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지는 멍하니 한참을 민기를 바라보다
혼자 중얼거리면서 말한다.
" 제발 사람 놀라게 하지마라..제발 "
은지는 두손을 모으고 마음 깊숙히 민기가 무사하기를
계속 빌면서 하늘을 향해 기도했다.
" 오빠. 오빠 제자들 진짜 좋은 애들 같아.
오빠도 얼른 아이들을 만났으면 좋겠어. 어서 제발
눈 좀 떠라. 나 진짜 너무 힘들다.. 오빠.. "
은지는 결국 참았던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르고 아무도
없는 병원의 복도에는 은지의 울음소리만이
계속 울려퍼지고 있다.

" (휴지를 건네며) 여기요. 이걸 쓰세요. "
마침 누군가 휴지를 은지에게 건네주자 은지는
휴지를 건네 사람을 올려다본다.
" 고맙습니다. "
은지는 준면을 향해 꾸벅 인사를 건네며 받은 휴지로
눈물을 닦으며 화장실로 향하고 준면은
은지를 향해 나지막히 말한다.
" 역시 기억 못하나보네. "
은지는 화장실로 와서 찬물로 세수하고 한참에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다가 이내 웃으며 말한다.

" 이제 울면 안돼. 은지야. "
은지가 화장실에서 나오자 준면은 이미 사라진 뒤
후였다. 왠지 준면은 떠올리자 어디선가 만난 적이
있었던 것 같지만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
" 어디서 봤더라... 분명 본거 같은데.. "
은지가 한참을 고민하다가 생각이 나지 않자
이내 다시 병실 앞 의자에 앉아 휴대폰을 꺼내 알림을
확인하다가 어제 석진에게 왔던 문자가 생각난다.
[ 한국에 와도 난 오빠를 만날 생각이 없어.
다시는 연락 안했으면 좋겠다. ]
은지는 석진의 문자에 조금 더 모질게 답장을 보낸다.
곧이어 석진이에게 여러차례 전화가 왔지만
무음으로 인해 바뀐 뒤 주머니로 넣는다.
.
.
.
같은 시각, 쇼핑을 마친 아이들은 저녁식사를 위해
가까운 식당으로 들어가서 저녁을 먹은 뒤
다시 기숙사로 향하고 있다.

" 아 배부르다. "
그때 일정을 마주고 돌아오던 정국과 만난다.
정국은 저 멀리서 민규를 보고 달려와서
민규의 어깨에 매달린다.

" 니들끼리 어디 다녀오냐? "
" 아오! 비켜! 무거워. "
민규는 앵겨붙는 정국을 떼어내고 구겨진 윗옷을
정리하며 말하자 정국은 대수럽지 않게 넘긴다.
" 형도 있었네요? 넷이서 어디 다녀오세요? "

" 나도 심심해서 쇼핑한다길래 같이 다녀왔어. "
" 아 맞다. 형 아까 대학병원에는 왜 왔어요? "
순영은 자신이 대학병원에 갔다는 것을 정국이가
알고 있자 놀라서 말을 더듬으며 부인한다.
" 아..아닌데? 나 오늘 병원간 적 없는데? "
" 엥 아닌데.. 분명 봤는데? "
" 아니라니까! 어서 가자. "
순영은 말이 계속 헛나올까바 기숙사로 빨리 가자며
발길을 돌린다. 명호는 아까와 똑같이 이상한
순영의 행동에 의아해한다. 기숙사로 돌아온
명호는 순영에게 단호히 물어본다.

" 왜 자꾸 거짓말 해? "
" 뭐가? "
" 숨길 생각 하지마. 거짓말 하면 다 티나 "
" 그냥. 아는 사람인줄 알고 갔는데 아니였어. "
" 그래? 알겠어. 먼저 씻을게. "
명호가 화장실로 들어가자 순영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다독인다.
" 눈치는 엄청 빠르네. "
명호가 씻고나오자 순영도 마찬가지로 화장실로 가서
씻는다. 씻는 와중에도 아까 승윤과 은지의 모습이
아른거리자 찬물을 온몸에 끼얹으며 잊으려고 한다.
작가의 말
:) 모든 글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이루어진 허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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