얼굴까지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선배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선배 또한 얼굴이 달아올라 있었고, 그것은 뜨거운 햇볕 탓이었기에. 그러니 선배도 내 얼굴이 달아오른 게 뜨거운 햇볕 탓이라고 생각하리라.


 “누구 찾고 있어요? 엄청 두리번거리길래.”


 “아, 저 1학년이에요, 선배… 반말… 하셔도 돼요…!”


 “하하 그래요. 근데 왜 그렇게 두리번거리고 있었어? 누구 찾는 사람 있어?”


 선배의 첫인상은 예상보다 훨씬 더 최고였다. 내가 선배라고 더듬거리며 말하는 것을 듣지 못 했을리가 없었는데, 내게 존댓말을 쓰다니…… 이런 예의 바름이 나를 더욱더 현혹시켰다.


 “저… 그게…”


 원래 좋아하는 사람 앞에 서면 이렇게 부끄럽고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일까. 나는 너무 부끄러워 선배와 눈을 마주칠 수가 없어 눈을 이리저리 굴렸다. 그러다가 선배가 들고 있는, 아직 마시지 않은 것 같은 이온 음료가 눈에 들어왔다. 아, 마실 게 있으셨구나. 있으신데 또 드리면 좀 그렇겠지…? 나는 시무룩해진 채로 들고 있던 생수를 뒤로 감췄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잠깐 구경을 좀 하고 있었어요.”


 이대로 헤어지면 선배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또 오지 못 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선배와 더 이상의 이야기를 나눌 명분이 없다. 여기서 무슨 말을 이어가든 선배 입장에선 불편할 것이다. 다음 기회가 올지 모르겠지만 다음 기회를 노려 보자… 그렇게 내가 시무룩해진 채로 뒤를 돌아서려는데, 그 순간 갑자기 선배가 입을 열었다.


 “혹시 이온 음료 좋아해? 내가 어쩌다가 이온 음료를 사게 됐는데, 나는 생수가 더 좋아서.”


 “네, 좋아해요…!!”


 나도 모르게 당황해서 좋아한단 말을 크게 내뱉고 말았다. 그저 이온 음료가 좋냐는 물음에 당황해서 큰 목소리로 좋다고 대답했을 뿐인데, 왠지 모르게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선배는 나의 대답을 듣고선 다정하게, 보조개를 보이며 미소를 머금었다.


 “그럼 우리 교환할까?”


 선배는 내게 이온 음료를 건넸다. 나는 그 이온 음료를 받으며 선배한테 생수를 건넸다. 생수를 받으며 내게 가까이 온 선배의 손은 섬섬옥수같았고 정말 예뻤다. 이 선배는 손도 예쁘구나…


 “잘 마실게.”


 선배는 내가 건넨 생수를 한 번 흔들어 보이더니 다정하게 웃었다. 그리곤 뒤를 돌아섰다. 아, 오늘 하루 중 가장 행복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무렵 문득 어느 생각이 떠올랐다. 선배 이름…! 나는 다급하게 선배를 불러세웠다. 선배는 나의 급작스러운 부름에도 다정하게 미소를 보이며 뒤를 돌았다.


 “선배…! 이름이… 뭐예요?”


 “아, 난 김남준이야. 넌?”


 “저는 최모란이에요…!”


 “모란. 이름도 예쁘네. 자주 봤으면 좋겠다, 모란아.”


 나는 남준 선배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수업 종이 쳤다는 것도 모른 채 말이다. 어쩌면 남준 선배를 향한 나의 심장박동이 훨씬 더 커서 듣지 못 했던 걸지도 모른다.


창가 너머, 그 선배_외전_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